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용중인 AV앰프 온쿄 SR875는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모델이다. 별다른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고 사용중이었던지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호기심에 인터넷에서 펌웨어들을 검색해 보니 수정 사항이 여러 가지 있었다.
* DTS HD-MA 재생시 충격음(bomb이라고 표현하던데 뭐라고 번역해야 할지?) 발생하는 증상
* 비디오 설정 기능 활성화 (HQV 칩셋의 기능을 세세히 설정해 주는 것)
* HDMI 호환성 개선(하드웨어 리비전이 구형이면 하드웨어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한다.)
* 오디오 포맷 자동 인식할 때 느린 반응(이 것 때문에 CD를 플레이하면 음악 시작하기 전에 1~2초 정도 잘린다.)
* A/V 립싱크 문제 (이건 아직도 조금 문제가 있다는 사람들이 있던데 나는 못 느끼던 것이라.. 완전 막귀. ㅡ,.ㅡ;;)
비디오 설정 기능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들었던 기능이고 이 때문에 펌웨어도 수입사를 통해 얻어 놓은 상태였었는데 그 동안 미루고 미루면서 아직 업그레이드를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빠른 오디오 포맷 인식은 항상 불편함을 느끼던 것이라 당장 업글해야 겠다는 의욕이 불끈!!! ㅋㅋ
일단 필요한 펌웨어 파일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을 더 뒤졌고 결국 적당한 놈을 찾았다.
* DSP Update
DSP Update for Onkyo TX-SR705/805/875 and TX-NR905
* Main Firmware
Onkyo TX-SR875 Main Firmware Update Version 1.07
SR875는 시리얼 포트를 통해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하기 때문에 시리얼 케이블을 먼저 확보해야 했다. 회사에서 사용중인 시리얼 케이블들은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용으로 자작한 케이블들이라 SR875의 펌웨어 업데이트에는 적합하지 않은 케이블들 뿐이었다. 테크노마트에 가서 하나 살까 하다가 가는 게 귀찮아서 쓰던 케이블 하나를 직접 개조하기로 했다. 같은 핀 넘버끼리만 1:1로 연결하면 되는 것이라 머리 아프진 않았다. ㅎㅎ
뚜껑 닫고 완성! ^^b
그 다음엔 압축 파일 안에 들어 있는 각종 문서들과 인터넷 자료들을 인쇄한 후 바닥에 펼쳐 놓고 작업을 시작했다.
DSP Update와 Main Firmware 두 종류로 나뉘어 있는데 업데이트 방식도 각각 다르다. DSP Update는 WAV 파일 포맷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Audio CD로 구운 다음 CDP로 플레이하면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재밌는 방식이라고 생각되었다. ^^)
설치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전원을 켜고 10초 후 Display+Standby 키를 눌러 펌웨어 버전이 표시되기 한 후 3초 안에 Tone "+" 키를 눌러 DSP 1st 펌웨어 버전이 나오게 하고 바로 Retrun키를 누르면 S/PDIF Update 모드가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CDP가 디지털 오디오 입력중 반드시 OPT1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엔 CD를 플레이만 하면 되는데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자동으로 앰프가 꺼진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내 앰프는 업그레이드가 끝나도 꺼지지 않고 Update 모드 초기 화면으로 돌아가 있었다. 이게 업데이트가 끝난 것인지 아닌지를 몰라서 10분 정도 놔두었다.(문서에 보면 꺼지지 않을 경우 이렇게 하라고 돼 있다) 그 담에 수동으로 껐다가 켰는데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아 잘 된 듯 싶었다. 실제 Update 시간은 1분 조금 넘게 걸리는 정도라서 금방 끝난다.
그 다음은 메인 펌웨어를 업데이트 했다. 앰프의 전원을 완전히 끊었다가(전원 케이블을 뽑으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멀티탭의 스위치를 껐다) Enter 키를 누른 상태에서 다시 켜면 펌웨어 업그레이드 모드가 된다. 그 다음에 압축 파일 안에 들어 있는 Updater.exe를 실행시킨 후 "Main Update'를 누르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되면서 업그레이드가 시작된다.
