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수리불가

드라이빙필 2009. 7. 3. 12:51
반응형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전동드라이버가 최근 고장이 났습니다. 이유는 내장된 충전지가 맛이 가서 인데 AS 센터에 전화를 해 보니 대리점에 전화해 보라고 하고 대리점에 전화해 봤더니 AS 센터에서 충전지 재고가 없다는 것은 수리용 부품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거라더군요. 단종된지 오래된 모델이라 AS 받기가 힘들테니 새로 하나 사시는게 어떻겠냐고.. ^^ 몇 년 전에 DVD롬 드라이브 수리 받으려고 했을 때 비슷한 얘기 한 번 듣고 나서 두 번째네요. ㅋㅋ


10여년전 회사에서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맘에 들어 개인적으로 하나 구입했던 것인데 그동안 유용하게 잘 썼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회사 것이 얼마 전에 고장 났고 제 것도 뒤를 이어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구입한 시기나 사용 환경은 전혀 달랐지만 고장나는 것은 비슷한 시기에 나니 조금 웃겼습니다. '이 놈들이 단체로 죽을 날이 정해져 있나?' 하고 말이죠. ㅋㅋ


RC 하던 시절에 많이 썼던 공구라서 즐거운 사연들도 많이 기억 나는데 아쉽지만 쓰레기장으로 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배터리를 자작해 볼까 싶었는데 배터리 셀만 따로 구매하는데도 만원 정도는 들 것 같고 납땜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배터리 단자에 납이 잘 붙질 않습니다. 한참을 지져야 붙는다는.. ㅎㅎ)라 번거롭기도 하고 말이죠. 2~3만원이면 새 걸 사는 마당에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오래 됐다고 수리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왠지 구형 자동차 부품이 없어 고생하는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부품만 있으면 아직도 현역에서 뛸 수 있는 기계들이 이렇게 버려진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일할 수 있는데 정년이라고 은퇴해야 되는 노년의 모습과 매치되어 왠지 씁쓸한 기분이 더해지더군요. (너무 오버스러운 생각인가요? ㅎㅎ)

반응형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뭔 일인지?  (1) 2009.07.10
루비와 토토  (9) 2009.07.07
고양이 외계인  (7) 2009.06.10
시간을 건너뛴 전기주전자  (5) 2009.05.20
드디어 전력계 구입!  (5) 2009.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