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들어 가면서
사람들이 PC라는 기계를 처음 접하면서부터 시작되었을 소프트웨어의 공유는 적법과 불법을 떠나 지금도 여전히 많이들 행해지고 있다. 자료의 양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그 규모는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8비트 컴퓨터 시절에는 카세트 테잎을 통해, 인터넷이 대중화 되기 전인 IBM 호환 PC 시절에는 플로피 디스켓을 통해, 지금은 CD나 DVD 같은 오프라인 매체보단 초고속 인터넷을 통한 공유가 일반화 되었다.
이러한 온라인 공유는 인터넷 바로 전 단계였던 전화선 모뎀을 통한 PC 통신 시절에는 이른바 BBS라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인터넷의 대중화를 통해 FTP나 웹 다운로드 같은 형태로 발전해 나갔다. 뉴스그룹도 한가지 방법중의 하나인데 예전만큼은 못해도 지금도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이 고속화되자 웹하드 서비스를 통한 대규모 공유도 가능해졌다. 주로 유료로 이뤄지는 웹하드는 업무상 파일을 주고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편리함을 가져다 줬다. 그런데 웹하드의 규모가 커지고 카페 형태의 공유 게시판들이 생기면서부터는 적법한 공유보다는 불법적인 공유가 많아졌고 사법의 철퇴를 맞는 서비스 업체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용 서비스외에도 사용자들끼리 서로 자료를 공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P2P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아마도 우리에게 P2P로써 이름을 날린 것은 소리바다가 아닐까 싶다. 법적공방까지 휩싸이면서 전국민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까지 했으니 컴퓨터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은 모르는 경우가 없을 것이다.
P2P란 무엇인가?
그럼 P2P란 기존의 파일 공유 방식과 무엇이 다를까? 기존의 서비스들은 파일을 저장하고 있는 서버가 필요하다. 우리가 웹페이지를 보려면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컴퓨터(서버)가 있어야 되듯이 웹하드나 FTP 같은 파일 공유 서비스들은 사용자들이 업로드하거나 다운받을 파일들을 보관하는 대용량의 저장장치가 달린 컴퓨터가 필요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각 사용자들은 서버에 접속해 파일들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P2P는 다르다. Peer to Peer라는 말 뜻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데 peer 즉, 동등한 관계 다시 말하면 서로 같은 입장에서 파일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 하면 파일을 가지고 있는 서버가 달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PC에 파일들이 존재하고 이를 서로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서버-클라이언트 관계가 아닌 서버-서버 관계라고 하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또 다른 의문이 피어난다. 그렇다면 대체 사용자들 PC에 무슨 파일이 있는지 어떻게 서로 알 수 있을까? 바로 여기에서 서버가 필요하게 된다. '엥? 사용자가 서버라면서 왠 서버 타령?' 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서버는 사용자들이 파일을 공유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기만 하는 서버이다. 가령 사용자들이 어떤 파일을 가지고 있는지 목록을 보관하거나 그 사용자의 PC가 어디(IP 주소 등)에 있는지 같은 전송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보관하고 있는 서버이다.
이러한 서버의 도움으로 사용자들이 직접 파일을 공유하는 환경을 P2P라 하는 것이다. 인기를 끄는 P2P에는 당나귀(eDonkey)나 토렌트(정확히는 BitTorrent)가 있는데 토렌트 나오기 전에 당나귀가 크게 인기를 끌었으나 대대적인 서버 단속 등의 이유로 지금은 사용자층이 많이 줄어 들었긴 하지만 여전히 꾸준하게 사용되고 있다. 당나귀는 사용자들이 해당 서버에 접속하여야만 서로 공유가 가능한 시스템인데 반해 토렌트는 서버가 존재하긴 하지만 서버에의 의존도가 낮다. 그리고 토렌트 파일 자체에 서버 정보 같은 기본 정보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접근하기에 더 편리하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PC 뿐만 아니라 디빅스 플레이어 같은 멀티미디어 기기들에서도 토렌트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주절 주절 길게 떠들었는데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듯 하니 이만 줄이고자 한다. ^^
토렌트 준비
토렌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토렌트 클라이언트'라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게 된다.
