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얼마만에 먹어 본 한우더냐!

드라이빙필 2008. 8. 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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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치악산에 바람 쐬러 갔다 왔다. 거의 매년 한 번씩 다녀 오는 곳인데 가족끼리 조용하게 놀기 좋아서 가곤 한다. 묵게 되는 민박집이 횡성군에 있는데 그 동안 유명한 횡성 한우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사실 생각이야 굴뚝 같지만 비싸서 못 먹는 게 한우이니... 이 번 여행에서도 그러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함께 가기로 한 일행중에 한 팀이 늦게 오셨는데 우리의 생각을 알기라도 하신 듯 한우를 사오신 것이었다. 와우~!! ^^b 모두들 기다리는 저녁 시간이 다가 오고 숯을 사온 우리는 토치에 불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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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꽃등심. 요건 한 장이 2만원이 넘는다. 흐미~ 준비한 네 부위중 최고로 맛있었다. 꽃등심이 없어질 때는 얼마나 아쉽던지! 익기 전에 한 컷 찍었어야 하는데 흥분된 마음에 미처 준비하질 못하고 뒤늦게 카메라 셔터를 찰칵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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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은 치마살 차례. 먼저 공략한 꽃등심의 파워에 밀리는 감이 크지만 나름 선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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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부터 쫄깃쫄깃했던 제비추리. 실제로 먹을 때도 쫄깃한 그 느낌이 좋았다. 사진 보고 있으니 또 먹고 싶은 마음이! 꼴깍~ 잘라서 먹기 보단 그대로 한 입에 넣어야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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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장식한 대접살. 처음 들어 보는 생소한 부위라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 ㅎㅎ 이 때는 사실 술도 좀 들어간 상태라서 슬슬 기분이 업되기 시작했다는... ^^ 하지만 고소한 맛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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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은 걸릴 줄 알았던 한우 파티는 굶주린 늑대들마냥 순식간에 먹어 치운 우리들 때문에 30분 밖에 안 걸린 듯 하다. ㅎㅎ 뒤에 닭도리탕과 백숙이 다음 타자로 기다리고 있었지만 뇌리에 박혀 버린 한우의 맛은 꽤 오랫동안 우릴 괴롭혔다.

한 편으론 이렇게 맛이 좋은 한우가 가격적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 오는 마당에 품질만으로 한우의 우월성을 주장하기만은 어렵지 않을까? 어떤 것은 병 걸릴까봐 못 먹고 다른 것은 맛이 떨어 져서 못 먹고 또 다른 것은 비싸서 못 먹는 현실... 한우를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그 날이 오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것인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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