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IT

라이젠 7 1700 오버클럭

드라이빙필 2017. 7. 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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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에 걸쳐 새로 구입한 라이젠 1700에 오버클럭을 시도해봤습니다. 지금까지 오버를 많이 해봤다고 할 수는 없으나 예전에 사용해 봤던 CPU들에 비해 라이젠은 특성이 유별나더군요.

 

오버클럭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동안 웹 서핑을 통해 소위 국민오버라 할 수 있는 클럭은 어느 정도인가 살펴 봤습니다. 3.7~3.8GHz가 적정선이고 3.9~4.0GHz는 전압이나 발열면에서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정리되더군요. 라이젠 1700의 부스트 클럭이 3.7GHz인 만큼 일단 3.7GHz부터 출발해 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메인보드의 CPU Load Line Calibration 옵션은 Level 3으로 설정했습니다. Level 2에서는 CPU 로드에 따라 전압이 약간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서 거의 칼 전압 또는 살짝 높은 전압을 유지하는 Level 3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 1.2V 주고 시작했더니 얼마 안가 바로 화면이 깜깜해지더군요. 예전에는 흔히 경험하지 못한 현상이라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검색을 해 보니 블랙 스크린이라는 현상이고 라이젠 오버 실패시 흔히 나오는 증상이더군요. ㅎㅎ 암튼 전압을 더 줘야 될 거 같아 충분히 높여서 1.3V를 줘봤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화면이 깜깜해지더군요. ㅠ.ㅠ

 

이거 뿔딱 중에 뿔딱이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가슴 한켠이 아려오더군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좀 이상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풀로드가 걸리는데 온도가 50도??? 그리고 Q-Fan 기능으로 인해 온도가 낮으니 CPU 쿨링 팬이 살살 도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다시 폭풍 웹 서핑을 통해 알아본 바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CROSSHAIR VI HERO에서 Sense MI Skew 옵션이 Auto(기본값)거나 켜져 있으면 라이젠 1700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게 나온다더군요. 바이오스에 들어가 해당 옵션을 끄니 바로 온도가 정상적으로 표시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문제는 바이오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선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Auto로 놔두어도 잘됩니다.)

 

CPU 팬이 풀 스피드로 동작하니 1.3V에서 바로 LinX 통과! 다만 최고 온도가 83도?? ㅎㄷㄷ 전압을 무지막지하게 준 것도 아닌데 벌써 83도면 앞으로 더 높은 클럭은 불가능할 듯 하여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잘만 AM4 키트 조립시에 장력이 너무 가벼운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음이 찜찜하더군요.

 

1차 안정 전압을 찾았으니 전압 다이어트에 들어가 봅니다. 계속 낮추다가 1.25V까지 패스. 전압을 낮추니 온도도 내려가서 최대 76도를 기록합니다. 전압만 더 낮출 수 있다면 70도 이내로도 가능할 듯. 참고로 전압을 조금씩 낮추던 중간에 오류가 자꾸 발생하길래 램 전압을 메인보드 기본 값(Auto) 1.35V에서 순정 1.2V로 낮춰서 계속 진행했습니다. 발열량을 낮춰 보려 한 것인데 효과가 있더군요.

 

그러나 1.225V에서 좌절을 맛봅니다. 잔차 오차가 발생. ㅠ.ㅠ 잘 되고 있는 줄 알고 있다가 가만히 보니 맨 처음 값이 에러가 났더군요. 아쉽지만 다시 전압을 올려야겠죠.

 

최종적으로 찾은 안정 전압은 1.24375V. 전압 값이 차아~~~암 길죠? 정말 이렇게 정확한 전압일까요? ㅋㅋ 아무튼 일반적으로 라이젠 1700이 1.225V 정도면 안전권이라고 하던데 제 꺼는 약간 높은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 온도도 75도는 너무 심한 것 같아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엄청난 귀차니즘을 뒤로 한 채 CPU 쿨러 재설치라는 결정을 내립니다. (조립할 때 너무 힘들어서 짜증이 많이 났었는데 다시 하려니 ㅠ.ㅠ) 잘만 AM4 키트를 제거하고 쿨러에 포함되어 있던 AM3 브라켓으로 쿨러를 재조립하여 설치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확실히 AM3 브라켓의 장력이 더 강하더군요.

