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복합기 브라더 DCP-T730DW

사용하던 복합기는 삼성 제품이었는데 산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가끔 컬러 헤드가 인식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헤드를 탈착을 한 두 번 해주면 다시 정상 동작하는 것으로 보아 헤드와 접촉하는 포고 핀의 접촉 불량이 아닌가 생각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1년 후부터는 증상이 나오지 않아서 잘 썼는데 잉크젯이다 보니 헤드 막힘 증상이 간간히 있는 정도였죠. 출력 품질이 영 맘에 안 들어서 최근에 헤드를 뚫어 보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다가 며칠 전부터는 헤드 인식 오류가 다시 발생했고 이젠 아예 복구가 안되더군요. 헤드를 살까 고민하다가 이 참에 프린터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출시된 브라더 DCP-T730DW 제품입니다. 디자인은 뭐 딱히 특이할 거는 없습니다.  박스에 포함된 퀵 설치 가이드는 너무 간단하게만 적혀 있어서 초보자들이라면 뭐부터 해야할지 난감할 거 같습니다. 프린터에 익숙하신 분들은 어려움이 없을 테지만 배려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와이파이에 연결해서 사용할 계획이었던지라 설정을 해야 했는데 선택지가 두 가지더군요. 모바일 커넥트 앱을 폰에 깔아서 하는 방법 또는 LCD 창에서 하는 방법이 있는데 제가 사용중인 폰(갤24 울트라)에서는 브라더 모바일 커넥트 앱에서 프린터를 찾지 못하더군요. LCD에서 진행했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잉크 충전부터 와이파이 연결까지 별다른 문제없이 완료. 잉크 충전 방식은 아주 깔끔했는데 블랙 잉크가 다소 뻑뻑한 건지 천천히 들어가더군요. 그리고 검은색 잉크는 두 개나 들어 있어서 한참 동안 잉크 걱정 없이 팍팍 찍을 수 있겠습니다.

 

PC에서는 EasySetup 프로그램으로 설치를 마치고 인쇄, 스캔 모두 정상적으로 확인하고 나서 브라더 모바일 커넥트에서는 수동으로 프린터 IP 주소를 입력해서 연결하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와이프 폰(갤노트9)으로 해 보니 프린터를 바로 찾더군요. 폰마다 특성이 있나 봅니다. 휴대폰 앱에서 파일 인쇄나 스캔 등 프린터의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서 아주 편리했습니다.

설정을 모두 마치고 인쇄를 해보니 정말 빠르더군요. 거의 종이를 튕겨내는 정도로 느껴집니다. EasySetup 진행하는 과정에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마쳤는데도 나중에 iPrint & Scan 앱을 실행할 때마다 매번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라고 나옵니다. 이상했지만 그냥 진행하라고 했더니 이미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나오고요. 이건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ADF 있는 프린터 고르면 항상 팩스 기능이 따라오곤 하는데 저는 어차피 집전화가 없어서 사용이 불가능하기도 하고 기능이 빠지면 가격이 내려갈 테니 오히려 좋았고 양면인쇄, 확대/축소 복사 기능도 맘에 듭니다. 한 줄짜리 LCD라서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멋진 LCD 화면을 추가하면 그만큼 가격이 올라갈테니 충분히 만족합니다. 특히 마님께서 원하시던 기능들이라 아주 만족해하십니다. ^^;

결론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지만 내용이 다소 부족한 종이 매뉴얼과 자잘한 프로그램 버그 정도만 수정된다면 더욱 만족스러울 거 같네요. 특히 주변의 초보자들이 프린터 추천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 데 이럴 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니까요. 전원만 연결해 두면 주기적으로 헤드 클리닝을 해 주는 기능도 있어서 구매에 더 호감이 갔던 제품인데 이로 인해 헤드 막힘이 덜할지 앞으로 장기간 써보면서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