참고로 내 앰프의 펌웨어 버전은 1.02였는데 1.04보다 낮을 경우 일단 1.04로 먼저 업그레이드한 다음 1.07을 업그레이드 하라고 되어 있어서 1.04 버전을 먼저 시도하였으나 미리 다운 받아 놓았던 파일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업데이트가 진행되질 않았다. 처음에는 '케이블을 잘못 만들었나?'하는 생각이 들어 난감했으나혹시나 싶어 1.07의 Updater를 실행하니 바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다. 휴~ 다행~ ^^
업데이트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앰프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여준다. 첨 해 보는 것이라 괜히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두근... 1.04를 먼저 업데이트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 어떤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 지루했다. ㅡ.ㅡ
16진수로 FFFFFF가 조금 안 되어서 끝나는데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 듯 하다. 업그레이드가 완료 되고 자동으로 전원이 꺼졌다. 다시 켜서 버전을 확인해 보니 뿌듯한 마음이.. ^^
(참고로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Display 버튼을 누른 채로 Standby(전원) <STANDBY(전원)>버튼을 함께 누르면 된다)</STANDBY(전원)>
가장 궁금했던 오디오 자동 인식 기능에 대해 시험해 보았더니 인식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몇 시간 동안 낑낑대면서 작업했던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라가는 느낌이었다. ^^b 비록 숨겨진 메뉴이긴 하지만 디스플레이 세팅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채도, 밝기, 대비, 영상 종류(비디오/영화) 설정, 다양한 NR 기능 등등 당장 써 보진 않았지만 추후 세세하게 만질 수 있는 기능이 늘었다고 생각하니 즐거운 마음이... 랄랄랄~ ^^
이 앰프를 사기 전 데논 3808과 많은 비교를 했었고 결국 이 모델을 선택했었다. 그 이후 사용상 성능상 별 불만이 없었으나 네트웍으로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는 3808의 기능 때문에 데논 홈페이지의 펌웨어 업데이트 소식을 부러운 시선으로만 바라 보았었는데 그런 아쉬움도 날려 버렸다.
펌웨어 파일을 공식적으로 배포하지 않기 때문에 알아서 구해야 한다던지 시리얼 케이블로 PC와 연결해야 한다는 조금 번거로운 점들이 있긴 하지만 업데이트가 된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 동안 가장 아쉬웠던 점이 해결되고 나니 이러한 펌웨어 업데이트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인터넷상에는 1.08 버전도 돌아 다니고 있던데 펌웨어 이름 자체가 SR875로 되어 있지 않고 DTC 9.8로 되어 있어서 찜찜한 마음에 1.07로만 업그레이드 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몇 가지 모델들이 펌웨어를 공용으로 쓰는 듯 하다. 펌웨어 파일 정보에 "TX-SR875/SA875/DTC-9.8/PR-SC885"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 맞는 듯 한데 1.07과 별 차이가 없는 듯 싶어 추후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그 때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다.
DSP Update와 Main Firmwre Upgrade 모두 앰프의 설정값을 전부 초기화 시킨다. ㅡ,.ㅡ;;; 앰프에는 설정 값을 저장하고 나중에 다시 불러 주는 기능도 있어서 업데이트 전에 저장해 놨었으나 업데이트를 하고 난 후 Recall을 실행해 봐도 Fail 메시지와 함게 저장된 값을 로드하지 못했다. 때문에 기존 설정값들을 다시 넣어 주느라 시간 좀 걸렸다. ㅎㅎ 마지막으로 Audyssey 자동 셋업만 돌려 주면 되는데 이건 소음이 많이 나기 때문에 날 밝으면 해야 겠다.
온쿄 앰프를 쓰고 계시는 분들은 자기 앰프의 펌웨어 버전을 확인해 보고 혹시 낮은 버전이라면 펌웨어 업그레이드에 도전해 보시길 권한다.
[200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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