 

그리고 1.24375V로 동일한 테스트를 다시 진행. 무려 70도!!! 5도가 내려갔습니다.

 

혹시나 싶어 전압을 낮춰보니 1.225V까지 성공!! 온도도 69도

 

낮춘 김에 확 낮춰서 1.2V 주니 잔차 오류 쏟아집니다. ㅡ,.ㅡ;;;

 

쿨러 재조립 후 찾은 최종 안정 전압은 1.21875V 였습니다. 실 사용은 살짝 올려 1.225V 정도로 하면 되겠더군요. 이렇게 결론이 나서 보니 속 편하게 1.22V 정도 주라는 것이 수긍이 가더군요. 물론 CPU 마다 다르겠지만 제 껀 이렇게 결론이 났습니다.

 

3.7GHz에서는 어느 정도 답이 나온 듯 하여 3.8GHz에 도전해 봤습니다. 그런데 1.3V에서 얼마 안가 블랙 스크린, 1.35V에서도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결국 블랙 스크린 현상이 찾아오더군요. ㅠ.ㅠ 거기다 이미 온도는 83도에 다다르니 더 높은 전압을 줘 볼 엄두가 안났습니다. 만약 1.4V 정도 줘서 안정적이라고 쳐도 0.1GHz 올리자고 치러야 하는 댓가가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쿨러를 바꾸지 않으면 추가 테스트가 의미는 없다는 생각이었죠.

 

메인보드도 큰 맘 먹고 오버에 강한 놈을 산 것인데 오버 테스트가 밋밋하게 결론이 나버려서 많이 서운하긴 합니다만 라이젠 CPU 특성상 오버 잘 되봐야 0.1~0.2GHz 차이라고 하니 아쉬움이 덜하긴 하네요. 오랫만의 오버질이라 좀 피곤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나중에 Zen 2나 Zen 3가 나오고 메인보드가 지원이 된다면 다시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네요. 

 

< 7월 30일 내용 추가 >

 

바이오스에서 전압을 설정하고 나서 호기심에 다시 LinX를 돌려 봤더니 1.225V에서도 에러가 나네요. ㅠ.ㅠ 결국 맘 편히 1.25V로 올렸습니다. 악조건에서도 잘 돌던 전압이기도 해서 충분히 올려 준 건데 일단 LinX는 패스했지만 마음 한 구석이 편치는 않네요.

 

그리고 메모리 오버를 몇 시간 정도 시도해 봤는데 메모리 전압을 올리면 CPU가 불안정해져 버립니다. SOC나 VDDP 같은 몇 가지 전압 설정이 더 있기는 하던데 이미 메인보드에서 자동으로 전압을 충분히 올려준 상태인지라 그 마저도 여의치 않아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2400MHz에서는 병목 현상이 있다는 거 때문에 2666MHz 정도만 잘 돌면 실사용하려고 했는데 맘대로 되지가 않더군요. 메모리 좀 올리겠다고 CPU 전압을 많이 올리기도 좀 그렇고 말이죠.

 

라이젠 오버 쉽다고들 하던데 쉽다면 쉬울지도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엔 까다로운 성격을 지닌 놈으로 보입니다. 물론 CPU 탓이 아니라 메인보드나 펌웨어 쪽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클 것으로 생각되긴 합니다만...

 

< 12월 25일 내용 추가 >

 

BIOS를 최신 버전인 3008로 업데이트하고 램을 오버해 봤습니다.
별도로 타이밍 조절은 하지 않았고 메인보드의 기본설정을 사용했습니다.

램 전압은 1.35V주고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3200MHz는 부팅하면서 바로 블루스크린이 떠버립니다.
2933MHz에서는 LinX 테스트해 보고 에러가 안 생기길래 실사용중입니다.
3066MHz까지 TestMem5 테스트는 통과했지만 안전하게 한 단계 낮췄습니다.

램이 삼성 E다이 양면 타입이라 오버가 잘 안되는 줄 알았는데 만족스럽네요. ^^
다만 제 환경에서는 콜드 부트 이슈가 아직 남아있어서 아쉽습니다.
ROG 커뮤니티 글을 보면 콜드 부트 이슈가 해결된 듯 하던데 왜 저는 그대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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