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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PC 업그레이드

드라이빙필 2022. 1. 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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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0F로 CPU를 업그레이드한지도 벌써 2년 2개월이 지나 버렸네요. 더 오래 쓸려고 생각했었으나 OS를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 한 이후부터 발생한 이상한 하드웨어 오류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 봐도 해결은 안 되고 어찌어찌 회피하는 방법은 찾았지만 그마저도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결국 플랫폼을 바꿔보자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앨더레이크를 지원하는 저가 메인보드가 출시되면서 결국 지름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제 HTPC는 AV 리시버를 통해 패스스루로 TV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HTPC -> AV 리시버 -> TV 순으로 말이죠. 문제가 되는 하드웨어 오류는 TV의 전원을 꺼 놓았다가 한참 후에 켜면 윈도우에서 하드웨어 오류가 나면서 화면이 안 나오는 증상인데 윈도우 10 사용할 때는 전혀 없던 증상입니다. 그런데 TV 전원을 계속 켜 놓더라도 지포스 드라이버 버전에 따라서 오류가 뜨기도 하는 걸 보면 아마도 드라이버에 원인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고민 끝에 앨더레이크의 AV1 디코더도 경험해 볼 겸 비디오 드라이버도 바꿔본다는 측면에서 업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CPU는 펜티엄 골드로 할까 하다가 쿼드코어에서 듀얼코어로 내려가는 건 탐탁지 않아서 쿼드코어인 i3-12100을 선택했고 메인보드는 처음에 저렴한 H610을 고려했다가 M.2 슬롯의 성능에 제한이 있어 B660으로 결정했습니다. 당장은 괜찮더라도 향후 SSD 업그레이드에 제약이 될까 싶어서 말이죠.

 

메인보드는 ASUS PRIME B660M-K D4

메인보드의 구성품들은 별개 없지만 그 중에 특이한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사용해 본 메인보드들은 M.2 SSD를 고정하기 위해 볼트가 있었고 조립을 위해서는 십자 날이 작은 드라이버가 필요했었는데 이건 간단히 메인보드에 끼우기만 하면 되니 아주 편리하더군요.

 

다만 모양새가 아름답진 않습니다. ㅎㅎ 케이블 타이로 묶은 듯한 저렴한 느낌을 주네요. 하지만 편리성이 워낙 좋아서 다른 메인보드 제조사에서도 따라 했으면 합니다. 노파심인지는 모르겠으나 몇 년 시간이 지난 후에 경화가 돼서 부러지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메인보드는 먼저 택배를 받았고 CPU가 배송되어 오는 중에 1700 소켓의 장력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더군요. 장력이 너무 강해서 CPU 중간이 약간 휠 정도라는 내용인데 '역시 초기 제품은 너무 빨리 사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로테스와 폭스콘 제품 두 가지가 있고 로테스 제품 쪽이 문제다는 소문인데 다행히 ASUS는 폭스콘만 사용한다고 하길래 안심했으나 막상 박스를 열어보니 로테스... ㅡ.ㅡ (ASUS는 모두 폭스콘이라고 한 놈 누구야???)

 

CPU를 장착해 보니 예전 115x 소켓에 비해 장력이 상당히 쎕니다. CPU를 눌러주는 부분(위 사진의 왼쪽 상단)의 네모난 철판이 휘어질 정도로 눌러집니다. 당장은 괜찮을지 모르겠으나 시간이 많이 흐르면 CPU가 휘던지 철판이 변형되던지 어느 쪽이건 무리가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만 이제 되돌릴 수는 없으니 믿고 가야죠.

 

CPU 쿨러는 구리심이 가운데 있던데 CPU에서 열이 어느 정도는 날 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CPU에 로드가 걸리면 쿨러 소음이 다소 들립니다. 무소음을 기대하신 분들(저 포함 ㅠㅠ)이라면 살짝 실망하실 수도 있겠네요.

 

7-Zip으로 간단히 CPU 성능 비교만 해 봤습니다. 먼저 9100F는 23.501 GIPS가 나왔고...

