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IT

애증의 PDA

드라이빙필 2008. 7. 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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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께 물려 받은 iPAQ 5450.
나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기도 하였지만 적잖은 스트레스를 안겨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생산된지 족히 5년은 된 모델인데 세월을 이기지는 못했는지 원형 방향 키가 고장 났고
터치 스크린의 위치 값이 자꾸 틀어지는 문제가 있는데 그 외에는 아직까지 잘 동작하고 있다.
이러한 불편들은 애교로 넘어가지만 드물게 한 번씩 짜증나는 증상이 일어 나곤 한다.

만충전 상태에서 전원을 끈 후 가만히 놔두었는데 밤새 배터리가 방전된 후
하드 리셋(완전 초기화되며 데이터 모두 날아감)되는 무시무시한 증상이다.
2년 정도 써 오면서 이런 증상을 겪은 적이 3번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여행을 갔을 때 발생하였다.

네비로도 사용중이기 때문에 여행시에는 필수품인데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는 충실히 임무를 수행했으나
다음 날 숙소에서 나오는데 전원이 켜지지가 않는 것이다.(참고로 완전 방전되면 배터리를 뺐다가 다시 끼우고
재충전을 해야만 전원이 켜진다.) 왜!!! 하필 지금!!! ㅡ,.ㅠ;;; 배터리를 뺐다가 꼽고 어찌 어찌 해서 전원을 켜니
반가운 화면으로 맞이한다. 'Pocket PC 를 설치하시려면 화면을 누르세요' ㅠ.ㅠ;;;;; 결국 오는 길에 차에서 충전만...

다행히도 2~3주 전 쯤에 백업해 둔 것이 있어서 집에 오자 마자 ActiveSync로 PC와 연결해서 복원을 시켰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상태라 복원 시간도 꽤 걸렸지만 복원 후 잘 동작하는 것을 보니 다행이란 생각이..
역시 백업의 중요성은 정말 정말 정말 또 또 또 또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말해도 부족한 것이다!!!

PMP나 네비의 기능들이 PDA 수준을 위협하는 요즘.
이제는 한물 간 퇴물 취급을 받아도 시원찮을 PDA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뛰기엔 큰 부족함이 없으니
가끔 불끈 불끈 샘 솟는 기변욕도 지름신의 부르심도 잘 참아 내고 있다.
하지만 그 인내가 결코 사랑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기에 불안불안한 동거는 계속된다.

[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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