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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사려고 마음을 먹었는 데 어떤 이유에서건 그 때 사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를 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꼭 산다기 보다는 사고 싶어서 침만 질질 흘리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ㅎㅎ
현재 내가 사용중인 시스템의 센터 스피커가 모니터오디오 제품인데 이 회사 제품은 예전부터 한 번쯤 써 보고 싶었었다. 작년 초에 잘 쓰던 센터 스피커를 바꿔야 할 일이 생겼는데 그 당시 브론즈 시리즈가 평이 좋아 구매하게 되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B&W LCR6S2에 비해 한 등급 아래의 제품이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았고 실제로 내 주는 소리도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메인 스피커로 사용할 톨보이는 또 어떤 소리일지 알 수가 없는 것이 스피커이니 만큼 이왕이면 한 브랜드로 가급적이면 한 시리즈로 전 채널을 통일해 보고 싶은 욕구가 늘 있어서 심심할 때 가끔씩 가격 비교 사이트나 온라인 쇼핑몰들을 뒤지곤 한다.
그런데 약 2주전 쯤에 에누리라는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RS6 모델이 꽤 저렴한 것을 발견하였다. 그 아래 모델인 브론즈 BR5가 82만원이었기에 등급을 생각해 보면 무척 저렴한 가격이었던 것이다. 약간 놀라운 느낌으로 살펴 봤지만 그 가격으로 한 군데서만 파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최소한 실수로 올린 가격이 아님은 분명했다. 사실 주머니에 여윳돈만 있었다면 벌써 지름신께서 강림하시어 거실에 들어 왔을 것이다. 지금 사용중인 탄노이 새턴 S8을 중고로 내 놓으면 약 40만원 좀 안 되게 거래가 되므로 60만원 조금 넘게 들이면 구매가 가능하니 부담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오늘 한 번 다시 들어 가서 확인해 보니 131만원!!!! 완전 날벼락.. ㅠ.ㅠ;;;
살벌하게 올라가는 저 그래프를 보라. ㅡ.ㅡ;;; 내 짐작으로는 아마도 기존 수입물량이 소진되고 환율이 오른 이후 신규 수입물량이 들어 와서 저리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연스럽게 내려 가던 스피커 가격이 2주 사이에 저렇게 폭등할 수는 없을 것이니 말이다. 혹시나 싶어 BR5의 가격 추세도 보았더니 이랬다.
음.. BR5도 6월에 폭등한 기록이 있다. BR5가 인기 모델이므로 재고가 일찍 소진되고 새 물량이 들어 온 상태에서 RS6는 기존 물량이 있어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가 이 번에 새 물량이 들어 왔다면 대충 시나리오가 맞지 않을라나? 이건 뭐 수입사나 판매점들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일텐데 아무 것도 모르는 소비자는 이런 흐름까지도 지켜 보면서 물건을 사야 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슬슬 아파오려 한다. ㅡ.ㅡ
사실 PC 부품을 살 때는 부품별 가격 동향과 추이를 잘 살펴서 구매하곤 하는데 PC 부품들이야 거래가 활발하고 가격 조정이 있을 예정이면 미리 뉴스를 통해 사전에 정보들이 노출되는 지라 큰 흐름을 쫓아 가는 데 별 지장은 없지만 오디오 같은 경우는 감을 잡기가 어렵다 보니 난감한 부분이긴 하다. 능력이 된다면 단골 가게를 하나 정해 놓고 구매전 수시로 물어 보는 수 밖에 없을 것인데 요새처럼 소리를 들어 보지도 않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는 상황에선 이도 쉽지 않을 듯 싶다.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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