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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1. 14:48

i30 시승

2주 전쯤 회사에 현대 영업사원이 찾아 왔었다.
그래서 대뜸 i30 시승할 수 있냐고 했더니 자기네 지점에선 이미 시승시간이 끝나서
다른 지점을 섭외해서 시승하도록 해 보겠다고 했다.

그날 저녁 그 영업사원으로 부터 전화가 왔는데 시승시간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실망스럽게 전화를 끊었는데 다시 전화가 와서는 내 차량의 모델과 연식을 물었다.
솔직히 시승도 못하게 됐는데 이런 저런 내용을 물으니 별로 달갑지가 않은 기분이라
"이런 걸 내가 꼭 대답해야 하나요?"하고 물었다. 위에 보고를 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영업사원이 신입인지 고객 다루는 솜씨가 영 어눌한 느낌... ㅡ.ㅡ

잊어 버리고 있는데 지난 주 월요일쯤 또 전화가 와서는 다시 시승을 잡아 보도록 노력하겠다고...
그래서 곧 휴가라서 안 되고 다음 주에나 시간이 된다고 했더니 알아 본다고 했다.
휴가 다녀 오고 지난 일요일에 전화가 왔다. 이번 주 월요일 시승이 가능하시냐고... ^^

월요일 오후에 친구와 매장을 방문한 후 차가 있다는 다른 지점으로 함께 이동.
가면서 시승시간에 대해 물어 보니 근처 몇 블럭 돌아 보란다...
솔직히 차를 짧은 시간에 그것도 시내 몇 블럭 돌아 보라고 하면 시승에 큰 의미가 없다.
뭐 아쉬운 것은 나니깐 그러마고 했지만 솔직히 국산차의 현실을 다시 확인하는 기분이 좀 꿀꿀.

차가 있는 대리점에 도착하여 키를 받아 들고 주행 시작.
시승 시간이 얼마나 배정되어 있냐고 물어 봤더니 10분 정도란다.. ㅎㅎ
시내나 잠깐 돌아볼 생각을 하니 내가 여기 와서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서 느껴지는 첫 느낌은 스티어링이 너무 가볍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가벼운 스티어링을 싫어한다. 차가 불안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아할 것이다. 아무래도 주차장 같은 곳에서는 편리할테니...

시승을 막 출발하는데 잠시후 영업사원이 올림픽대로라도 잠깐 나가 보시겠냐고 하길래
이게 왠 땡큐냐 하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올림픽대로를 향했다.
내가 좀 아쉬워하는 걸 눈치챘나? ㅎㅎㅎ

시내 구간에서의 느낌은 탄탄한(개인에 따라서는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정도) 승차감을 유지하고
가벼운 급차선 변경에는 매끈하게 움직여 주는 듯 하다. 올림픽대로에 올라 서자 마자 발길질.
1.6 엔진은 힘겹게 rpm이 치솟아 오르고 6100~6200rpm 정도에서 자동으로 시프트업이 이뤄진다.
2.0미만 엔진은 관심없다는 내 의견에 영업사원은 옛날 1.5엔진(내 차의 엔진)과는 다르다고 한다.
VVT가 어쩌고 하면서 얘기를 하지만 내 귀에 들어 오지 않는다. 밟아도 굼뜨게 나가는 현실이
이미 발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ㅋㅋㅋ

브레이크는 내 차(97년식 아반떼)와는 다르게 1/3 정도만 밟아도 약간 강하게 적용된다.
내 차는 패달의 중후반에 브레이킹이 몰려 있다면 i30은 초중반에 강하게 들어 가고
그 이후에는 급격하게 늘어나는 느낌은 아니다. 급브레이크를 밟아 보지 않아서 실제로
그런지는 확실치 않다. 사실 영업사원을 동승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아 보기는 좀 미안하다.
아주 친한 영업사원이라면 미리 말을 하고 밟아 보기도 하는데 처음 대하는 분이라.. ^^

과격한 정도는 아니지만 이리 저리 급차선 변경도 해 보니 몸놀림이 매끄럽다.
과거 현대차의 출렁거리던 느낌의 하체세팅이 아닌 탄탄하면서도 승차감이 배려된 모습이랄까?
작년에 신형 쏘나타를 시승해 보면서 느꼈던 하체의 느낌에서 조금 더 안정되게 바뀐 정도인 듯.

쏘나타는 하체가 탄탄한 듯 하나 약간 가볍고 붕 뜬 듯한 느낌이었는데 i30은 조금 더 끈적인다고
하면 맞을지 모르겠다. 하여튼 쏘나타에서 느꼈던 현대의 변화가 i30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있었다. 195-65-15의 타이어를 한 단계 정도 인치업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엔진도 2.0 정도는 되어야 재밌게 탈 수 있을 차로 생각된다.

오토 미션의 경우 스텝게이트식인데 P-R-N-D-3-2-1 구조다. 3~1단을 번갈아 가며 써 보니
내 차의 미션에 비해 반응이 좋은 듯 하다. 새 차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상대적으로
매끄럽게 느껴졌다. 다만 내 차에 비해 엔진 브레이크의 강도는 약하게 느껴졌다.
이 부분은 좀 더 장시간 시승을 해 봐야 되는데 여건이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다.

올림픽대로에 올라 서자 마자 급가속에 급차선 변경에... 영업사원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어
중간부터는 정속주행 모드로... 정속주행을 하고 있자니... 내가 이 차를 살 이유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 i30은 어차피 핫해치의 대열에 끼어보고자 하는 차량이 아닌가?
얌전히 시내나 몇 바퀴 돌아 보고는 구형 소나타의 가격과 비슷한 이 차를 정속주행용으로
산다는 것은 차라리 아반떼를 사느니만 못 할 것 같다.

향후 2.0이 나오면 다시 시승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1.5엔진의 부족한 출력때문에 생긴 심한 갈증을 1.6 엔진으로는 풀 수 없어 보였다.
그리고 지나치게 가벼운 스티어링의 느낌도 조금 조정되었으면 싶고
미션도 H매틱을 넣어주면 어떨지? 수동보단 덜 해도 운전재미는 더 있을테니.. ^^

어쨌든 이런 차를 출시해 준 현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기아 시드가 안 들어오고 i30만 출시하는 현실은 좀 짜증나지만 그래도
출시나마 해 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서글프다. ㅠ.ㅠ)
변해가는 현대의 모습에 기분은 좋지만 현대차가 사기 싫어지는 현대의 모습도
함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점을 현대는 기억해 줬으면 한다.

골프를 겨냥했고 실제로 유럽에서의 평이 좋은 편이라 기대가 컸던 i30.
내 드림카인 골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차피 골프가 사기 힘들다면
대리만족을 시켜줄 수 있는 차가 되어 주었으면 한다.
세팅에 따라 차는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 본다.

PS:
그러고 보니 시트 포지션에 대한 얘기를 깜빡했는데 레버로 조절을 해서 최대로 낮춰도
약간 높은 편이었다. 개인적으로 높은 시트를 싫어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운전자에 따라서 포지션이 높아서 운전이 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으니
꼭 단점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200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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