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IT

필립스 279M1RV

드라이빙필 2023. 5. 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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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용하던 Dell UltraSharp UP2516D 모니터를 잘 사용하다가 그래픽 카드를 ZOTAC GAMING GeForce RTX 4070 Ti Trinity로 바꾼 이후 QHD 60Hz로는 남아도는 성능을 경험하고 고주사율 모니터에 대한 욕구가 커져왔습니다. 맘 같아서는 4K 고주사율 모니터로 넘아가고 싶었으나 그래픽 부하 측면에서도 그렇고 가격도 꽤나 높아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LG 27인치 QHD 모델의 핫딜이 나와서 사려 했으나 한두 시간만 더 고민해 보자 했다가 품되는 바람에 다소 충동적으로 4K 모니터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

 

구매한 제품은 예전부터 관심에 두고 있었던 모델 중의 하나였던 필립스 279M1RV입니다. 제품을 박스에 꺼내면서 든 생각은 스티로폼 가루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름 사정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필립스 정도의 회사에서 고급 제품에 보호재로 스티로폼을 쓰는 건 조금 의외더군요.

 

조립을 마치고 책상 위에 올려놓으니 디자인이 맘에 드네요. 다만 지지대 앞 쪽 상단 모서리에 살짝 눌린 듯한 곳(사진에 살짝 눈에 띄는 하얀 점 정도로 보임)이 두 군데 있었고 뒤로 이어지는 T자 지지대 중앙에도 하얀 점이 보였습니다. 눈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쓰기로 맘먹었지만 품질 관리 측면에서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제조년월이 1년이나 지난 22년 5월인 점도 아쉬운 점 중 하나였습니다.

 

동봉된 케이블은 DisplayPort, HDMI, USB-C 3개였습니다. HDMI 케이블의 경우 Ultra High Speed 인증 케이블이 들어 있어서 신뢰가 더 갔습니다. 다만 USB 허브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USB 케이블이 추가로 들어 있지 않은 것은 좀 의외였습니다. USB 허브 기능을 기본적으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말이죠.

 

PC를 켜고 첫 화면을 보는데 감탄이 나오더군요. 색감도 풍부하고 밝기도 좋고 27인치에 4K 해상도라 그런지 모든 것이 아주 선명해 보였습니다. 고주사율 모니터를 처음 사용해 본 관계로 부드러운 스크롤과 애니메이션은 PC를 업그레이드한 느낌마저 주더군요. 그리고 앰비글로우라고 하는 백라이트 기능도 꽤 맘에 들었습니다. 다만 '화면영상 맞춤형'이라고 하는 모드는 화면 바뀜에 약간 늦게 반응해서 조금 정신없기도 했습니다.

 

HDR 기능 덕분에 게임이나 고화질 영상들을 즐길 때 좋을 듯한데 사용자 지정 모드가 아니면 밝기/명암 등의 조정이 불가능해서 아쉽더군요. 단점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제 기준에서 조금 불편한 정도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많이 불편한 점이 있는데요. DisplayPort로 연결해서 사용 중인데 PC가 절전 모드로 들어가서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마우스나 키보드를 눌러도 화면이 돌아오질 않습니다. 모니터 전원을 껐다가 켜면 다시 화면이 나오긴 하던데 HDMI 포트로 바꿔보던지 아예 절전 모드를 꺼놓고 쓰던지 다른 방법을 강구해 봐야겠습니다.

 

소소한 단점이나 버그로 보이는 증상들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수정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으나 SmartControl 프로그램으로 조회해 보니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나오네요. ㅠㅠ 다만 모니터 설정을 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으니 아주 편리했습니다.

 

모니터는 한 번 바꾸면 오래 쓰게 되고 PC를 쓰는 동안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장비인지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고른 모델인데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핫딜 가격이 좋아서 너그럽게 넘어간 부분들이지만 품질관리와 자잘한 문제점들이 해결된다면 더욱 완벽한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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