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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에 봄맞이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사진 정리를 미루다가 이제야 여행기를 끄적이게 되네요. ^^ 4월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로 변산반도 주변을 둘러 보고 왔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변산반도 아래쪽부터 시작했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줄포 IC에서 빠져 나와 맨 처음 목적지 줄포자연생태공원을 들렸습니다. 인터넷 상에 꽤 괜찮은 곳이라고 소개된 곳이 있어서 기대를 안고 갔는데 결론은 좀 실망스럽습니다. '프라하의 연인들'을 찍었다는 세트를 제외하면 볼거리가 너무 없기도 하거니와 공원 자체가 만들다가 만듯한 분위기더군요.
별장 세트는 멋있더군요. 주변이 휑하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주변 조경을 보면 아직 만들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 것도 촬영을 위해 프라하 분위기로 만든 듯 한데 조금 쌩뚱 맞기도 합니다. 아무튼 생태 공원이라는 이름에는 전혀 상관 없는 구경거리인지라 그다지 반갑지가 않더군요. 이런 촬영 세트를 제외하면 갈대밭 밖에 없습니다.
생태공원 한바퀴 돌고 나니 배가 출출해졌습니다.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3시간 정도 운전해서 갔기 때문에 그럴 만도 했죠. ^^ 어떤 블로그에 추천 음식점으로 되어 있는 곰소쉼터라는 곳에 가서 젓갈정식을 먹어봤습니다. 다양한 젓갈들의 맛에 취해 공기밥 추가하여 아주 배불리 먹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식당 바로 옆에 젓갈회사의 매장이 있더군요. 길 건너의 곰소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을 햇볓에 말리는 모습니다. 친절한 사장님께서 이런 저런 설명들을 해 주면서 젓갈 맛도 보라고 하시더군요. 젓갈 몇 종류를 시식해 보니 옆집 식당에서 먹었던 젓갈에 맛있다고 감탄했던 생각이 싹 사라지더군요. ㅠ.ㅠ 덕분에 젓갈 두 종류랑 곰소염전 소금이랑 조금씩 사가지고 나왔습니다. 이 집 젓갈로 식당 차리면 좋겠구만.. ㅎㅎ 식당에서 먹은 젓갈정식에서 반찬 수를 줄이고 젓갈의 양도 줄이면서 대신 품질이 더 좋은 젓갈을 사용한다면 훨씬 더 매력적인 음식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는 곰소염전에도 들러서 소금이 만들어지는 모습도 구경했습니다. 발암 성분이라고 문제가 되었던 소금 저장고 지붕의 슬레이트를 다른 재질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소금을 생산해야 되는 시기에 그 작업을 하고 있어서 아쉽다는 얘기를 살짝 들었습니다. 아무튼 아들에게는 좋은 공부가 되었길 바랍니다.
주린 배를 채우고 다시 여행을 계속합니다. 꽃피는 봄에 꽃구경을 빼 놓을 순 없겠죠? ㅎㅎ 그래서 내소사에 들렸는데 아쉽게도 벚꽃은 아직이더군요. 1주일만 늦게 갔어도 활짝 폈을 듯 싶던데...
절 내에 들어가니 산유수가 우릴 반깁니다. 나무의 모습이 꽤 이쁘더군요.
절에 가면 꼭 한 장씩은 찍는 대웅전 얼짱각도 샷! ㅋㅋ
홍매화가 너무나 화사하더군요.
대웅전 바로 앞에 있는 석탑.
내소사 입구에 피어 있던 꽃입니다. 너무 이뻐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상록 해수욕장을 들러서 콘도로 가려 했으나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았더군요. 대신 영상테마파크를 들릴까 고민하는데 뒷자리에 있는 아들을 보니 잠에 빠져 있어서 콘도로 바로 직행했습니다. 2만원 추가해서 바다가 보이는 방으로 잡은 뒤 객실에 들어가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을 보니 서울에서 달려온 피곤함이 싹 사라지더군요. 격포 해수욕장의 북쪽 적벽강 부근이 눈에 들어 옵니다.
숙박지는 대명리조트 변산입니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대명콘도 답게 시설들이 아주 깨끗하더군요.
리조트 내에 워터파크인 아쿠아월드가 함께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기는 맛이 좋을 듯 한데 우리 가족은 사정상 바다 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
봄이 봄같지 않은 날씨다 보니 맨 발로 바닷가를 거닐기에는 물이 아주 차갑더군요.
바위 사이의 물 웅덩이에 살고 있는 다양한 수생 식물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특이한 형광색의 말미잘도 보고...
