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0이 막 출시되었을 때 100만 원이 넘는 그래픽 카드 가격을 보고는 '해도 너무하네'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1~2주일 후에 특가로 나온 제품이 92만 원까지 나왔을 때도 싸다는 생각 보다는 '출시 초기니까 비싸겠지' 하며 구매를 미뤘었죠. 그러다가 채굴 열풍이 일어나게 되면서 그래픽 카드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기약 없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었습니다. ㅠㅠ
결국 시간은 지나 채굴 열풍은 끝났지만 채굴 중고가 신품으로 둔갑하는 어지러운 시장 상황 때문에 지루한 기다림은 계속되었고 기대를 갖고 출시된 지포스 4000 시리즈는 미친듯한 가격은 아무리 성능이 좋다한들 그 들만의 리그로만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지난주에 4070 ti가 출시되었고 역시나 미쳐버린 가격이었지만 사용한 지 6년이 다돼 가는 1080 (Colorful GTX1080 iGame U-TOP)으로는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느낌이어서 큰 맘 먹고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1주일간 핫딜정보 및 가격비교 사이트들을 들락날락거리면서 적당한 제품을 고르기에 이르렀죠.
오늘의 주인공 ZOTAC GAMING GeForce RTX 4070 Ti Trinity입니다. 경합했던 구매 후보군에는 Inno3D와 MSI 벤투스 두 제품이 더 있었는데 모두 두께가 6cm 이내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래픽 카드 사려고 케이스까지 바꾸기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너무 덩치 큰 제품은 선호하지 않다 보니 가급적 작은 모델들로 범위를 좁혔죠. 솔직히 4070 ti에 3 슬롯 이상은 너무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겉박스를 벗기고 속박스 뚜껑을 열면 비닐 봉지가 하나 나옵니다. 별 것 아니지만 분위기 있게 넣어놨네요. ^^
내용물은 별 거 없습니다.
박스 내부에는 그래픽 카드와 전원 젠더, 지지대가 들어 있습니다. 4000 시리즈에서 선보인 조텍의 유선형 디자인은 은근한 멋스러움을 보여줍니다. 지지대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지지대 높이가 좀 낮은 편이라 케이스 구조에 따라서는 사용이 불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앞 모습보다는 백플래이트 디자인이 맘에 듭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오른쪽 로고에도 LED 조명이 들어 있는 줄 알고 샀는데 아니었습니다. 저가형 모델의 숙명인가. ㅠㅠ
제품의 두께가 58mm인데 10년 넘게 사용 중인 제 케이스 (3R 시스템 L700 이클립스)에는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두께입니다. 물론 최대한 끼운다면 65mm까지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게 되면 팬과 케이스 사이에 공간이 너무 없어서 아무래도 좋지 않겠죠.
지지대도 제 케이스에서는 사용하기 딱 좋은 크기입니다. 어디를 지지할까 하다가 백 플레이트 끝을 선택했습니다. 원래 케이스에서 제공되는 지지대처럼 자연스럽습니다.
여담이지만 조립을 마치고 바라보니 PCI-e 5.0 젠더는 영 맘에 들지 않네요. 자그마한 커넥터 하나로 두꺼운 케이블 세 개를 지지하는 식이라 케이블을 건드리면 연결부위에서 소음이 조금씩 나는데 뭔가 너무 무리하게 버티는 느낌이랄까요? 3가닥도 저럴진대 4080이나 4090처럼 4가닥 연결하면 더 부담이 클 듯합니다.
게임 간단히 돌려 보니 1080과는 저 세상 성능이군요. ㅎㄷㄷ 6년 만의 업그레이드이다 보니 체감 성능이 어마무시합니다. 제가 구매하는 마지막 그래픽 카드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겠습니다만 가격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너무 만족스러운 제품이라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내용추가: 2023년 2월 12일>
PCI-e 5.0 젠더가 영 신경 쓰여서 시소닉 전용 케이블을 구매하였습니다.
케이블이 부드러워서 연결성이 훨씬 좋고 뭔가 주렁주렁 달린 느낌이 아니어서 좋네요. 성능이야 별반 차이 없겠지만 심리적 위안을 얻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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