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IT

Radeon X1950Pro vs HD4850

드라이빙필 2008. 9. 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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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최신 게임을 몇 개 설치해 보고 나서 충격(?)에 휩싸인 후 몇 주간의 고민이 계속되었었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돌아 다니며 어떤 그래픽 카드들이 좋은지 인기가 많은지 가격이 저렴한지 조사하고 조사하고 매일 매일 시세 변화를 살펴 보고... 그러다가 1주일 전쯤에는 추석 이후로 미루자는 나름대로의 계획도 세웠었다.

솔직히 좋지 않은 현재의 가계 형편에 게임 하자고 그래픽 카드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나를 본다면 아내의 눈길이 고울리도 없거니와 내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많은 갈등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학교 때나 회사 재직중의 총각 시절에 PC 업그레이드에 쏟아 부었던 걸 생각하면 도저히 지금은 이해하기 힘들다. (역시 뭐든 총각 때가 좋다! 유부남은 현실을 따라야 하는 법! 총각들이여. 그렇다고 결혼을 포기하진 마라. 세상사 모든 것이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법! ㅎㅎ)

아무튼 좌절스러운 프레임레이트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업그레이드를 결심하기에 이른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품가 인상이라는 새로운 악재를 더 이상 방관하기 어렵다는 대의적 명분(?)까지 동원하면서 내 스스로에게 뽐뿌질은 계속되는 데... 지난 주말까지도 요지부동이던 그래픽 카드들 중 일부(내심 가장 맘에 두던 제품들)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몇 일 사이에 1만원이 올랐고 분위기상 더 오를 듯 했다. 결국 조급증에 지치고 지름신의 부르심이 겹쳐 3개월 무이자라는 아이템까지 동원하면서 지르고야 말았다. ㅡ.ㅡ

