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결승전 관람

K3 시승에 정신이 팔렸던지 F1이 열리는 것도 깜빡하고 있다가 몇 일 전에야 결승전 티켓을 얻어 영암에 다녀 왔습니다. ^^ 매년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다가 취소하곤 했었는데 드디어 F1 경기를 보러 간다고 생각하니 설레이더군요.

 

서울에서 일찍 출발하여 일단 광주로 간 다음 일행들을 만나 목포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이른 시간에 목포에 도착하다 보니 할게 없더군요. ㅎㅎ 그래서 이른 점심을 먹고 쉬엄쉬엄 신외항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티켓 기념샷! 그랜드스탠드가 메인스탠드인줄 착각했는데 알고 보니 일반 스탠드더군요. 첨 와보니 촌티를 딱! ㅎㅎ 그런데 나중에 이 좌석에 황당한 일이 발생하는데 주변 좌석 몇 개가 이중으로 예매가 된 충격적인 사실!! ㅡ.ㅡ;;; 다행히 주변에 빈자리가 있어서 그냥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처음 개최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안타깝더군요.

 

조기 화살표 보이시죠? 저깁니다. 코너가 연속되는 구간이라 나름 묘미가 있어 보였습니다.

 

목포대교를 건너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인터넷에서 미리 뽑아온 신외항주차권. 이런 것도 있는 줄 모르고 그냥 왔는데 역시 경험자가 함께 가야 쌩고생을 피할 수 있다는... ㅎㅎ

 

다리 교각을 찍어보려 했으나 달리는 도중이라 맘대로 안되더군요. ㅡ.ㅡ 날씨는 구름이 끼어서 덥지가 않았습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 쬐면 2시간 동안 관람하는 것도 고역일텐데 다행히 딱 좋더군요.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셔틀버스로 옮겨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사진이나 영상으로 봤을 때는 그리 커보이지 않던 스탠드가 나름 크더군요. 관람석 모두 합하면 좌석이 몇 개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날 관람객이 8만이 넘었다고 하니 상당한 크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 시작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걱정했는데 일행들과 노닥거리며 지루하지 않게 기다렸습니다. ^^ F1 드라이버들이 탄 트럭이 지나가네요. 저 자리에 탈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오직 스물네명뿐! 

 

결승 레이스가 시작하기전 포매이션랩이 시작되었습니다. 저 멀리서 우오오옹~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심장이 두근두근해져 옴을 느낍니다. 우리가 앉은 곳은 저속 구간이라 F1 머신들을 차분히 바라볼 수 있는 점이 좋더군요. 코너에서의 순위 다툼이라던지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결승 레이스가 시작되자 예선 1, 2위를 차지한 레드불팀이 먼저 지나갑니다.

 

바로 뒤를 이어 페라리팀도...

 

열띤 레이스가 펼쳐지는데 기대했던 순위권 다툼의 치열함이나 이변이 없어서 조금 지루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축복이지만 관람객들에게는 아쉽게도 사고 장면도 구경할 수 없었고 말이죠. 아주 사소한 충돌이나 머신 트러블은 있었지만 그 것은 악마적인 바램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의 욕구는 충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ㅋㅋㅋ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다음 코너까지 사라지는 머신들. 레이스가 서서히 종반으로 치닫고..

 

결승선에서는 싸이가 체커기를 흔들어 주더군요. ^^

 

경기가 끝나고 귀가를 서둘렀습니다. 싸이 공연이 뒤에 준비되어 있어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거의 막히지 않고 광주로 이동했습니다. 맛있는 한정식으로 배를 채우고서 서울에 올라오니 12시 반이 넘더군요.

 

새벽부터 서둘러서 다녀온지라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충만해진 하루였습니다. F1 사운드의 여운이 가라앉지 않아서 오랫동안 랙에 꼽아둔 DVD를 꺼냈습니다. 내일 다시 한 번 감흥에 젖어보리라 다짐하면서요. ㅎㅎㅎ

 

F1이 우리 나라에서 개최되는 것은 자동차 매니아들에게 있어선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가기 전에는 솔직히 거리도 멀고 하니 귀찮은 마음부터 들던데 한 번 경험하고 나니 기회가 되면 또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안 가본 분들이라면 내년에 꼭 들려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