거의 눈에 띄지 않던 성게를 한 마리 찾았는데 꼼지락 꼼지락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이 귀엽더군요.
우리 가족이 홍합탕이라고 이름 붙인 웅덩이. 까맣게 잔뜩 붙어 있는 것이 홍합인데 생긴 모습이 묘~합니다. ^^
채석강의 멋스러움은 여전하더군요. 와이프와 결혼 전에 한 번 들렸던 곳인데 그 때는 겨울이었고 마침 눈이 내렸었는데 바다 쪽에서 날아오는 눈을 맞았던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올랐습니다. 정말 장관이었다는... 그런데 그 눈 때문에 2시간 거리를 9시간 반동안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버린 끔찍했던 경험도 함께 있지만요. ㅎㅎ
격포항에 들러 먹을거리를 사서 콘도에 돌아 오니 마침 낙조가 펼쳐 집니다. 사진으로는 좀 밋밋하게 나왔는데 해가 천천히(하지만 생각보다 꽤 빠르게) 바닷 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쭈꾸미 회부터 먹기 시작.. 쫄깃쫄깃한 감촉에 술이 절로 들어가고~~
백합탕의 시원한 맛 또한 일품!
데친 쭈꾸미도 맛있고~~
쭈꾸미와 백합만 별다른 양념 없이 먹다 보니 살짝 질리기 시작하길래 라면 하나를 끓여 해물탕을 만들었습니다. ^^
저녁 식사의 마무리는 집에서 가져간 모카 포트로 맛있는 커피 한 잔.
그리고 자기 전에 콘도 발코니에 서서 몇 달 전에 세일할 때 사 놓았던 샴페인을 개봉했습니다. 아내와 둘이서 분위기에 취하고 술에 취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곤 행복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며 꿈나라로...
지방이라 그런지 휴대폰 네트워크 서비스가 되질 않더군요. 무료인 고객센터 조차도 유료로 연결해야 되는 현실. ㅠ.ㅠ 아마도 기지국 장비가 구닥다리여서 그런 듯 한데 대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참신한(?) 경험이었습니다. ㅎㅎ 덕분에 폰메일 하나 보내려면 하세월이더라는...
첫 째날에 들려 보지 못한 영상테마파크를 갈까 했는데 콘도에서 나설 때 비가 제법 오더군요. 그래서 실내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곤충해양생태원이란 곳인데 주차장에 도착하니 그리 기대가 되질 않더군요. 입장료도 1인당 6천원씩이라 혹시 볼거리가 없다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테니 잠시 고민했었는데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양한 나비들과...
다양한 곤충들.
커다란 뱀도 목에 걸어 봤습니다. 저는 여기서 뱀을 처음 만져 봤는데 느낌이 참 좋더군요. 냉온동물이라 몸에 감았을 때 느껴지는 시원함도 더운 거 싫어하는 저에게는 플러스 요인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뱀을 싫어했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마리 키워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는... ㅎㅎ
재미나게 생긴 개구리. 색깔도 화려하고 참 깜찍하더군요.
살짝 무섭게 생긴 거북이.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는 원장님의 설명.
동남아 지역에 가면 벽에 흔히 보이는 도마뱀인데 국내에 들어오면 꽤 비싸다는 군요. 아우디 콰트로 로고가 요 넘이던가요?
호랑나비 애벌레입니다. 사진이 곤충도감 분위기로 나왔길래 재밌어서 올려 봤습니다. ^^
넙적하게 생긴 희한한 개구리. 이름도 재밌었는데 몹쓸 기억력의 뇌로 인해 생각이 안난다는... (열심히 설명해 주신 원장님 죄송합니다. ㅠ.ㅠ)
포르쉐 카이맨...이 아니고 진짜 카이맨. ㅋㅋㅋ
무시무시하게 생긴 전갈. 원장님께서 안전을 위해 독침을 부러트리거나 독침에 다른 것을 씌워 놓았더니 오래 살지 못하고 죽더랍니다. 자신의 무기를 잃어버린 전갈은 삶의 의미도 잃어 버리는 걸까요? 생태공원에서 원장님의 친절하고도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어느 덧 2시가 되버렸다는... (혹시 저 곳을 방문하실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재미가 확 떨어집니다.)
배가 고팠지만 식당까지 가는 중간에 새만금 전시관을 잠깐 들렸습니다.
환경파괴와 경제발전이라는 딜레마가 느껴지는 새만금이지만 넓은 바다를 막아 땅으로 만든다는 것 자체는 대단하더군요. 정식 개통이 되진 않았지만 도로를 조금 달려 볼 수는 있었습니다. 안개가 끼어서 그다지 볼 건 없기도 하고 배도 고파서 차를 돌려 밥 먹으러 갔습니다.
