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통신요금 줄이기 힘드네

드라이빙필 2010. 11. 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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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요금을 줄여볼려고 이래 저래 궁리한 끝에 SKT 온가족 할인과 SKB 결합상품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미 와이프와 제 핸드폰 그리고 집전화는 패밀리로 묶여 있는 상태 였고 인터넷만 KT를 사용중이었습니다. 거기에 혼자 사는 저희 형을 패밀리로 묶고 약정이 거의 끝나가는 KT 인터넷을 SKB 인터넷으로 변경신청했죠. 그래서 지난 토요일(30일) 오전에 기사가 방문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오후에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꼭 오전에 설치를 해야 되는데 11시 반이 되어도 설치 기사로부터 연락이 없더군요. 기다리다 지쳐 전화를 했더니 12시 조금 안되어 설치할 예정이라더군요. 그래서 또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12시 50분이 됐는데도 기사 코빼기도 안 보였습니다.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다시 기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저: 12시에 설치해 주시기로 하셨는데 왜 아직도 안오세요?
기사: 벌써 설치해 드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중인데요?
저: 예? 알겠습니다. (요즘은 단자함에서 연결만 해주고 가는 구나 싶었습니다.)

아니 무슨 놈의 인터넷 설치를 고객한테 확인도 안받고 그냥 가버리는지 좀 이해는 안됐지만 빨리 마무리하고 밥 먹고 외출을 해야 되는지라 인터넷이 정상인지만 확인해 봤더니 뭔가 좀 이상하더군요. 기존에 사용중이던 KT의 IP 주소와 동일한 겁니다. 그래서 다시 기사한테 전화를 했죠.

저: 연결을 하셨다는데 왜 IP 주소가 KT 것 그대로입니까?
기사: 고객님. 공유기에 연결하셔서 그런 겁니다. PC에 인터넷 회선을 바로 연결해 보세요.
저: PC에서 IP 주소를 확인한 것이 아니라 공유기의 WAN 주소를 확인한 거거든요.
     PC를 다이렉트로 연결한다고 달라지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기사: 고객님. 제 말씀대로 PC에 직접 연결해 봐 주세요. 그럼 SK브로드밴드 화면 뜰겁니다.
저: 아니 공유기에서 DHCP(자동으로 IP 주소를 받아오는 기능)로 받아오는 IP랑
     PC를 다이렉트로 연결해서 IP를 받는 거랑 뭐가 다르단 겁니까?
기사: 제발 한 번만 직접 연결해 봐 주세요. 정 이상하시면 고객센터에 전화하시면 IP 확인해 줄 겁니다.
      (점점 짜증난다는 말투더군요. x도 모르는 사용자가 떼쓴다고 생각하는 느낌)
저: (저도 짜증이 이빠이였지만 혹시 제가 모르는 IP 할당 기술 같은게 있는가 해서 일단 꾹 참고)
     네. 알겠습니다. 일단 해 보죠.

하지만 해보나 마나 뻔한 결론이지만 역시나 IP 주소는 KT 것이더군요. SKB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제가 불러준 IP가 KT 것이라는 것도 확인해 줬습니다. (토요일 오후라 고객센터 상담 시간이 끝나서 장애신고 쪽으로 연락했는데 대기시간만 4분 걸렸습니다. ㅠ.ㅠ;;) 그리곤 자기들이 담당자에게 확인을 해 보겠다며 끊었고 잠시 뒤 설치 기사로부터 전화가 다시 오더군요.

기사: 직접 PC에 연결해 보셨습니까?
저: 예. 직접 연결해 봐도 공유기 설정에서 나오는 것처럼 KT 주소로만 잡힙니다.
기사: 그럴리가 없는데 이상하네요. 거 참 희안하네.
저: 뭔가 설치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사: 저.. 혹시.. 403호신가요?
저: 아뇨! 202혼대요!! ㅡ,.ㅡ;;;;;;;;
기사: 에???!!! 설치 지시서에는 403호로 되어 있던데요?
        아까 댁에도 방문드려서 인터넷 정상 동작하는 거 확인까지 해드리고 왔는데...

알고 보니 엉뚱한 집에 인터넷을 설치해 준 겁니다. ㅡ.ㅡ 더 웃기는 것은 403호에 대학생쯤 되보이는 사람이 있었고 SKB라고 얘기했더니 문도 열어 주고 PC가 있는 위치도 안내해 주더랍니다. 그리곤 설치까지 하고 마무리.. ㅡ.ㅡ 그러니 제가 전화해서 인터넷이 이상하다고 하니 기사랑 서로 딴 소리만 하고 있었던 거죠. 자기는 분명 설치확인까지 하고 갔는데 KT로 연결된다고 제가 따지니.. ㅎㅎ

아무튼 저로선 설치가 되질 않았는데 설치완료로 처리됐으니 요금은 당일부터 계산될 것이라서 저는 기사분께 설치가 안된 것으로 해 달라고 했더니 무척 난감해 하더군요.(설치가 잘못된 것으로 처리해야 하니 입장이 이해는 갑니다.) 그래서 일요일 아침 9시에 설치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고는 외출했죠. 그런데 3시쯤 기사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기사: 지금 그 쪽으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1시간쯤 후에 설치해도 되겠습니까?
저: 제가 지금 밖에 있는데 내일 9시에 설치하기로 하셨는데 지금 하시려구요?
기사: 예? 그러기로 했었나요? 제가 일이 하도 많아서 깜빡했네요.
저: ㅡ,.ㅡ;;;;;;;;;;; (이러다가 내일 아침 9시에도 설치 못하는거 아닌가 싶더군요.)
     알겠슴다. 저도 집에까지 가려면 30분 정도 걸리니 4시쯤에 맞춰서 가겠습니다.

결국 4시에 인터넷 설치를 마치고 속도 확인도 해 보고 마무리되었습니다. 예전에 SKB 집전화 설치할 때도 고객센터랑 아다리가 안맞아서 몇 달 동안 설치 못하는 쇼를 했었는데 인터넷 마저도 매끄럽게 처리되질 못했네요. 이상하게 SKB랑 저랑 궁합이 안맞나 봅니다. 아무튼 이래 저래 고생 끝에 SKB로 모두 이전하고 SKT랑 결합도 마무리 지었습니다.

형이랑 SKT 패밀리로 묶으면서 합산 가입년수가 31년이 되어서 SKT와 SKB 상품들 모두 기본료 50% 할인 되니 KT 인터넷과 별도로 사용할 때보다 인터넷 요금은 2만원 가량 낮아지고 (3만원 -> 1만원) 휴대폰 요금도 와이프랑 합쳐서 1만원 정도는 세이브 되더군요. (둘이서만 온가족 할인 받을 때는 20% 할인) 덕분에 아무 생각 없이 SKT 사용중이던 형도 많이 할인된다고 좋아하더군요. 번거롭고 귀찮았지만 가족들 통신요금을 많이 낮출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SK에 발목 제대로 잡히는 느낌도 듭니다. 패밀리에 발을 담그긴 쉽지만 빠져 나가긴 어렵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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