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거실 PC에 AV 리시버를 연결하여 HDMI Pass Through 방식으로 영상을 시청합니다. 꽤 오랫동안 이 방식으로 문제없이 사용해 왔었기 때문에 별 다른 의심없이 영상을 계속 시청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전쯤 소리에 이상함을 느끼고는 점검을 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제 PC와 AV리시버 스펙은 아래 글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rueHD 영상 시청 중에 AV 리시버의 입력 정보를 확인해 보니 2채널 PCM으로 재생이 되고 있었습니다.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사용하고 있었는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영화보다는 드라마 같은 것을 주로 시청하다 보니 멀티채널 사운드에 대한 의식을 덜했던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제 스스로 조금 한심했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팟플레이어 재생정보 상으로는 정상적으로 TrueHD를 인식하고 출력이 나가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하지만 Pass Through가 되질 않고 PCM으로 디코딩되어 출력되고 있었던 것죠.
혹시나 싶어 LAV Audio Decoder 대신 내장 코덱을 선택해 봤습니다.
재생 정보 상으로는 Audio Codec만 바뀌었을 뿐 증상이 모두 동일했습니다. 오히려 재생 위치를 변경하거나 하면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던지 음성이 빠르게 재생되는 등 오디오 출력이 불안정해졌습니다.
혹시나 싶어 윈도우 스피커 설정을 바꿔봤습니다만...
멀티채널로 바뀌긴 하지만 역시 PCM 출력은 마찬가지.
다시 LAV Audio Decoder로 변경한 후 Status를 확인해 보니 bitstreaming으로 표시되지 않고 PCM으로 출력됩니다.
TrueHD 대신 DD+(Dolby Digital Plus) 소스를 재생해 보니 Pass Through가 정상적으로 동작합니다. 드라마들은 DD+ 소스가 대부분인지라 제가 그동안 TrueHD 문제를 모르고 지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DTS-HD MA 소스의 경우는 DTS 코어로 재생되더군요. TrueHD처럼 PCM으로 디코딩되는 것은 아니니 DD+와 마찬가지로 멀티채널 재생의 문제점을 의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수긍이 갔습니다.
처음 문제를 인식하고 난 후 몇 달 동안 시간 날 때마다 팟플레이어 오디오 설정이란 설정은 다 만져보았고...
MPC-HC도 설치해 테스트해 봤으나 동일한 증상을 보일 뿐 결국은 해결하지 못한 채 스트레스만 쌓여 가더군요. 그러다가 몇 일 전에는 다른 PC를 가져와서 테스트해 보니 아무 문제없이 재생이 되네요??? 윈도우 버전은 동일하고 CPU와 그래픽 카드가 다른 것이 차이점이다 보니 혹시나 싶은 마음에 거실 PC에 그래픽 카드만 바꿔봤지만 그래도 증상이 여전한 것입니다. ㅠㅠ
결국 몇 일 전에 큰맘 먹고 윈도우 재설치를 감행했습니다. 하드웨어나 프로그램 설정의 문제가 아니라면 윈도우 내부적으로 꼬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엄청난 귀차니즘을 뒤로한 채 설치를 마쳤죠.
그런데 팟플레이어를 깔기 전에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재생해 보면 어떨까 싶어서 먼저 시험해봤습니다.
그런데 Dolby Atmos - TrueHD가 딱!!
DTS-HD MA(MSTR로 표시)도 딱!! 이때까지만 해도 윈도우를 새로 깔아서 해결이 됐구나 싶어서 고생한 보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즐거운 마음으로 팟플레이어를 설치하니 역시나 똑같은 증상이!!! ㅠㅠ;;;;;; 홈시어터 PC를 꾸미고 논지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뭔가 하나 꼬이면 한참 동안 고생하곤 했었는데 그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군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던 중 MPC-BE로 Pass Through 출력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설치해 봤습니다. 그런데 아무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재생이 되네요??? 이때부터 플레이어나 코덱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MPC-BE의 필터 정보를 확인해 보니 오디오 디코더로 MPC Audio Decoder를 사용합니다. 기본적으로 내장 코덱들은 ffmpeg / ffdshow 기반이거나 LAV Audio Decoder를 주로 사용하던 데 MPC-BE는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정상적으로 재생되는 걸 보니 Decoder 차이는 분명해 보였습니다. MPC Audio Renderer 도 영향이 있을까 싶어서 다른 렌더러로 변경해 보았지만 정상 재생되는 걸로 보아 영향은 없는 듯했습니다.
그러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가 주로 사용하는 팟플레이어에서도 외부 코덱으로 LAV Audio Decoder를 사용했었고 MPC-HC도 내장 코덱이 LAV Audio Decoder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LAV Audio Decoder 외에 쓸만한 다른 코덱을 찾기도 힘들거니와 다른 걸 사용하기도 싫어서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LAV Audio Decoder 구 버전을 깔아보자는 것이었죠.
LAV Github에는 가장 최신 버전인 0.77.1부터 0.60.1까지 올라와 있었는데 0.60.1은 문제가 있었고 0.65부터는성공!! 다만 TrueHD는 정상적으로 재생되는 데 반해 DTS-HD MA는 여전히 DTS 코어만 재생되더군요. 버전을 올려가면서 계속 시험해 보니 0.71까지는 동일하고 0.72부터는 PCM으로 재생되는 문제점이 나왔습니다. 결국 0.71 버전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을 내렸죠.
LAV 변경 이력중 bitstreaming에 해당되는 것만 검색해 보니 0.72에서 Pass Through(bitstreaming) 관련하여 수정이 많이 된 듯한데 이때부터 뭔가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LAV 코덱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제 PC 환경에서만 발생하는 호환성 문제일 수도 있으니 오해 없으시기를 바라며 혹시 저와 유사한 증상을 겪고 있는 분들이 계시면 구 버전을 시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팟플레이어에서 DTS-HD MA 재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인데 고음질 재생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DTS로 시청해도 무방하고 꼭 DTS-HD MA 재생이 필요하다면 MPC-BE나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해도 되니까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지만 해결책을 찾으니 후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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