오리지널 제품은 BitTorrent라는 프로그램인데 요즘은 이보다는 아래 화면에 있는 uTorrent라는 것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이 외에도 Azureus나 Transmission 같은 수 많은 토렌트 클라이언트들이 있는데 개인 취향에 따라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서 쓰면 된다. 얼마나 많은지는 요기 참고 -> http://en.wikipedia.org/wiki/Comparison_of_BitTorrent_clients
이 글에서는 uTorrent를 기준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http://www.utorrent.com 에 가서 다운받아 설치하면 된다. 설치 시작할 때 사용할 언어를 물어 보는데 Korean을 지정하면 랭귀지팩을 다운로드한다. 그런데 여기서 다운로드가 안되고 멈춰 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X 버튼을 눌러 창을 닫으면 영어로 설치가 진행된다. 설치가 마무리된 후 http://www.utorrent.com/downloads 에 가서 랭귀지 팩을 별도로 다운받아 프로그램이 설치된 폴더(예: c:\program files\utorrent)에 복사해 넣어 주면 된다. 그리고 나서 utorrent를 닫고 다시 시작하면 한글로 바뀐다.
설치가 종료될 때쯤 이런 화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한 가지 확인해야 될 것이 있다. 바로 포트 넘버인데 이는 외부에서 자신의 PC에 접속하기 위한 번호이다. 서버가 되는 컴퓨터는 반드시 적당한 포트를 열어 놓고 이 넘버를 외부로 알려 줘야만 서로 연결이 가능해 진다. 그러므로 이 포트가 막혀 있다면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파일을 다운받을 수는 있지만 자신이 반대로 보내줄 수는 없게 되어 버리는데 이는 공유정신에 위배된다 할 수 있으며 사용시 다운로드 속도 저하 또는 연결 차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꼭 열어 놓아야 한다.
이러한 포트 설정이 올바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포트 넘버 바로 오른쪽에 있는 버튼('포트가 정상적으로 전달되는지 검사', 영문 UI에서는 'Test if port is forwarded properly')을 눌러 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잠시 후에 다음과 같은 창중 하나를 볼 수 있다.
OK가 나오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만약 붉은 색 아이콘을 보게 된다면 현재 자신의 PC에서 해당 포트로의 데이터 공유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방화벽을 사용하거나 공유기를 쓰고 있는 환경에서 이런 경우가 많이 있는데 방화벽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다면 해당 소프트웨어에서 utorrent가 포트를 쓸 수 있게끔 풀어줘야 되며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는 환경이라면 공유기에서 '포트 포워드' 설정을 해 주어야 한다. 다음 화면은 포트포워드 설정의 예이다.
가장 사용자가 많은 EFM 네트웍스의 ipTIME 공유기의 설정 화면이다. 검사했던 포트 넘버를 화살표로 표기된 곳에 넣어 주면 된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PC 주소로 포워딩을 해야 하는데 왼쪽 화살표에 있는 박스에 체크를 하면 자동으로 입력된다. 그리고 나서 오른쪽 상단의 '규칙이름'에 적당한 이름을 넣어서 저장하면 된다. 이렇게 설정해 준 다음 다시 utorrent 설정 창으로 돌아 가서 버튼을 다시 눌러 보면 OK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혹시 이렇게 했는 데도 OK가 뜨지 않는다면 방화벽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uTorrent
설정이 완료되고 uTorrent를 시작하면 다음과 같은 창이 사용자를 반긴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은 많지 않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빈 화면이 보일 것이다. 위의 화면에선 맨 위의 하나를 다운로드 및 업로드중이고 나머지 다섯 개는 다운로드가 완료되어 업로드만 하고 있는 중이다. 하단의 일반 탭을 보면 해당 토렌트의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가용성' 바에 붉은 색이 있으면 그 조각이 없다는 것이다. 즉, 나에게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 기다리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운이 없으면 영원이 받지 못하는 사태도 생긴다. ㅡ,.ㅡ;; 꼭 받아야 하는 파일이라면 가용성 부분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가용성에서 붉은 색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포기하는 것이 좋다.
토렌트에서는 완전체를 다 받아서(다운로드가 100% 완료) 업로드만 하는 클라이언트를 시더(Seeder)라고 하며 받으면서 주기도 하는 상태는 리처(Leecher)라고 한다. 위의 화면의 오른쪽을 보면 '배포'와 '피어'에 관한 정보가 나오는데 배포가 시더 수이고 피어는 리처 수이다. 괄호 안의 숫자는 해당 토렌트에 현재 연결중인 시더 및 리처의 수를 의미하며 바로 앞의 숫자는 현재 나에게 파일을 주고 있는 컴퓨터의 수다. (예: 위의 Alien.Insect.... 자료는 시더가 1, 리처가 3인데 나에게 업로드해 주고 있는 리처가 1이다.)
