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rotect 때문에 문제가 많군요

인터넷 뱅킹이나 홈쇼핑을 이용하다 보면 nProtect라는 이름의 여러 가지 ActiveX 프로그램들이 깔립니다. 그동안 별 생각 없이 설치하고 사용하던 것인데 최근 문제가 발생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악명이 높더군요. ㅡ,.ㅡ;;; 특히 키 입력시 이상하게 생각했던 점들이 이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읽었을 때는 배신당한 기분 마저 들었습니다. 살펴본 문제점들은 대략 아래와 같더군요.

 

* USB 리모콘 및 키보드 먹통
* 키입력시 한/영 전환이 안 되거나 한 글자 입력시 두 글자가 들어 가는 증상
* 키입력시 갑자기 먹통이 되거나 PC 다운

 

제가 겪은 리모콘의 무응답 증상도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리모콘과 같은 USB 형태의 가상 키보드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멀쩡한 키보드 마저도 먹통이 되게 만드는 경우도 있더군요. 아마도 키입력을 중간에서 가로 채는 악성 코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자신이 이를 가로챌 때 정상적인 동작까지도 막아 버리다 보니 문제가 발생되는 가 봅니다.

 

저는 얼마전까지 잘 사용하던 리모콘이 있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도 올렸던 적이 있는 X-Revo XR110T 모델입니다. XP 시절에도 가끔 작동이 안되어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새로 깐 비스타에서 얼마전부터 아예 동작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키보드 모드로 동작하면 반응이 없고 마우스 모드로 동작하면 이상이 없는 것이었죠.

그래서 USB 포트를 옮겨서 꼽았더니 동작을 하더군요. 원인이 뭘까 궁금한 마음에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실행해서 리모콘 관련 정보를 찾아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래와 같이 되어 있더군요.

오른 쪽 화면에서 LowerFilters 라는 키 값을 보면 "xrmc_110 npkcusb scskusbf0" 라고 되어 있습니다. xrmc_110은 리모콘 드라이버이지만 뒤에 붙어 있는 npkcusb와 scskusbf0는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입니다. npkcusb는 nProtect KeyCrypt의 모듈로 보이고 scskusbf0는 SoftCamp Secure Keystroke의 모듈로 판단됩니다. 키 값에서 npkcusb만 지워 보려 했으나 아래와 같은 창이 뜨면서 수정도 불가합니다.

아마도 Administrator로 로긴해야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혹시 키 값을 변경할 수 있다고 해도 저들 프로그램들이 실행될 때  결국 다시 등록이 되버리니 해결책도 안 됩니다. 결국 언인스톨만이 답이죠. ㅡ.ㅡ nProtect가 없어도 제가 다니는 은행들은 별 문제가 없지만 SoftCamp는 안 쓸 수가 없어서 일단은 nProtect만 지운 상태입니다만 아직까지 동작은 잘 하니 좀 더 쓰면서 지켜볼 생각입니다.

 

인터넷에 널려 있는 nProtect에 대한 수 많은 악평들을 생각해 보면 개발사인 잉카인터넷이 귀를 닫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이 되어 평상시에도 항상 동작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해당 사이트 방문시에만 동작하도록 바꾼다면 사용자들의 불만도 많이 수그러들 것이라 판단되는데 저의 짧은 생각인가요?

 

그러므로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될 때는 반드시 사용자의 의견을 물어 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까는 프로그램인데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 PC 사용자가 피해를 본다면 악성 코드일 뿐입니다. 실제로 카스퍼스키 같은 경우 악성 코드로 보고 차단하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비스타 사용하면서 느낀 가장 짜증나는 부분이 아직도 우리 나라 사이트들이 ActiveX를 엄청나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보안 운운하면서 악성 코드 같은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기업들도 그렇고 어떤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금전적인 이유가 크겠죠?) 이러한 솔루션을 사용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용하는 사이트들은 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비스타가 나온지 벌써 1년 반. 그동안의 인프라가 쉽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제가 사이트 개발자나 관리자라고 해도 지금 잘 돌아 가는 것을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라고 보여 집니다. 하지만 편리한 기능을 위해 ActiveX를 써 왔고 보안에 문제가 되니 이를 해결하기 위해 ActiveX를 또 사용하는어처구니 없는 이 현실... 제발 좀 바꿉시다!!!

[2008-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