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형 리모컨 L336

구입한 지 3년이 좀 안 되는 대우루컴즈 TV를 사용중입니다. 그런데 작년 언제부터인가 점점 리모컨 버튼이 말을 듣지 않더군요. 특히 주로 사용하는 볼륨 버튼이 힘 있게 꾹 눌러야만 동작을 하는 통에 TV 보면서 쌓이는 스트레스가 은근히 컸습니다.

 

처음에 구입했을 당시부터 버튼 촉감이 부드러운 편이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AS 센터에 전화해서 새로 구입할까도 생각했다가 혹시나 해서 오픈마켓에서 검색해 보니 1만 1천 원~2천 원 정도 하더군요.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가 TV가 중국 TCL의 OEM인 것이 생각이 나서 알리 익스프레스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오... 역시나 알리!! 4불도 안되는 금액으로 배송까지 되니 당장 급하지 않은 저로써는 "즉시 구매" 버튼을 누르려다가 다른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어치피 똑같은 걸 사봐야 2년 정도 쓰다 또 버튼 망가지면 그때 가서 또 사야 되는 거 아닌가 하은 생각이 말이죠. 그래서 TCL에 호환이 되는 만능 리모컨 같은 걸 찾아봤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오늘의 주인공 L336! 제조사 코드를 입력하는 형태의 일반적인 만능 리모컨도 아니라 무려!! 학습형 리모컨인데 가격은 배송비 포함해서 2.65불! (구입 당시에는 분명 이 가격이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다르네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즉시 구매" 클릭!

 

알리의 특성상 주문 후 잊어버리고 느긋하게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빨리 약 3주 만에 배송이 되었습니다. 생긴 모양새처럼 버튼 촉감은 일반적인 부드러운 리모컨 타입입니다. 왼쪽의 파란 버튼(장치 선택)의 개수대로 총 3대의 학습이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비싼 AV 앰프를 살 때 따라오는 학습형 리모컨들만 써봤는데 3천 원에 이런 제품을 살 수 있다니... 중국의 힘입니다. ㅎㅎ

 

대체하려고 했던 TV 리모컨 포함해서 AV 앰프와 DVD 플레이어까지 3대를 학습시켰습니다. 학습 방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서로 마주 보게 한 후 L336의 파란 버튼 중 하나를 길게 누르고 LED가 켜지면 학습시킬 버튼을 누른 후 학습 대상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면 LED가 깜빡이면서 인식합니다.

 

 TV 리모 컨의 불편함이 한 방에 해소되면서 아주 기분 좋게 TV 시청을 하고 있네요. 리모컨 여러 개 통합시키거나 저처럼 고장 나기 직전의 리모컨을 대체할 용도로 강추합니다. 간만의 소확행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