배포나 피어의 수가 많아야 다운로드나 업로드 속도가 높아진다. 다운로드가 빨라지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나(ㅋㅋ) 업로드가 지나치게 빨라지면 PC가 심하게 느려지거나 인터넷이 마비될 정도의 과도한 트래픽이 발생하기도 한다. PC가 느려지는 것은 하드디스크 액세스가 늘어나기 때문인데 아주 오랜 시간 이렇게 공유하는 경우 하드디스크에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는 정말 극히 드물기 때문에 미리부터 걱정하지는 말자. ^^)
자신의 PC가 심하게 느려지거나 사용이 불편해지는 경우 업로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는데 설정 창(옵션 메뉴 -> 설정)에 들어가 대역폭을 변경하면 된다. 경험상 사용중인 인터넷 회선에서 제공하는 업로드 속도의 절반 이하가 무난한 듯 싶은데 광랜의 경우 1/3 정도가 적당할 때도 있고 자신이 공유하고 있는 파일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자신만의 설정을 찾기 바란다.
토렌트 파일 검색
여기까지 했다면 궁금한 점이 생길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공유를 하지?' 토렌트 클라이언트만 깔았다고 내가 필요한 파일들이 알아서 공유되는 것이 아니다. 토렌트에서는 공유하고자 하는 파일들(실제로 주고 받을 파일)에 대한 토렌트 파일(주고 받을 파일에 대한 정보가 담긴 파일, 확장자 torrent를 사용)이 존재한다. 공유할 파일과 관련된 토렌트 파일을 먼저 받아야 하며 이를 토렌트 클라이언트에게 넘겨 주면 그 다음부턴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알아서 처리한다. 그런데 이러한 토렌트 파일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러한 토렌트 파일을 얻기 위해서는 보통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토렌트 파일들은 서로 공유하는 게시판에 가는 방법과 토렌트 파일만 검색해 주는 사이트에 가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방법은 자신이 공유하고 싶은 파일에 대한 토렌트 파일을 직접 만드는 것이다.(이 글에서는 토렌트 파일 만드는 것은 논외로 하겠다.)
토렌트 게시판은 무비알지, 토렌트다운, ToShare 같은 여러 사이트들이 존재한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찾아가 볼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접속해 보기 바란다. 토렌트 검색 사이트는 상당히 많은 곳이 존재한다. 검색 사이트가 많아지다 보니 검색 사이트를 검색해 주는 검색 포털 사이트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Bit Che라는 소프트웨어를 애용한다.
Bit Che 다운로드: http://www.convivea.com/download.php?id=2
왼쪽 상단의 검색창에 필요한 내용을 적으면 여러 토렌트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하여 목록을 정리해 준다. 별다른 설정도 필요없고 아주 심플한 프로그램이다. 검색 결과가 나오면 Seeders나 Leechers 수가 많은 파일들 위주로 살펴 보고 적당한 토렌트 파일을 선택하면 된다. 해당 항목을 더블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창이 나온다.
해당 토렌트 파일 내에 들어 있는 공유 파일에 대한 정보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파일이 맞다고 판단되면 왼쪽 아래의 Open Torrent 버튼만 눌러주면 된다. 그러면 자동으로 uTorrent가 파일 공유를 시작할 것이다. 혹시 자동으로 시작되지 않는다면 uTorrent 설정창에서 해당 설정 항목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
마치면서
실제론 내용이 별로 없지만 글을 적다 보니 많이 길어진 느낌이다.(항상 글을 쓸 때마다 이런 느낌이 든다는.. ㅎㅎ) 토렌트 공유라는 것이 생각보다 간단한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시더나 리처 같은 다소 생소한 단어들도 그랬고 초기에는 검색되는 파일들도 많지 않았기에 활용도가 떨어졌으나 요즘은 토렌토의 인기가 꽤 높다. 게시판이나 검색 사이트들이 많으니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재밌고 즐거운 일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토렌트는 P2P이며 공유정신에 입각하여 사용을 해야 한다. 즉, 내가 받은만큼 남에게도 나눠준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토렌트에서는 레이쇼(ratio, 업/다운 비율)라는 게 있다. 위에 있는 uTorrent 화면에서 보면 '비율' 항목이 그것이다. 화면의 오른쪽 아래쪽을 보면 비율: 0.004 라는 값을 볼 수 있다. 내가 받은 양에 비해 업로드는 0.4%라는 것이다. 이 것이 높은 값이 되게끔 유지한다면 건전한(?) 토렌트 사용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레이쇼가 낮은 사용자에게는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마지막 노파심에 언급하자면 토렌트 공유가 자칫 불법 자료 다운로드의 목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나 모든 파일 전송 기술들은 적법한 기술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순전히 개인의 몫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모쪼록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길 바란다.
반응형
'컴퓨터 /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균형잡힌 게임용 PC ② (2) | 2009.12.01 |
---|---|
균형잡힌 게임용 PC ① (2) | 2009.11.23 |
PC 업글의 유혹! Red Faction Guerrilla (2) | 2009.11.02 |
DirectX 11 for Vista (0) | 2009.10.28 |
인체공학 마우스 (1) | 2009.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