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90

시간을 건너뛴 전기주전자

저희 집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전기주전자가 있었습니다. 쓰던게 있다 보니 나중에 언젠가는 써야지 하면서 벽장에 계속 놔두다가 세월이 많이 지났는데 얼마전 꺼내서 써 봤습니다. 10년은 지난 것이라 오래 됐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사용해 보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상태도 꽤 깨끗해 보입니다. 그런데 무려 18년이나 됐다는!!!! 독일 ABC 제품이고 처가집에서 제가 결혼하기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인데 장기 숙성(?)에도 불구하고 전선도 뻣뻣하지 않아 보이고 워낙 단순한 기계다 보니 고장날 이유도 없고 말이죠. 옛날 모델이라 그런지 약간 딱딱한 디자인이 고풍스럽기까지 합니다. ㅎㅎ

사는 이야기 2009.05.20

만원의 즐거움

주말에 홈+에 들렸다가 와인코너에 갔었는데 한 병에 7천원이 좀 넘는 와인을 세 병 사면 만원(!)에 주는 행사를 하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얼른 집어 왔습니다. 일렬로 세워 놓고 사진 한 방 찍고서 미리 냉장고에 넣어 놨었던 화이트 와인을 한 병 먹어 봤는데.. 맛은 그닥... ㅡ.ㅡ;; 암튼 저렴하게 몇 병 사다 놓으니 앞으로 저녁 식사 때 와인 생각나면 부담없이 깔 수 있어서 좋을 듯 합니다. 강동점에서는 24일인가? 27일인가? 까지 한다니깐 관심있는 분들은 홈+로 ㄱㄱㅅ~~ (50% 할인하는 중가 와인들도 있던데 보면서 침만 질질 흘리다 왔습니다. 흐미~)

드디어 전력계 구입!

몇 년전부터 꼭 사고 싶었던 가정용 전력계를 몇 일전 공동구매로 구입하였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구입하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저번에는 회사에서 전력계를 빌려다 PC의 전력을 측정해 본 적도 있는데 그건 탁상용인데다 고가의 장비여서 제가 개인적으로 사긴 어려운 것이었는데 간편하게 집에서 쓸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을 사게 되었습니다. X4-Life라는 회사의 Inspector II라는 제품인데 기본적인 전력계의 기능들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순간 전력, 최대/최소 전력(일정 구간만 측정하는 듯 합니다), 전압, 전류, 전력량, 전력요금(누진제에선 별 의미가 없는 기능) 들이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여러 가지 측정치를 동시에 볼 수 없다는 것 정도 입니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다른 제품들은 그런 모델들..

사는 이야기 2009.05.02

익산 여행

아들이 다니는 학교가 재량휴일이어서 휴가 내고 바람이나 쐴까 했습니다. 아들에게 네가 가보고 싶은 곳이 어니냐고 했더니 대뜸 "보석박물관이요!" 하더군요. 산에 가도 좀 신기하게 생긴 돌이 있으면 관심을 많이 갖는데 멋진 돌들이 무척 보고 싶었나 봅니다. 서울 근교에 하나쯤 있을 줄 알았더니 왠걸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 익산에만 있더군요. 보석만 보러 익산까지 가긴 좀 그렇고 이왕 가는김에 몇 군데 더 들려 왔습니다. 먼저 도착한 곳은 미륵사지. 어렴풋이 역사 시간에만 본 기억뿐이고 여행 삼아 가 본 것은 처음인데 상당히 넓은 규모가 의외더군요. 먼 옛날에 얼마나 큰 절이 있었는지 그저 놀랍기만 했습니다. 복원해서 세워 놓은 미륵사지석탑중 동탑입니다. 예산이 부족해서 60억 들여야 할 것을 30억에 지었..

사는 이야기 2009.04.13

삼진아웃!!!

오늘 참 일진이 거시기한 날입니다. ㅠ.ㅠ;;; 아침에 아들 검도장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와서 주차 시키는데 GPS 수신기의 LED가 꺼져 있더군요. 원래 정상적이라면 켜져 있거나 껌뻑거리고 있어야 되는데 이상하더군요. 그래서 집에 올라가 네비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PDA를 가지고 차로 다시 돌아 왔는데 차 문 열다가 실수로 PDA를 떨어트렸습니다. 그 결과는 액정 사망.. ㅠ.ㅠ;;;; 혹시 접촉 불량인가 싶어서 뜯고 다시 조립해 봤지만 액정화면의 아트한 그래픽은 모양만 바뀔뿐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네비폰 사고는 좋아라 하면서 몇 일간 썼더니 이 놈들이 단체로 심술을!!! 네비 서비스 의무사용기간만 끝나면 다시 예뻐해 주려고 했는데.. ㅡ.ㅡ 아예 단체로 저세상으로 가버리네요. 끙~~ PDA는 제가..

