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준중형중에 고르라면?

드라이빙필 2009. 6. 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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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차 세제지원 때문에 올 해 안에 차를 바꾸고 싶은데 고민이 많습니다. 올 초에 대폭 할인판매를 하였던 골프 TDI에 잠시 맘을 뺐겼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재고가 금방 바닥나 버렸고 올 10월에 나온다는 6세대 골프는 여유자금 부족으로 구매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국산차로 생각을 돌려 봤습니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올해 9월경에 출시된다는 YF쏘나타더군요. 기존 쏘나타의 다소 심심한 디자인을 벗어나 쿠페 스타일의 날렵한 디자인으로 나올 듯 하던데 무척 구미가 당겼습니다. 특히 올 초부터 현대/기아차에 적용되기 시작한 R엔진을 사용한 디젤 모델이 나온다면 무척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이 되더군요. 아직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은 6단 오토 미션도 마음에 걸리고(싼타페부터 적용했던 5단 미션의 트러블이 꽤 많았던 전례를 생각해 보면 그다지 믿음이 가질 않습니다.) 신차는 출시후 6개월 이내는 안사는게 좋다는 일반론도 무시하긴 어려웠습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12월에 나올지도 모르는 SM5도 비슷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중형급은 전부 신차가 대기중이라 참 애매한 시기이기도 하여 준준형으로 눈을 돌려 보았습니다. 현재 구형 아반떼를 타고 있는지라 비록 완전히 다른 차라고 해도 다시 아반떼를 사는 건 좀 아니올시다 싶어서 일단 아반떼는 제외.(사실 제 눈에는 디자인도 별로라서.. ^^) 덩치가 부쩍 커져버린 최근의 차종들을 보면 도저히 1.6엔진으로는 성에 차지 않을 듯 하여 2.0이 라인업 되어 있는 모델들만 살펴 보니 자연스럽게 i30, 포르테, 라세티 프리미어(이하 라프)로 압축됐습니다. 이 차들의 풀옵션 모델을 기준으로 비교해 본 후 차이 나는 점들을 중심으로 표를 만들어 봤습니다.

* 참고: 이 비교표는 2009년 6월 16일 기준이며 일부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동력성능을 보자면 라프 2.0 디젤의 완승입니다. 만km당 기름값의 차이는 덤으로 따라오지요. 참고로 라프가 디젤이라서 기름값에 0.85(휘발유 대비 경유값 비율)를 곱한 값입니다. 제가 1년에 만km 조금 안되게 타니깐 i30 대비 년간 40만원 정도 절약이 되는군요. 하지만 휘발유가 디젤에 비해 공인연비 대비 실연비의 차이가 크므로 실제론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질테니 50만원 이상 된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라 예상됩니다. 포르테는 최근에 2010년형이 나오면서 쎄타II 엔진이 들어 갔는데 i30 대비 장점이랄 수 있습니다. i30도 다음 달에 2010년형이 나오는데 쎄타II가 적용되어 나오면 좋겠습니다.

i30과 포르테는 지긋지긋한 현대의 4단 미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4단이라고 해도 실제로 차를 운행하는데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가끔은 단 수가 어중간하게 걸리는 지점들이 있곤 해서 이왕이면 5~6단이 좋을 것입니다. 라프의 미션 세팅이 지나치게 승차감 위주로 되어 있어서 다이나믹한 차체에 비해 아쉬움이 있다고 하던데 현대 4단 미션보다는 뭐가 나아도 나을 듯 싶고 최소한 크루징단에서의 연비만큼은 확실한 우위에 있으니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i30에는 발수코팅 앞유리(윈드실드가 아니라 운전석 옆유리)와 윈드실드 와이퍼 결빙방지 장치가 눈에 띄네요. 포르테에 들어간 블루투스 핸즈프리, 하이패스 그리고 속도감응형 파워 스티어링이 아쉽습니다. 여기에다 미션의 수동모드까지 만약 2010년형에 들어간다면 i30으로 맘이 쏠릴 것 같습니다. 포르테에 이런 옵션들을 먼저 넣은 것은 포르테의 판매량 감소를 벗어나기 위한 미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i30 2010년형에는 아무래도 일부가 빠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반떼는 또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네요.

포르테에는 레인센싱 와이퍼가 없습니다. 브로셔에는 속도조절식 와이퍼라고 되어 있는데 이게 레인센싱이 아니라면 옵션 목록에 적어 놓을 필요도 없는 걸 적어 놓은 셈이더군요. 그리고 그다지 중요하진 않지만 헤드램프 에스코트 기능이 빠졌으며 히팅시트의 온도조절 기능이 없습니다. 온도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좀 불편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실사용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상대적인 단점입니다. 하나 더 단점이 있다면 사이드미러에 열선이 없습니다. 우천시 불편할 수 있겠다고 보여집니다.


라프에는 나름 유용한 속도감응형 볼률조절 오디오 기능이 있습니다. 방음이 상대적으로 약한 준중형급에서는 필요하다고 보여지는데 경쟁차종에는 안보이더군요. 뒷좌석 시트가 분할 접이가 안된다는 것은 약점입니다. 액티브 헤드레스트까지 빠진 걸 보면 상대적으로 시트쪽에 단점이 많은 듯 합니다. 충돌사고시 분리되는 페달은 안전에 도움이 될 듯 한데 USB 메모리를 지원하지 못하는 오디오 시스템은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USB 지원은 라프 동호회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부분입니다.

서로간의 장단점들이 뚜렷하니 정말 차 고르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라세티의 파워트레인과 하체 그리고 실내디자인에다가 i30의 스타일 및 포르테의 좋은 옵션들을 버무린 차는 만들 수 없는 걸까요? 그런 차만 나오면 당장이라도 계약하고 싶은데 말이죠. 사기 전에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만 바꾸고 싶어 근질근질한 이 마음을 참 억누르기가 힘들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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