 

12100은 46.296 GIPS로 딱 두 배 성능이 나와 주네요. 기대 이상입니다! 참고로 5800X는 104 GIPS 정도 나오던데 가격이나 코어 수를 생각해 보면 12100이 꽤나 괜찮은 물건으로 보이네요. 전체적으로 PC의 동작도 좀 더 부드럽고 빠릿해진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9100F 멤컨의 제약으로 인해 2400MHz로만 동작하던 XMP 램이 12100에서는 XMP 3600MHz로 잘 동작합니다. 내장 GPU를 사용하는 만큼 램 속도가 빠른 것은 큰 장점입니다. 

 

CPU의 동작 클럭은 400~4300MHz 범위인데 400MHz까지 내려가는 CPU는 처음 써 봅니다. 무려 전압은 0.664V까지 내려가고요. (모바일 CPU도 아니고 ㅎㄷㄷ) 앨더레이크 들어오면서 P코어 성능이 많이 올라갔다고 하던데 이로 인한 평균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해 저전력 모드가 강화된 느낌입니다.

 

영상 쪽 얘기하자면 먼저 메인보드의 HDMI 포트가 2.1(이라고 쓰고 2.0) 방식이라 4K HDR 출력이 가능했습니다. AV 리시버를 통해 TV가 연결되는 구조인지라 신제품들에 가끔 따라오는 원인 모를 호환성 이슈가 있을 수 있어서 살짝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기우였습니다. GT1030 사용하던 환경과 별다른 차이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던 이유 중 하나인 하드웨어 오류는 몇 일간 테스트해 보니 증상이 없습니다. 이제 TV가 연결된 멀티탭을 맘 편히 끌 수 있게 됐네요. 이게 당연한 건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던지라 감개무량합니다. ㅎㅎ 메인보드 사고 나서 하루 만에 값이 내려가고 특가까지 겹쳐서  많이 억울했었는데 이런저런 문제들도 해결되고 성능도 올라가니 기분이 좋네요.

 

이제는 디코더 쪽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DVXA Checker를 돌려 봤습니다. 화면 맨 아래 AV1_VLD_Profile0가 보이네요. 8K 유튜브 시청을 위해선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기능이죠. 나머지 HEVC와 VP9도 8K까지 지원합니다. 다만 비트레이트나 주사율 같은 거는 케바케겠죠.

 

먼저 UHD BD 영상 하나 돌려 봅니다. 4K 24fps 영상이니만큼 비디오 디코더는 아주 여유롭네요. 근데 3D 쪽은 로드가 높습니다. 전체 화면으로 돌리면 3D 로드가 많이 올라가는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영상 후처리 과정에서 부하가 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이제 8K 유튜브 영상을 돌려 봅니다. 30fps 영상은 전체 화면 모드에서도 여유롭게 재생됩니다. 가끔 한 번씩 드롭 프레임이 생기긴 하는데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재생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GPU 메모리 사용량도 UHD BD 재생 시 대비 0.4GB 정도 올라가더군요. 디코더 부하는 2~3배 정도 올라가는 듯하고 3D 부하는 비슷합니다.

 

이 번에는 8K 60fps. 전체 화면이 아닐 때는 부드럽게 동작하다가 전체 화면으로 바꾸니 3D 부하가 100%가 되면서 화면이 좀 끊깁니다. 드롭 프레임도 꽤 많아지고 화면도 랙이 걸리면서 뚝뚝 끊어집니다. 디코더 부하는 80~90% 정도에서 유지되고 창 모드로 화면을 전환하면 재생이 부드러운 것으로 보아 디코더 성능은 충분한데 3D 쪽의 한계가 보입니다. 다만 이 문제의 원인이 크롬일 수도 있어서 8K 60fps 영상을 파일로 구하게 되면 다시 테스트해 보고자 합니다.

 

본의 아니게 조금 빠르게 HTPC를 업그레이드했는데 전반적으로 맘에 듭니다. 성능도 확실히 올라갔고 동영상 재생도 여유롭고 소비전력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SSD 업그레이드에 대한 확장성도 확보했고 떼어낸 부품들 팔고 나면 업그레이드 비용도 15만원 이내가 될 듯 하니 가성비도 훌륭하고 여러모로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정말로 오래 쓰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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