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글의 유혹! Red Faction Guerrilla

그동안 제 PC의 스펙으로도 왠만한 게임들을 즐기는데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약간의 옵션 절충을 통해 속터지지 않게 플레이는 가능하죠. 그런데 최근 한 게임때문에 플레이 하는 내내 좌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게임 하나 때문에 PC 업글을 하자니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참고 참았는데 일단 싱글 미션을 끝내고 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내내 미칠듯한 CPU 업글 유혹을 느꼈었습니다만 그동안 잘 참은 제가 대견해 보이기 까지 하네요. ㅋㅋㅋ

앞에서 언급했던 게임은 바로 Red Faction Guerrilla입니다. 사실 이 게임이 예전부터 나오던 시리즈라는데 저는 처음 해 봤습니다. 자유도가 높고 건물이나 구조물들 대부분이 파괴된다는 본능을 자극하는 문구에 혹해서 시작하게 되었죠. 처음 시작할 때는 분위기 좋았습니다. 프레임수가 높게 나오진 않았지만 즐기기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건물 하나 부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게임 초반에는 비교적 작은 건물들이라 그런지 급격하게 프레임수가 떨어지긴 해도 잠깐만 참으면 장면이 지나가므로 괜찮았는데 가면 갈수록 증세가 심각해 지더군요. 그래서 그래픽 옵션을 Low로 낮춰 봤으나 CPU 점유율은 내려갈 줄을 모르더군요. 게임을 창모드로 띄워 놓고 CPU와 GPU 점유율을 동시에 모니터링해 봤는데 그래픽 옵션을 낮추면 GPU 점유율만 내려갈 뿐 CPU 점유율은 요지부동! ㅠ.ㅠ;;;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그래프 출처: PC Games Hardware - Red Faction Guerrilla>

헉!!! 이게 Q9550의 CPU 점유율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건물 부서지는 장면에서 80% 정도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가 있네요. 제 CPU는 Athlon64 X2 2.75GHz라서 Q9550에 비하면 2/5 정도의 성능으로 예상되는데 대략 난감입니다. ㅡ.ㅡ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PC가 Phenom II X4 945 3.0GHz인데 거기서도 80~90%에 이르는 CPU 점유율이 자주 등장하더군요. ㅎㄷㄷㄷ 그러니 집에서 게임을 하면 짧게는 10초 정도 길게는 20초 이상도 PC가 멈춰 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큰 건물 하나 부수면 담배 한 대가 생각나게끔 만드니.. ㅠ.ㅠ 한 번은 다운된 줄 알고 게임을 강제로 종료한 적도 있습니다. ㅎㅎ 아래 그래프는 GTX 285로 플레이시 프레임수 그래프인데 20fps 미만까지도 간다는.. 휴~~

<그래프 출처: PC Games Hardware - Red Faction Guerrilla>

암튼 이 게임 때문에 몇 주간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끝내고 나니 앓던 이가 빠진 기분입니다. ㅎㅎ (대체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왜 한 건지? ㅋㅋㅋ) 게임 자체는 재밌었지만 제 PC가 끝물이 되어 가고 있다는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업글 유혹을 벗어났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또 어떤 게임이 튀어 나와서 저를 괴롭힐지 걱정되기도 합니다만 당초 계획대로 내년에 업글한다는 계획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네요. (NFS Shift만 안 하면 가능할 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