사는 이야기 2009.04.11

십원보다 싼 만원

팔자에 없던 커플폰 탄생! 연애시절부터도 그 흔한 커플티 한 번 안해 본 저희 부부가 공짜폰(실상은 공짜에 거의 가까운 폰 ㅋㅋ)의 유혹에 빠져 연달아 2단 콤보로 보상기변을 했습니다. 와이프는 예뻐 보이는 오랜지색으로 주문을 했으나 안타깝게도 재고가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에 어쩔 수 없이 실버로 바꿨답니다. 사실 먼저 기변했던 저도 원래는 오랜지색을 하고 싶었는데 가장 저렴한 사이트에서 실버 밖에 없다고 하여 마지 못해 했던 것인데 어쩌다 보니 와이프까지... ㅠ.ㅠ;;; 덕분에 쌍둥폰이 되버렸네요. 실수로 와이프폰 들고 회사 가는 사태가 없어야 할텐데.. ㅋㅋㅋ 저는 10원 결제하고 부가서비스 한달간 15,900원어치 쓰는 거였고 와이프는 10,000원 결제에 부가서비스는 없는 것이라 10원보다 싼..

사는 이야기 2009.04.09

왔다가~ 그냥 갑니다~

블루투스 지원되는 핸드폰 산 기념으로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하나 샀습니다. 전에도 유선 핸즈프리가 있긴 했었지만 사용상 불편하여 잘 안 쓰게 되더군요. 비싸지 않은 기기지만 그래도 나름 이리 저리 재 보고 고민해서 구입했는데 플랜트로닉스의 저가형 제품인 Explorer 360이라는 모델입니다. 그런데 택배가 도착하고 기쁜 마음에 열어서 전원 버튼을 눌러 봤더니 켜지지가 않더군요. 방전되서 그런가 싶어 충전기에 꼽은 상태로 켜 보니 그제서야 켜지더군요. 그 상태로 핸드폰과 페어링까진 잘 되던데 마이크 감도가 떨어지는 건지 상대방쪽에서 소리가 잘 안 들리네요. 목소리를 좀 크게 해야 될 듯... 암튼 거기까진 좋았는데 한참을 충전기에 꼽아 놨다가 다시 켜 봐도 안 켜지더라는... ㅡ.ㅡ 아무래도 배터리가 불량..

사는 이야기 2009.03.27

10원의 행복

공짜폰이 난무하는 시대이지만 번호이동이나 신규 가입이 아닌 일반 기변 대상자들은 공짜폰 구경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최신폰 같은 것은 엄두도 못내고 구닥다리폰들도 5~10만원은 줘야 했었죠. 특히 저처럼 전화요금이 적은 사람은 전화기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폰이 고장나면 고쳐서 쓰고 닦아서 쓰고 하는 식이었는데 재작년 8월에 바꾼 전화기가 작년부터 두 버튼(가장 중요한 전원과 통화 버튼)이 잘 안 눌러지기 시작하더군요. 기능이나 배터리 성능등 불만이 없이 잘 쓰고 있었으나 그 놈의 키패드 불량 때문에 A/S를 받을까 하다가 인터넷으로 비용을 조회해 본 결과 2~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보상기기를 알아 봤습니다. 그랬더니... 요런 놈이 있..

사는 이야기 2009.03.24

중고 사기 참 힘들군요

요즘 스피커를 중고로 사볼까 해서 중고장터에 자주 들락거리는데 맘에 맞는 물건을 잡기가 참 어렵군요. ㅡ.ㅡ;; 맘에 드는 것은 가뭄에 콩나듯이 어쩌다 하나씩 올라오는데 그나마도 지방 직거래라서 어렵고 서울에 나온다고 해도 가격 좋은 것은 누군가 잽싸게 채가는군요.. ㅡ.ㅡ 일단 맘에 들면 예약부터 하는 게 순서인 듯 싶고 왜 예약 빵꾸율이 높을까 궁금했었는데 이해가 좀 됩니다. ㅋㅋ 그나 저나 중고가격만 한동안 보고 있었더니 새제품 가격이 너무 비싸 보이는 부작용이.. ㅠ.ㅠ 훌쩍 올라버린 환율에 영향을 받은 제품들은 더더욱 손에서 멀어져 가네요. 당분간 중고로 스피커를 운용해 볼 생각이었는데 기다리다 지쳐 망부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내 손에 들어올 물건은 어디서 어느 주인에게 있을지 궁금하네요.

사는 이야기 2009.03.18

눈 수술

수술이라고 하면 머리털 나고 중학교 때 포경수술 이후로는 처음으로 오늘 받았습니다. 뭐 대단한 수술은 아니고 눈 위에 뭐가 나서 제거하기 위해 한 건데요. 안대 붙이고 안경은 벗고 잘 안보이니깐 눈을 지긋이 뜨고 있는데 마눌님께서 한 방 찍어 주시더군요. 너무 처절한 모습으로 나온 것 같아 웃겼습니다. ㅋㅋㅋ (아 놔.. 이런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도 되나 무지 고민했다는.. ㅎㅎ) 아주 간단한 수술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수술대 위에 누우니 꽤 긴장되더군요. 눈꺼풀에 마취 주사 놓는데 따끔따끔하고 메스랑 레이저 왔다 갔다 몇 번 하니 끝났습니다. 2달 정도 눈꺼풀 위에서 자리 잡고 있던 것이 사라지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오늘은 오전에 자동차도 고치고 오후에는 사람도 고치고 안경도 새로 하고 바쁜 하루였네요.

사는 이야기 2009.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