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미드 Weeds

드라이빙필 2008. 7. 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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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Weeds라는 미드를 재밌게 보고 있다. 사실 1시즌을 다운 받아 놓은지는 시간이 좀 되었는데 그 동안 볼 시간이 없어 차일 피일 미루다가 심지어는 그냥 지울까도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한 편만 봐 보고 재밌으면 계속 보고 아니면 지우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대략적인 내용은 과부가 된 주인공이 마약 거래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스토리인데 조금 호기심이 당기는 주제인지라 끌렸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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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딜러로써 생계를 이어 나간다는 설정부터 심각한 문제들이 쏟아져 나올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니 그러한 문제들이 계속해서 주인공을 괴롭힌다. 단지 마약 판매만으로도 험난한 현실에 가족간의 문제, 이웃들과의 문제까지 엮이면서 남편 잃은 주인공은 점점 삶이 지쳐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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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내가 만약 저 남편처럼 어느 날 갑자기 사망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 보험사의 광고처럼 10억짜리 생명보험이라도 들어 놓지 않는 다음에야 아내와 아이의 삶은 정말 고단해질 것이다. 얼마 되지 않는 보험금으로 얼마간은 큰 불편이 없겠지만 먹고 사는 문제만으로도 얼마나 힘들어질지는 안 봐도 비디오일 것이다. 그렇다고 당장 대빵 큰 액수의 보험을 계약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보면 안 죽고 오래 살면서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은 든다. ^^

그리고 Weeds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 들 모두 힘든 일과 어려운 일들을 겪고 있다. 아빠의 존재가 없어 힘들어 하는 아들들, 사랑했던 남편이 없음으로 인한 외로움, 친구인지 적인지 구분이 안가는 주변 사람들, 이들 모두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속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결국 모두가 불쌍한 사람들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러한 캐릭터들과 배경이 되는 마을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위기의 주부들'이 생각난다.'위기의 주부들'은 3시즌 중간까지 열심히 보다가 그만 보았던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가 초반의 재미와는 달리 심각하게 무너져 가는 아줌마들을 보면서 위기에 처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 구경하는 즐거움보다는 보다가 나까지 심각해지고 드라마 보다가 그 심란해 지는 마음이 싫어서 그만 보게 된 것인데 Weeds도 자칫하면 그렇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Weeds는 다행인 것이 한 편의 런닝타임이 30분이 안될 정도로 짧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심각한 에피소드도 빠른 전개로 결말이 빨리 나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을 자꾸만 더 심각하게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즐거움 마저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간 중간 튀어 나오는 황당할 정도의 성적인 표현과 저질스럽고 자극적인 단어들은 보는 사람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나쁘게 말하면 저질스러운 대사로 말초적인 자극만을 준다고도 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그러한 말 장난들이 볼 때마다 폭소를 자아낸다.

또 하나 Weeds의 재밌는 점은 한 시즌의 에피소드 수가 적다는 것이다. 1시즌의 경우 10개 밖에 안 되며 2시즌의 경우도 12편이고 3시즌은 15편이다. 점점 늘어 나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염려도 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편당 30분의 짧은 런닝타임 덕분에 별 문제는 되지 않을 듯 싶다. 참고로 지금 미국에서는 4시즌이 계속 방영중이다.

이제 1시즌을 다 보고 2시즌 조금 봤는데 자꾸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 빨리 다음 편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미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게 참 오랜만인 것 같다. 꾸준히 시즌 때마다 보고 있는 스몰빌이나 로스트처럼 이왕 봤으니 끝까지 봐야 된다는 의무감으로 보고 있는 드라마 정도만 있고 그나마 거의 끝나가는 배틀스타 갈락티카 정도가 보던 드라마 인데 간만에 참 재밌는 드라마를 보게 되어 즐겁다. 사실 초등학생인 아들 녀석이 함께 있으면 보기 민망한 대사들이 많은지라 시청하기 쉽지 않은 내용인데 마침 2박 3일 캠프를 떠난 관계로 떳떳하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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