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밤 외곽순환로 북부노선이 다 연결되었냐고 물어 보시던 정수 형님의 전화를 받았을 때만 해도 잘 다녀 오시고 소감 한 말씀 올려 주세요 했었는데 본의 아니게 저도 어제 달려 보게 되었습니다.
아들 녀석을 1박 2일 캠프를 보내고 그야말로 오랫만에 부부간에 오붓한 시간을 보낼 기회가 생겼죠. ^^ 휴가를 내고는 뭘 할까 고민하다가 헤이리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취미인 퀼트 관련 샾도 몇 군데 둘러 보려 했고요. 그런데 어제 아침에 일어 나면서 머리가 좀 복잡해 졌었습니다.
아침에 창 밖을 보니 눈이 소복히 쌓였고 계속 해서 눈발은 날리고 있더군요. 즐거운 기분도 잠시... "아차!!! 이렇게 눈 오면 강북강변로 겁나게 막힐텐데!!!!" ㅡ.ㅡ;;;; 교통정보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강북강변로와 88에 빨간 줄이 좍좍.. ㅠ.ㅠ
그로 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끙~ '이거 오늘 헤이리 안 갔다가는 앞으로 가정 생활이 순탄치 않을 수도... 하지만 예정대로 가려다가는 헤이리까지만도 2시간 이상은 걸릴 분위기인데...' 머리 속이 좀 복잡했는데 혹시나 싶어 외곽순환로를 살펴 보니 다행히 거의 막히질 않더군요. ^^
그래서 바로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눈발도 심하지 않아서 인지 외곽 순환로 상태도 좋았습니다. 아울러 새로 뚫린 길을 달려 보니 기분도 좋았습니다. 네비에는 의정부-송추 구간이 아직 적용되지 않아서 터널을 통과하니 네비 화면에는 산 위를 지나가고 있군요.. 오프로드? ㅡ,.ㅡ;;;
외곽을 타고 일산까지 가는데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군요! 그 것도 과속은 거의 안 하고 간지라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톨비가 무려 5,100원!!!!! ㅠ.ㅠ;;;;; 재미로 한 번 가 보거나 어제처럼 한강 주변로들이 많이 막힐 때가 아니고선 좀 떨리는 금액이네요.. ㅎㅎ
자유로 JC에서 88로 다시 갈아타려고 하니 차가 막히네요. '좋은 시간도 다 끝났구나 ㅠ.ㅠ'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헤이리까지 갈 일이 심란했는데 조금 가다 보니 버스가 갓길을 넘어서 방음벽을 들이 받은 사고가 났었더군요. 거길 지나니 막히던 길이 시원스레 뚫립니다. 헤이리 도착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된 듯 합니다.
눈 때문에 걱정했었는데 막상 헤이리에 도착 해 보니 경치가 기가 막힙니다. 하늘에선 함박눈이 떨어지고 길에는 소복히 눈이 쌓였는데... 이건 뭐 예술이 절로 되겠습니다. ^^
헤이리 구경을 마치고 김포에 있는 퀼트 샾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네비에서는 김포대교까지 돌아서 가는 노선을 안내합니다. 하지만 뉴스에서 봤던 일산대교가 바로 전날 새로 개통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산포 IC에서 김포대교를 향했습니다.
네비에는 역시나 아직 일산대교가 적용되지 않아서 배(boat)모드로 전환됩니다. ㅎㅎ 오늘은 산도 넘고 강도 건넙니다. 대단한 박반떼!!! ㅋㅋㅋ
일산대교는 일산-김포 구간을 김포대교까지 돌아 가지 않게 해 주는데 대략 20km 정도의 거리를 단축시켜 줍니다. 지금은 무료라서 아주 좋던데 4월 부터는 통행료 1,200원을 받는다 하니 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름값과 시간을 생각하면 안 다닐 수는 없겠죠. ^^
김포에서 볼 일을 마치고 나니 오후 4시 반쯤 되더군요. 집에 까지 88을 통해서 갈 예정인지라 혹시 막힐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다행히 거의 안막히더군요. 덕분에 하루 종일 거의 안 막히고 돌아 다니다 보니 기분도 좋고 걱정했던 눈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 하지만 눈 때문에 우리 반떼는 완전히 꼬질꼬질해 졌네요. 날 좋을 때 세차나 해 줘야 겠슴다. ㅋㅋ
(재밌는 것은 차는 시컴해졌는데 휠은 오히려 깨끗해 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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