변산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변산온천산장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유명하다고 해서 와 본 곳인데 들어가는 진입로가 좁아서 차가 마주치면 지나가기가 좀 힘들더군요. 그리고 안 쪽으로 깊이 들어가 있어서 네비가 아니었다면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갔을 것입니다. ^^
바지락죽입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조금 더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1인분을 그대로 또 주시더라는.. ㅎㅎ
함께 먹은 바지락 해물전입니다. 이 것도 꽤 맛있습니다. 그런데 죽을 추가로 먹었더니 배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둘 다 너무 맛있어서 아주 행복했습니다. 여행도 먹을 때가 가장 즐거운~~ ㅎㅎ 먹기 전에 사진 찍었어야 되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다가 아차! 싶은 생각이 들어 얼능 찍은게 이 모양.. ㅡ.ㅡ;;;
마지막 여행지로 부안댐을 방문했습니다. 댐에 올라가서 구경해야 의미가 있을텐데 가족들이 모두 피곤한 상태여서 댐 아래의 문화관에만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수력 발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구가 재밌더군요. 열심히 돌려서 발전 많이 했습니다. ^^
부안댐을 설명하는 이동식 TV. 배경 사진에서 특정 위치에 이르면 멈춰서 그 곳에 대해 설명을 해 주는 식인데 재밌더군요. 문화관 구경을 마치니 오후 4시 정도 되더군요. 즐거운 여행을 마무리 하고 집이 있는 서울로 향했습니다. 아내와 아들은 피곤한지 이내 잠에 빠져들었고 저도 피곤했지만 두 눈 부릅뜨고 운전해서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
오랜만에 다녀온 가족여행인지라 참 즐거웠습니다. 멋진 경치들도 보고 가족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더니 우리 모두 충전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1주일 뒤의 사리 때에 갔으면 비싼 쭈꾸미 가격도 저렴했을 것이고 하섬까지 이어지는 바닷길도 열리고 꽃들도 활짝 피어서 더 좋았겠더군요. 하지만 여행 자체가 즐거운 것이니 그런 아쉬움은 흘려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나 저나 놀러 갔다 온지 얼마 안 됐는데 또 어디론가 가고 싶은 이 마음은 어찌해야 할까요? ㅎㅎ
여행의 시작은 변산반도 아래쪽부터 시작했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줄포 IC에서 빠져 나와 맨 처음 목적지 줄포자연생태공원을 들렸습니다. 인터넷 상에 꽤 괜찮은 곳이라고 소개된 곳이 있어서 기대를 안고 갔는데 결론은 좀 실망스럽습니다. '프라하의 연인들'을 찍었다는 세트를 제외하면 볼거리가 너무 없기도 하거니와 공원 자체가 만들다가 만듯한 분위기더군요.
별장 세트는 멋있더군요. 주변이 휑하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주변 조경을 보면 아직 만들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 것도 촬영을 위해 프라하 분위기로 만든 듯 한데 조금 쌩뚱 맞기도 합니다. 아무튼 생태 공원이라는 이름에는 전혀 상관 없는 구경거리인지라 그다지 반갑지가 않더군요. 이런 촬영 세트를 제외하면 갈대밭 밖에 없습니다.
생태공원 한바퀴 돌고 나니 배가 출출해졌습니다.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3시간 정도 운전해서 갔기 때문에 그럴 만도 했죠. ^^ 어떤 블로그에 추천 음식점으로 되어 있는 곰소쉼터라는 곳에 가서 젓갈정식을 먹어봤습니다. 다양한 젓갈들의 맛에 취해 공기밥 추가하여 아주 배불리 먹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식당 바로 옆에 젓갈회사의 매장이 있더군요. 길 건너의 곰소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을 햇볓에 말리는 모습니다. 친절한 사장님께서 이런 저런 설명들을 해 주면서 젓갈 맛도 보라고 하시더군요. 젓갈 몇 종류를 시식해 보니 옆집 식당에서 먹었던 젓갈에 맛있다고 감탄했던 생각이 싹 사라지더군요. ㅠ.ㅠ 덕분에 젓갈 두 종류랑 곰소염전 소금이랑 조금씩 사가지고 나왔습니다. 이 집 젓갈로 식당 차리면 좋겠구만.. ㅎㅎ 식당에서 먹은 젓갈정식에서 반찬 수를 줄이고 젓갈의 양도 줄이면서 대신 품질이 더 좋은 젓갈을 사용한다면 훨씬 더 매력적인 음식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는 곰소염전에도 들러서 소금이 만들어지는 모습도 구경했습니다. 발암 성분이라고 문제가 되었던 소금 저장고 지붕의 슬레이트를 다른 재질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소금을 생산해야 되는 시기에 그 작업을 하고 있어서 아쉽다는 얘기를 살짝 들었습니다. 아무튼 아들에게는 좋은 공부가 되었길 바랍니다.
