사는 이야기 90

고양이 미용 힘들다. ㅠ.ㅠ

저희 집에는 태어난지 11개월 된 고양이들이 두 마리 있습니다. 요 넘들이 덩치도 커지면서 털도 길어지니 사방팔방 날리는 털들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미용실에 데려 가서 이발하려면 마리당 6만원 정도 든다는데 그렇게까지 돈 쓰기가 싫어서 직접 깎아 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내가 미용기를 빌려 왔습니다. 시중에서 2만원대에 판매되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양이 기르시는 분들은 절대 사지 마세요. ㅠ.ㅠ(털이 고양이보다 뻣뻣한 강아지들은 잘 깎이는데 고양이는 힘듭니다) 사람 머리 미는 것처럼 슥슥 밀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털들이 뒤로 밀려서 자빠지기만 할 뿐 거의 깎이지가 않더군요. 털이 짧은 부분들은 그나마 조금씩 깎이는데 속터지더군요. '내가 기술이 부족해서 그렇겠지?' ..

사는 이야기 2010.04.23

변산 여행

열흘 전에 봄맞이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사진 정리를 미루다가 이제야 여행기를 끄적이게 되네요. ^^ 4월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로 변산반도 주변을 둘러 보고 왔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변산반도 아래쪽부터 시작했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줄포 IC에서 빠져 나와 맨 처음 목적지 줄포자연생태공원을 들렸습니다. 인터넷 상에 꽤 괜찮은 곳이라고 소개된 곳이 있어서 기대를 안고 갔는데 결론은 좀 실망스럽습니다. '프라하의 연인들'을 찍었다는 세트를 제외하면 볼거리가 너무 없기도 하거니와 공원 자체가 만들다가 만듯한 분위기더군요. 별장 세트는 멋있더군요. 주변이 휑하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주변 조경을 보면 아직 만들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 것도 촬영을 위해 프라하 분위기로 만든 듯 한데 조금 쌩뚱 맞..

사는 이야기 2010.04.19

빅토리아 비터, 사무엘 아담스, 아사히

빅토리아 비터(VB), 사무엘 아담스, 아사히 생. 호주, 미국, 일본 맥주들입니다. 재밌게도 오스트레일리아, 아메리카, 아시아 각 대륙들을 대표하는 모양새가 되버렸습니다. ㅋㅋㅋ 사무엘 아담스는 워낙 맛있다는 얘길 들어 왔었는데 우연히 홈플러스에 들렸다가 발견하여 6병 사왔죠. 2병만 살려다가 마침 할인판매를 하길래 좀 더 샀죠. ㅎㅎ VB는 처음 마셔본 호주 맥주인데 상당히 독특한 맛이더군요. 쉽게 표현하자면 알콜이 함유된 발포성 보리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ㅋㅋㅋ 상당히 개운한 맛이고 뒷끝도 없는 깔끔한 맛인데 맥주치고는 개성이 있습니다만 제가 선호하는 취향은 아닌 듯 합니다. 재미로 한 번 정도 마셔볼 만 하지만 계속 사 먹고 싶진 않네요. 사무엘 아담스는 맥주 동호인인 회사 후배가 자신이 생각..

크롬바커, 그롤쉬, 외팅거 헤페바이스

유럽 맥주들 3종 모아 봤습니다. 크롬바커(독일), 그롤쉬(네덜란드), 외팅거 헤페바이스(독일). 크롬바커는 처음 마셔 봤는데 국산 맥주들과 비슷(와이프는 OB 라거랑 비슷한 듯 하다는 소감)하면서 거품이 부드럽고 목넘김이 깔끔하더군요. 나중에 먹고 싶어서 찾게 될 정도는 아닌 듯 하지만 개운한 맛을 원하는 분들께는 좋을 듯 합니다. 그롤쉬는 병의 디자인을 보고는 하이네켄이 떠오르더군요. 실제로 병을 따서 마셔 보니 비슷한 느낌의 청량감이 느껴집니다. 얼마전 송년회에서 스윙탑 병을 마셔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술이 좀 들어간 상태라 상쾌한 느낌이 덜했는데 다시 마셔 보니 가볍고도 쌉싸름한 맛이 식사후에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것 같아 좋더군요. 외팅거 헤페바이스는 수입 맥주를 처음 접하기 시작했을 때 공..

