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토요타의 공습

드라이빙필 2009. 9. 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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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토요타가 국내에 진출한다는 얘길 듣고도 시큰둥했었습니다. 렉서스 모델들조차도 그다지 개인적으로는 땡기지가 않는 차종들인지라 토요타의 모델들도 그냥 그렇게 생각되었기 때문이었죠. 물론 예전에 시승해 봤던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관심이 가기도 했었지만 비싼 가격과 정식 수입이 아니라는 단점으로 인해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식 출시 일자가 다음 달로 다가오면서 가격들이 발표되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캠리 2.5 3500만원대. 목요일(17일)에 출시될 예정인 현대 YF 쏘나타의 가격이 비공식적이지만 풀옵션의 경우 3000만원 정도입니다. 비록 옵션을 세세하게 따져봐야 되긴 하겠지만 일단 제쳐 두고 500만원의 차이라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이 혹! 할 수도 있는 가격입니다.(같은 이유로 그랜저TG 아랫급 모델을 사는 분들도 있죠. ^^) 배기량 기준으로 보거나 가격을 기준으로 삼자면 내년에 출시될 쏘나타 2.4나 그랜저TG 2.7과 경쟁 대상이라고 보여집니다만 소비자들은 당장 쏘나타부터 비교하고 들겠죠. 쏘나타 신형이 나오면서 "또 가격상승!"이라는 반감을 가지는 상황에서 신차의 리스크(출시후 6개월 후에나 사라고들 하죠?)와 검증된 차량의 대결이라는 점, 고질적인 노사 문제로 인한 반감 등도 영향을 미치면 비록 판매대수는 많지 않겠지만 재밌는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연 몇 대나 팔릴지?

캠리 하이브리드 4500만원대.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세제 혜택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2~300만원 가격차가 줄어들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7~800만원이라는 가격차이가 부담이 되긴 합니다. 오래 타게 되면 배터리 교환 비용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말이죠. 프로모션 같은게 없다면 많이 팔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소리없이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전기모터의 정숙함은 꽤나 매력적으로 기억됩니다. 연비도 꽤 좋다고 들었으니 이런 부분에 중요도를 높게 보는 분들이 많다면 의외의 판매량도 기대해 볼 수도? 만약 제가 차를 여러 대 소유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패밀리카의 역할을 하는 퍼스트카로써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프리우스 3800만원대. 하이브리드의 원조이며 10여년에 걸친 검증된 차량이라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차 크기가 수입차 구매층에게는 어필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세계적으로 워낙 인기가 높아 국내에는 많이 배정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래 저래 많이 팔기는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의외로 캠리 하이브리드가 많이 팔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겠네요. 만약 혹시나 절대 그럴 수는 없겠지만 3000만원 정도에 판매됐다면 국내에서도 대기수요가 꽤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저도 포함해서 말이죠. ^^

RAV4 3300만원대. 출시되는 차종들중 가장 제 관심 밖의 모델이었었습니다. 그런데 가격을 보니 투싼 ix 풀옵션에서 큰 차이가 안나서 괜히 관심만(!) 갑니다. ㅋㅋ 혼다의 CR-V와 함께 좋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토요타의 시장 진출로 인해 가격 걱정이 많은 곳은 혼다가 아닐까 싶네요. 그동안 단일 모델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한 적이 많았던 곳이라 그 파장이 클테니까요.

다음 달이 되어 봐야 자세한 비교가 가능하겠지만 현재 발표된 가격만 봐서는 토요타가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보여집니다. 다양한 차종들이 들어오고 국산차들도 모델이 다양해지고 과거에는 지루했던 도로의 풍경이 한층 다채로워질테니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경쟁자들이 들어옴으로써 국산차 제조회사들이 더욱 품질 향상에 매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아래 영상은 재작년에 시승해 봤던 구형 모델들의 영상입니다.
이번에 들어오는 모델들과는 차이가 많습니다만 참고로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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