주린 배를 채우고 다시 여행을 계속합니다. 꽃피는 봄에 꽃구경을 빼 놓을 순 없겠죠? ㅎㅎ 그래서 내소사에 들렸는데 아쉽게도 벚꽃은 아직이더군요. 1주일만 늦게 갔어도 활짝 폈을 듯 싶던데...
절 내에 들어가니 산유수가 우릴 반깁니다. 나무의 모습이 꽤 이쁘더군요.
절에 가면 꼭 한 장씩은 찍는 대웅전 얼짱각도 샷! ㅋㅋ
홍매화가 너무나 화사하더군요.
대웅전 바로 앞에 있는 석탑.
내소사 입구에 피어 있던 꽃입니다. 너무 이뻐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상록 해수욕장을 들러서 콘도로 가려 했으나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았더군요. 대신 영상테마파크를 들릴까 고민하는데 뒷자리에 있는 아들을 보니 잠에 빠져 있어서 콘도로 바로 직행했습니다. 2만원 추가해서 바다가 보이는 방으로 잡은 뒤 객실에 들어가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을 보니 서울에서 달려온 피곤함이 싹 사라지더군요. 격포 해수욕장의 북쪽 적벽강 부근이 눈에 들어 옵니다.
숙박지는 대명리조트 변산입니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대명콘도 답게 시설들이 아주 깨끗하더군요.
리조트 내에 워터파크인 아쿠아월드가 함께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기는 맛이 좋을 듯 한데 우리 가족은 사정상 바다 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
봄이 봄같지 않은 날씨다 보니 맨 발로 바닷가를 거닐기에는 물이 아주 차갑더군요.
바위 사이의 물 웅덩이에 살고 있는 다양한 수생 식물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특이한 형광색의 말미잘도 보고...
거의 눈에 띄지 않던 성게를 한 마리 찾았는데 꼼지락 꼼지락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이 귀엽더군요.
우리 가족이 홍합탕이라고 이름 붙인 웅덩이. 까맣게 잔뜩 붙어 있는 것이 홍합인데 생긴 모습이 묘~합니다. ^^
채석강의 멋스러움은 여전하더군요. 와이프와 결혼 전에 한 번 들렸던 곳인데 그 때는 겨울이었고 마침 눈이 내렸었는데 바다 쪽에서 날아오는 눈을 맞았던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올랐습니다. 정말 장관이었다는... 그런데 그 눈 때문에 2시간 거리를 9시간 반동안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버린 끔찍했던 경험도 함께 있지만요. ㅎㅎ
격포항에 들러 먹을거리를 사서 콘도에 돌아 오니 마침 낙조가 펼쳐 집니다. 사진으로는 좀 밋밋하게 나왔는데 해가 천천히(하지만 생각보다 꽤 빠르게) 바닷 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쭈꾸미 회부터 먹기 시작.. 쫄깃쫄깃한 감촉에 술이 절로 들어가고~~
백합탕의 시원한 맛 또한 일품!
데친 쭈꾸미도 맛있고~~
쭈꾸미와 백합만 별다른 양념 없이 먹다 보니 살짝 질리기 시작하길래 라면 하나를 끓여 해물탕을 만들었습니다. ^^
저녁 식사의 마무리는 집에서 가져간 모카 포트로 맛있는 커피 한 잔.
그리고 자기 전에 콘도 발코니에 서서 몇 달 전에 세일할 때 사 놓았던 샴페인을 개봉했습니다. 아내와 둘이서 분위기에 취하고 술에 취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곤 행복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며 꿈나라로...
지방이라 그런지 휴대폰 네트워크 서비스가 되질 않더군요. 무료인 고객센터 조차도 유료로 연결해야 되는 현실. ㅠ.ㅠ 아마도 기지국 장비가 구닥다리여서 그런 듯 한데 대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참신한(?) 경험이었습니다. ㅎㅎ 덕분에 폰메일 하나 보내려면 하세월이더라는...
첫 째날에 들려 보지 못한 영상테마파크를 갈까 했는데 콘도에서 나설 때 비가 제법 오더군요. 그래서 실내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곤충해양생태원이란 곳인데 주차장에 도착하니 그리 기대가 되질 않더군요. 입장료도 1인당 6천원씩이라 혹시 볼거리가 없다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테니 잠시 고민했었는데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양한 나비들과...