프리마토와 체코 맥주들

체코 3종 세트 필스너 우르켈, 부드바르, 프리마토. 수입 맥주들을 접하면서 체코가 맥주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봐야 유명하다는 것만 알 뿐 자세한 지식은 전무합니다만.. ^^;;; 아무튼 이 맥주들을 마셔 보면서 체코에 대한 이미지까지 바뀌게 되더군요. 필스너 우르켈은 후배가 코스트코에서 사온 6병짜리 세트(맥주 3종이 2병씩 들어 있는 포장)를 가져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처음 먹어봤었습니다. 우리 부부와 후배 부부 모두 나머지 두 병에 비해 확실히 맛있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네요. 필스너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옥토버훼스트에서 먹던 필스너에 비하면 상당히 절제된 맛이라고 생각됩니다. 투명도가 높으면서 은은한 맛. 맛이 강한 맥주와 비교하면 다소 밋밋할 ..

회사 송년회

어제가 회사 송년회였었습니다. 장소는 올림픽공원내 더랜치. 예전에 식사를 한 번 한 적이 있는 곳인데 고기값이 꽤 비싸지만 좋은 곳에서 먹어 보자고 갔습니다. 반찬류는 깔끔하게 나오더군요. 에피타이저로 시켜 먹은 편채입니다. 모양이 그럴싸하더군요. 요로코롬 싸서 먹는 것이죠. 소고기와 고추냉이의 조화가 나름 훌륭해서 맛있게 먹었네요. ^^ 메인 메뉴였던 설화등심입니다. 이거 먹기 전에 모듬도 하나 시켰었는데 등심은 질겨서 맘에 안 들더군요. 종업원은 원래 약간 질긴 분위라고 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고기 품질이 낮은 듯 하더군요. 설화등심이나 생등심에 비해서는 싼 메뉴긴 하지만 나름 고급 식당인데 기본기는 갖췄으면 합니다. 서빙 봐주시는 분이 고기를 올려 놓고 커팅까지는 해 주고 가셨는데 고기가 너무 익을..

사는 이야기 2009.12.16

고양이 털과의 전쟁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 넘들이 점점 커가면서 털이 장난 아니게 많이 날립니다. 낮에는 눈 앞에서 털들이 유유히 떠다니는게 보일 정도니.. ㅡ.ㅡ;;; '털이 정말 많아서 못 키우겠구만...'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래 저래 알아 보니 털관리를 해 주면 많이 줄일 수 있더군요. 전쟁에서 이기려면 무기가 있어야 됩니다. 일단 적극적인 공격을 위해 털관리용 브러시를 구입했습니다. 잠깐 써 봤는데 죽은 털들이 엄청나게 나오는군요. ㅡ.ㅡ;; 앞으로 매일 관리해 줘야 겠습니다. 귀차니즘이 이길지 우리 가족들의 끈기가 이길지는 모르겠네요. 아들 녀석은 자기가 매일 빗어주겠다고 하는데 과연??? 공격 채비는 끝났고 이제는 수비에 들어갑니다. 가장 큰 문제였던 PC로의 털의 유입인데 이를 해결하고자 방충망 보..

사는 이야기 2009.11.27

맛있는 맥주를 만들어 달라!

얼마 전 하이트 맥스의 스페셜 버전을 한정판으로 판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맥스는 국산 맥주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맥주인데 스페셜 버전이라니 호기심도 생기고 어떤 맛일까 내심 기대는 했었습니다만 마트에서 찾아 보기가 쉽지 않았던지라(지금까지 딱 두 번 봤습니다) 유야무야 잊혀지고 있었죠. 맛있다는 얘기는 미리 들었었지만 통 볼 수가 없었는데 한 달 전쯤 눈에 띄었을 때 있는대로 사재기를 했습니다. ㅋㅋㅋ 사재기라고 해봐야 진열대에 있던 패트병 4개가 전부입니다만... ㅎㅎ 지난 주 일요일에 마지막 병을 깠습니다. 아끼면서 한 병씩 한 병씩 먹곤 했는데 결국 마지막 병이 없어지는 것을 보니 아쉬움이 교차하더군요. ㅠ.ㅠ 기존의 맥스의 맛과는 다른 향이 입 안에 맴돕니다. 상큼하다고 하긴 좀 그렇고..

초등학교가 줄어든다는데...

그저께 저녁 뉴스를 보다 보니 제가 2006년까지 살던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대청초등학교가 근처의 영희초등학교와 통폐합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나오더군요. 바로 옆에서 늘 보던 학교이고 예비군 훈련도 계속 받던 곳이라 친근한 학교인데 없어진다니 서운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곳에서 계속 살았더라면 아들 녀석의 모교가 됐을 학교이기도 하고요. ^^ 그런데 이 뉴스를 보고 있자니 함께 드는 생각중의 하나가 이렇게 초등학생 수가 계속 줄면 약 20년 후쯤 초등학생들이 사회로 독립할 시기에 과연 집값은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국민들의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면 노인 인구 또한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세대 수의 폭락은 없을까요? 만약 세대 수가 줄어든다고 해도 새 아파트 공급물량이 줄면 어차피..

사는 이야기 2009.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