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배속 CF

오늘 뉴스중에 제 눈에 띄는 게 있더군요. 트랜센드에서 나온 600배속 CF 카드인데요. 무려 전송속도가 87~92MB/sec(최대)나 됩니다. 성능이 낮은 SSD 정도의 능력인데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SSD대용으로 쓸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이 SSD랑 비슷해진다면 대략 난감하지만요. ㅎㅎ 그리고 웨어 레벨링 같은 SSD의 기본적인 부분에 있어 얼마나 그 수준에 이르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이유는 집에 있는 오래된 노트북 때문입니다. 펜티엄4 2.8GHz에 768MB 스펙이라 인터넷을 즐기는 정도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 있는 60GB의 PATA 하드가 꽤 느립니다. 하드 디스크의 속도 때문에 성능을 왕창 까먹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하드 디스크를 업그레이드해 줄까 했더니 PATA 타입들은 가격이 많이 올랐더군요. 160GB 기준으로 SATA가 5~6만원이면 사던데 PATA는 8만원이 넘고 모델도 별로 없고...

그래서 용량이 작은 PATA SSD를 사서 쓰면 어떨까 싶었는데 그 생각도 무리가 있었습니다. SSD도 PATA 타입들은 이제 단종되어 가는 분위기더군요. 그래서 아예 생각을 접고 있었는데 CF에서 저 정도의 속도가 나와 준다면 어댑터를 이용해서 SSD처럼 쓰면 어떨까 하고 말이죠. 노트북 유저들중 이렇게 시도해 보는 분들이 많던데 그동안 CF의 성능이 높지 않다 보니 실 사용성능이 좋지 못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90MB/s 수준의 CF라면 그러한 속도 문제를 어느 정도 커버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XP 깔고 인터넷만 할 노트북이라서 16GB 정도만 되어도 충분할테니(심지어는 8GB로도 쓸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너무 타이트해서.. ㅎㅎ) 현실적인 가격대로만 내려와 준다면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 300배속 정도 되는 16GB CF들이 가격 조사를 해 보니 12~16만원선 정도더군요. 600배속은 그에 비해 더 비쌀테니 20만원 수준은 되지 않을까요? 딱 절반만 더 떨어져서 10만원선까지 내려오면 노트북 업그레이드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그러려면 1년은 더 있어야 될 듯.. ㅡ.ㅠ;;;;)

아직 여기에 대해 조사해 보질 않아서 제가 모르는 제약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렇게 구성했을 경우 실성능이 어느 정도나 나올지 무척 궁금합니다. 속도 한 번 보려고 덥석 사서 해 볼 수도 없고 근질근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