다양한 곤충들.
커다란 뱀도 목에 걸어 봤습니다. 저는 여기서 뱀을 처음 만져 봤는데 느낌이 참 좋더군요. 냉온동물이라 몸에 감았을 때 느껴지는 시원함도 더운 거 싫어하는 저에게는 플러스 요인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뱀을 싫어했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마리 키워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는... ㅎㅎ
재미나게 생긴 개구리. 색깔도 화려하고 참 깜찍하더군요.
살짝 무섭게 생긴 거북이.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는 원장님의 설명.
동남아 지역에 가면 벽에 흔히 보이는 도마뱀인데 국내에 들어오면 꽤 비싸다는 군요. 아우디 콰트로 로고가 요 넘이던가요?
호랑나비 애벌레입니다. 사진이 곤충도감 분위기로 나왔길래 재밌어서 올려 봤습니다. ^^
넙적하게 생긴 희한한 개구리. 이름도 재밌었는데 몹쓸 기억력의 뇌로 인해 생각이 안난다는... (열심히 설명해 주신 원장님 죄송합니다. ㅠ.ㅠ)
포르쉐 카이맨...이 아니고 진짜 카이맨. ㅋㅋㅋ
무시무시하게 생긴 전갈. 원장님께서 안전을 위해 독침을 부러트리거나 독침에 다른 것을 씌워 놓았더니 오래 살지 못하고 죽더랍니다. 자신의 무기를 잃어버린 전갈은 삶의 의미도 잃어 버리는 걸까요? 생태공원에서 원장님의 친절하고도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어느 덧 2시가 되버렸다는... (혹시 저 곳을 방문하실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재미가 확 떨어집니다.)
배가 고팠지만 식당까지 가는 중간에 새만금 전시관을 잠깐 들렸습니다.
환경파괴와 경제발전이라는 딜레마가 느껴지는 새만금이지만 넓은 바다를 막아 땅으로 만든다는 것 자체는 대단하더군요. 정식 개통이 되진 않았지만 도로를 조금 달려 볼 수는 있었습니다. 안개가 끼어서 그다지 볼 건 없기도 하고 배도 고파서 차를 돌려 밥 먹으러 갔습니다.
변산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변산온천산장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유명하다고 해서 와 본 곳인데 들어가는 진입로가 좁아서 차가 마주치면 지나가기가 좀 힘들더군요. 그리고 안 쪽으로 깊이 들어가 있어서 네비가 아니었다면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갔을 것입니다. ^^
바지락죽입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조금 더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1인분을 그대로 또 주시더라는.. ㅎㅎ
함께 먹은 바지락 해물전입니다. 이 것도 꽤 맛있습니다. 그런데 죽을 추가로 먹었더니 배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둘 다 너무 맛있어서 아주 행복했습니다. 여행도 먹을 때가 가장 즐거운~~ ㅎㅎ 먹기 전에 사진 찍었어야 되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다가 아차! 싶은 생각이 들어 얼능 찍은게 이 모양.. ㅡ.ㅡ;;;
마지막 여행지로 부안댐을 방문했습니다. 댐에 올라가서 구경해야 의미가 있을텐데 가족들이 모두 피곤한 상태여서 댐 아래의 문화관에만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수력 발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구가 재밌더군요. 열심히 돌려서 발전 많이 했습니다. ^^
부안댐을 설명하는 이동식 TV. 배경 사진에서 특정 위치에 이르면 멈춰서 그 곳에 대해 설명을 해 주는 식인데 재밌더군요. 문화관 구경을 마치니 오후 4시 정도 되더군요. 즐거운 여행을 마무리 하고 집이 있는 서울로 향했습니다. 아내와 아들은 피곤한지 이내 잠에 빠져들었고 저도 피곤했지만 두 눈 부릅뜨고 운전해서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
오랜만에 다녀온 가족여행인지라 참 즐거웠습니다. 멋진 경치들도 보고 가족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더니 우리 모두 충전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1주일 뒤의 사리 때에 갔으면 비싼 쭈꾸미 가격도 저렴했을 것이고 하섬까지 이어지는 바닷길도 열리고 꽃들도 활짝 피어서 더 좋았겠더군요. 하지만 여행 자체가 즐거운 것이니 그런 아쉬움은 흘려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나 저나 놀러 갔다 온지 얼마 안 됐는데 또 어디론가 가고 싶은 이 마음은 어찌해야 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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