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통신사들이 먹고 살만 한가?

드라이빙필 2009. 10. 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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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통신요금 줄이려고 이래 저래 생각중입니다.

모든 가정이 다 그렇듯이 저희 집도 인터넷, 휴대폰 2대, 집전화를 사용중입니다. 오히려 적게 사용하는 편이고 요금도 적게 쓰는 편입니다. 모두 합쳐도 한 달에 8~9만원 선이니까요. 그런대도 이 비용을 더 줄일 수 없을까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요금 내역을 대략 적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휴대폰1(SK)  15,000원
 휴대폰2(SK)  20,000원
 인터넷(KT)  30,000원
 집전화(KT)  15,000원
 합계  80,000원 

인터넷과 집전화는 KT인데 4년 약정할인에 3년 결합상품으로 사용중이다 보니 더 할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휴대폰1~2는 최근에 패밀리로 묶어서 기본료 2,600원이 할인될 예정입니다. 패밀리 관련해서 옛날(2~3년전쯤?)에 확인했을 때는 제 요금제가 패밀리 가입 불가라고 해서 잊고 있었는데 지난 주에 확인해 보니 되더군요. 모르고 계속 써 왔다는... ㅡ.ㅡ 진작 알았으면 그동안 몇 만원이라도 아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만 앞으로 적은 액수나마 아낀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좋더군요.

인터넷과 집전화의 결합할인은 작년 11월경에 신청했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KT에 불만이 좀 있는데 제가 결합을 신청하기 몇 달 전 쯤에는 인터넷+집전화 결합상품이 아예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전화의 가입자가 많이 늘어나서 그랬는지 은근슬쩍 KT에서 집전화도 결합상품 가입이 가능하게 바꿔놨더군요. 그리고 제가 인터넷을 가입할 당시(2006년 11월)에는 인터넷이 3년 약정만 가능했었는데 언젠가부터 4년 약정이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KT가 미리 알려 줬더라면 정말 고맙게 생각하면서 요금 할인도 받고 충성스런 KT 고객이 되었을 것입니다. 당장의 요금 몇 푼으로 벌어들이는 이익도 중요하겠지만 회사 이미지 재고로 인한 고객 충성도 상승이라는 것도 마케팅 차원에서 무시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SK 휴대폰들을 패밀리로 묶고 나니 'T+집전화'라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통신)의 결합상품이 눈에 띄더군요. KT에선 결합할인해서도 집전화 요금이 최소 15,000원 정도, 많게는 20,000원까지 나오는데 T+집전화로 묶으면 월 7,000원에 무료 200분 통화상품(정액제) 가입이 가능하다는!! 그래서 어제 오전에 신청을 했습니다. 요즘은 시내전화도 번호이동이 되니 번호 바뀔 일도 없고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오후 2시쯤 SK브로드밴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통화내역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상담원: 처음 가입할 때는 정액제가 불가합니다.
           먼저 일반요금으로 가입한 다음에 개통 후 다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품을 바꾸셔야 됩니다.
           일반요금제에서 3년 약정하면 기본요금이 할인되고...
: 그럼 나중에 정액제로 바꾸면 약정할인되는거 없잖아요?
상담원: 네
: 어차피 할인도 안될건데 제가 3년 약정을 처음에 가입할 이유가 없겠네요?
상담원: 네
: 그럼 좀 이상하네요. tworld 홈피에서는 정액신청이 가능한데 나중에 고객이 바꾸라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상담원: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잠시후) 담당하시는 상담원께서 자릴 비우셔서 제가 확인하고 1시간 내로 다시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통화하고 끊었습니다. 아무래도 T+집전화 결합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담원이 아닌가 싶더군요. 두 회사간에 결합상품이 있다면 자사의 상담원들에게 기본적인 교육은 했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상담원이 SK텔레콤 결합상품에 대한 지식은 없고 일반 가입자를 상대하는 듯한 느낌으로 대하는 것을 봐선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tworld 홈페이지에서는 이렇게 요금 선택이 가능합니다.>

전화 통화후 약속한 1시간동안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시간후 문자가 오더군요.

"[SK브로드밴드] 고객님과 전화연결이 되지 않아 추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도 안 왔는데 이게 뭔 소리???? 드물게 상대방이 전화를 걸어도 수신이 안되는 경우가 있으니 또 전화오겠지 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다음 날(오늘) 오후 4시까지 전화가 오질 않더군요. ㅠ.ㅠ 결국 답답한 마음에 제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상담원에게 황당한 얘길 들었습니다. 제 전화번호와 주민번호로 확인해 보니 접수된 내역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그러면서 혹시 tworld 쪽에 문의하셔야 되는거 아니냐, 휴대폰 때문에 문의하시는 거냐 등등 역시나 T+집전화 상품이라고 말했지만 다소 엉뚱한 답변만 들었습니다. 결국 다시 확인해 보고 저에게 전화 준다는 말을 듣고 끊었는데 영 마음이 껄쩍지근하더군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계열회사가 된 것 까지는 좋은데 뭔가 업무의 톱니바퀴가 어긋난 느낌입니다. 결합상품이란 것은 자사의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마케팅 방법인데 합쳐진 두 회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서로 따로 노는 듯한 분위기더군요. 집전화도 휴대폰처럼 번호이동이 되는지라 통신사 입장에서 더욱 좋은 고객일텐데 이렇게 손발이 안 맞아서야 경쟁사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일단 집전화부터 가입하고 여차하면 인터넷까지도 SK로 바꿔볼까 생각했었는데 집전화부터 삐그덕이니 찜찜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 솔직한 생각입니다.

아무튼 가입이 완료되면 한 달에 휴대폰에서 절약되는 것까지 합쳐서 월 10,000~15,000원 정도 절약이 됩니다. 하지만 KT 결합으로 인해 할인 받던 3천원 정도가 늘어나니 결국 7,000~12,000원 수준 절약되겠네요. 그리고 만약 인터넷도 SK로 옮긴다면 합쳐서 대략 1~2만원 범위내에서 요금이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회선 품질 문제로 바꾸는 것이 좀 꺼려지는게 사실입니다. 3년 정도 KT를 써오면서 꾸준히 다운로드가 94Mbps 정도 유지해 왔었기 때문에 타사로 바꿨을 때 속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죠. 그런데 이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지난 달부터 KT도 10~15Mbps 정도 속도가 떨어지더군요. ^^ 가입자가 늘어서 그런 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속도 문제가 계속된다면 바꿀지 말지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해야 겠습니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미리 알려 주지 않는 통신사, 고객이 가입하려고 해도 뭔가 불편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통신사들은 정말 고객을 생각하는 회사들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KT에 해지 관련해서 문의했을 때도 예전처럼 고객을 붙잡으려고 한다는 느낌은 안 들더군요. 아무튼 통신요금에 관련해서는 다양한 상품들이 생겨나고 없어지므로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확인해 주는 지혜가 필요한 듯 합니다. 가만히 있는 고객은 봉으로 생각하는 눈치니까요. ㅋㅋ

그나 저나 SK 상담원은 왜 아직도 전화를 안 줄까나? ㅡ,.ㅡ


(PS: 오랫만에 글을 썼네요.. 요사이 눈을 끄는 관심사가 통 없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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