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아들 둔 아빠들의 로망

드라이빙필 2010. 12. 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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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아들 가진 아빠들 사이에 나중에 아들이 크면 뭐를 함께 하고 싶냐는 질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답변이 야구 글러브 사서 캐치볼하는 것이 있곤 합니다. 저도 그런 재미를 기대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천성적으로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운동을 잘하는 아들에게 어떨 땐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학교에서 시험을 잘 본 아들에게 뭐가 갖고 싶냐고 물었더니 대뜸 야구 글러브를 원하더군요. 예전에도 마트 가서는 괜히 바람만 잡다가 그냥 온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도 내심 갖고 싶었나 봅니다. 친구 중에도 글러브를 가진 녀석이 있다 보니 샘이 나기도 했을 것이고요. ^^ 그래서 어제 마트에 가서 같이 골랐습니다.

마침 홈플러스에서 두 모델이 세일중이었는데 저는 그 중에 싼 것으로 하나 고르고 아들 녀석은 일반 코너에서 자기 맘에 드는 걸로 골랐는데 자기가 더 비싼 걸 산 것이 미안했는지 저도 더 좋은 걸로 사라고 하더군요. ㅋㅋ 그런데 옆에서 지켜보던 중전마마께서 아들이 시험을 잘 본 것에 기분이 흡족하셨던지라 흔쾌히 윤허하여 주셨습니다. ㅎㅎㅎ

제 것(갈색)은 롤링스 PM120이라는 제품이고 아들 것(검은색)은 롤링스 PL129FB라는 모델인데 인터넷 최저가를 조회해 보니 세일 덕분인지 제 것은 싸게 샀는데 아들 것은 조금 비싸더군요. 참고로 두 개 합쳐서 8만원 줬습니다.

글러브 외에도 연식 야구공 하나와 더 부드러운 고무공 하나 더 샀습니다. 아직 야구에 익숙치 않은 아들에겐 연식 공도 자칫하면 다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안경을 쓰는지라 아무래도 조심스럽다는...

제 것은 12인치, 아들 것은 11인치입니다. 나중에 아들 녀석 손이 커지면 제 거 쓰라고 하면 되겠죠. ㅎㅎ

손에 끼워 보고 오무렸다 폈다 해 보는데 생각보다 뻣뻣합니다. 아무래도 새 것이라 그렇겠지만 길들이는데 시간 좀 걸리겠더군요. 저처럼 운동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특히.. ㅡ,.ㅡ;; 밖에 나가서 아들이랑 캐치볼 해 봤는데 글러브 상태도 그렇고 고무공이라서 너무 튀다 보니 캐치가 잘 안되는 단점이 있더군요. (제 운동신경 탓도 큽니다만...ㅎㅎ) 암튼 글러브도 생겼으니 주말에 심심할 때 가끔 나가서 아들과 놀아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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