약 2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기존에 사용중인 1950Pro를 중고로 팔면 15~6만원 드는 셈일 것이다. 3개월 무이자니깐 한 달에 5만원 정도 든다고 생각하면 사실 큰 비용은 아니지만 요샌 20만원 정도 되는 물건을 살 때는 주문서 작성해 놓고도 차마 '결제' 버튼을 쉽게 누르지 못 한다. 물건 주문도 어드벤쳐 게임으로 느껴질 정도다. 험난한 물건비교와 가격비교를 거치고 귀찮은 주문서의 공략도 헤쳐 나왔지만 막상 '결제' 버튼을 눌러야 하는 시점에선 '내가 이거 꼭 사야 하나?'하는 의문이 들곤 하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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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내 손에 들어온 4850. 위 사진에서 왼쪽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1950Pro의 박스다.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계속 해서 PowerColor 제품만 쓰게 된다. ^^ 항상 물건을 고를 때 가격적인 부분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PowerColor의 제품이 내 취향에 잘 맞아서 이기도 하다. 또한 1950Pro를 쓰면서 아주 만족했기에 새 제품을 살 때도 브랜드에 대한 인상이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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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0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군에 속하며 레퍼런스 쿨러가 아님에도 레퍼런스 쿨러 장착한 모델들과 가격이 비슷하며 코어도 약간 오버가 되어 있다는 장점들이 있다. 다만 저렴한 가격때문인지 내용물은 거의 없다. 이 또한 내겐 불필요한 것들이니 이만큼 빠지고 가격이 내려간다면 오히려 좋게 느껴진다. 다만 크로스파이어 케이블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쉬울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1950Pro 제품의 푸짐한 케이블류를 보고 있자면 사실 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고 말이다. (왼쪽이 4850, 오른쪽이 1950Pro 내용물이다. 위에 있는 박스 사진과 위치가 반대라 혹시 헷갈릴 수도.. ^^) 이젠 그만 떠들고 오늘의 주인공인 보드를 꺼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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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도 쿨러 옆에는 스폰지로 지지대를 만들어 놓았다. 제품 운송중에 흔들림을 막아 파손을 줄여보자는 것일텐데 지금까지 그래픽 카드를 많이 써 왔지만 이렇게 되어 있는 제품은 처음 봐서 기분이 좋았다. 요샌 다 그런다고? 촌놈이라고? 맨날 그래픽 카드 사는 사람도 아니고 어찌 알겠나. 이해해 주시라. 이 카드도 1년 10개월만에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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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을 보니 캐퍼시터나 저항같은 수동소자들이 가득 차 있다. 1950Pro도 상당한데 4850은 더 많아진 느낌이다. (실제로 많은지는 모르겠고 느낌이 그렇다. 저 밑에 비교 사진 있으니 보고 비교해 보시라. 사진이 너무 작아서 안 보인다고? 그럼 할 수 없다. 상상에 맡긴다. ㅎㅎ) 그나 저나 이런 PCB 디자인 하는 사람들 뇌가 궁금하다. 아트웍툴의 오토 라우팅 성능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층 기판에 저리 많은 부품들을 때려 넣으면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파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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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스폰지 말고도 처음 보는 단자 커버들. 요새 일부 그래픽 카드들이 이리 나오던데 실물로 보는 건 처음이다. 오래 쓰다 보면 단자들 주변에 먼지도 많이 끼고 광택도 죽곤 하는데 꽤 좋아 보인다. 크로스파이어 단자도 너무 노출되어 찜찜한 부분이 있는데 저렇게 커버가 있으니 쇼트 방지에 좋겠다고 생각된다. (그래픽 카드 너무 오랫만에 샀나? 이건 뭐 사소한 것에 기쁨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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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으로만 봤을 때는 그저 그랬는데 쿨러의 실물을 보니 꽤 이쁘다. 색상도 보드의 빨간 색과 잘 어울리는 느낌인데 날개에 오랜지색 LED 조명까지 있으면 더 이쁠 것 같다. 나중에 확인해 봤는데 쿨링 성능도 좋고 소음도 별로 없었다. 무소음 PC가 아니라 그런지는 몰라도 다른 소음들에 섞여 거의 느끼지 못했다. 기존 1950Pro도 아틱쿨링 제품이라서 조용한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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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Pro와 함께 놓고 비교 샷. 둘 다 레퍼런스 기판으로 알고 있는데 4850이 살짝 길다. 1950Pro의 쿨러에는 먼지가 좀 있군... 쩝.. 1년 10개월 동안 서너번 청소해 주긴 했는데 몇 달 사이에 끼는 먼지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4850의 제로썸 쿨러는 커버가 없는 타입이라 청소하기가 아주 간편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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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비교. 부품들의 복잡도 차이가 보이는가? 어느 게 더 복잡해 보이는지? 둘 다 장난 아니다. ㅡ.ㅡ 앞면은 썰정할 정도인데 뒷면은 완전 딴 판... 보통 앞면의 사진만 보고는 싸 보이네 어쩌네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단 뒷면 보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 물론 4870 같은 윗급 모델이나 NVIDIA의 9800GTX 정도만 봐도 앞면까지 복잡하니 그에 비하면 싸구려 같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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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0과 9800GT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제품 가격도 가격이지만 4850의 먹성(전력소비량)이 커서 묻지마 파워들이 못견디는 사태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고 고급 파워도 용량이 적은 모델인 경우 사용가능 여부가 불확실했던 지라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었다. 내가 사용중인 파워는 델타 450W인데 이걸로 사용이 가능할지 어떨지 확신이 서질 않았는데 인터넷 상의 자료들을 살펴 보니 괜찮을 듯 싶어(12V가 26A이상 권장인데 이건 29A) 4850을 선택한 것이다.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OK! 애슬론 X2 4200+@ 2.75GHz, HDD 2개, ODD 2개, 512MB 램 4개 조합인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비슷한 파워를 쓰시는 분들은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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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에 대한 약간의 걱정을 뒤로 하고 케이스에 넣어 보았다. 케이블류가 어지럽게 있어서 카드가 많이 가려 보인다. ^^ PC는 전원이 켜진 상태인데 CPU 팬과 케이스 후방 배기팬이 멈춘 듯이 보인다. 플래쉬 터진 상태라 1/60 셔터일텐데 멈춘 것 처럼 보이니 팬이 어지간히도 천천히 도나 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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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여유있게 들어 갔다. 하드 디스크 베이와 조금 공간이 있어서 아무런 문제 없이 장착 완료. 참고로 케이스는 인윈(INWIN) 제품인데 지금은 이 모델이 단종됐을 것이다. 지금 팔리는 모델중에는 IW-C583 모델과 내부 구조가 비슷하다. 케이스 공간 문제로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 바란다. 이상 설치는 간단히 마치고 이젠 게임들 몇 개 실행시켜서 아주 간단히 비교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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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Pro의 클럭 세팅이다. 오버드라이브로 자동오버했고 처음 구매시부터 이 설정으로 지금까지 계속 써 왔다. 오버로 인한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훌륭히 제 역할을 해 줘서 너무 기특하다. 조만간 시집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 부터 눈물이 앞을 가리는.. ^^ 메모리 오버가 많이 되는 편이라 특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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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Pro도 바이오스 기본값이 약간 오버가 되어 있는 제품이었지만 4850도 코어가 오버되어 있다. 레퍼런스는 625MHz인데 665MHz로 되어 있는 것이다. 메모리는 오버 잘 안된다는 퀴몬다 제품이므로 (방열판을 뜯어 보진 않았는데 다나와의 제품 소개란에 그리 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알고 있다.) 오버를 안할 생각인데 나중에 재미삼아 한 번 자동오버를 돌려볼 계획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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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비교해 볼 게임은 AA, AF 적용시 좌절감을 안겨 주었던 FlatOut Ultimate Carnage(이하 FUC)이다. 비교시에는 이 옵션들을 모두 껐다. 모두 켜면 4850에서도 프레임 수가 많이 떨어지길래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서이다. 그래픽 카드의 성능 문제인지 내 CPU가 못 받쳐 주는지 확실치도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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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950Pro, NoAA: 13f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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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4850, NoAA: 45fps>

3 배 이상의 프레임수!!! 실제 게임에 들어 가 보면 이러한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1950Pro에서는 심하게 프레임이 내려 가는 경우가 있곤 한데 4850에서는 잠깐 멈칫하긴 해도 대체로 30~40 프레임은 꾸준히 유지해 준다. 4x AA를 적용하고 AF는 최대로 해도 만족스러운 프레임 수가 나온다.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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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레인보우 식스 베가스2다. 여기서는 AA(Quality Level 3)를 끌 때와 켰을 때를 모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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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950Pro, AA-QL3: 21f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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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950Pro, NoAA: 25f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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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4850, AA-QL3: 60f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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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4850, NoAA: 76fps>

여기서도 4850이 약 3 배 정도의 성능을 보여 준다. 실제 게임에 들어 가면 체감 프레임 수도 비슷하게 나온다. 깎고 깍아도 최소한 2 배 이상은 꾸준히 나오는데 이러한 프레임 수는 게임의 질감을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는 데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어제 한 시간 정도 플레이 해 봤는데 완전 다른 세상이다. ㅎㅎ AA 걸고도 전혀 끊어짐이 없으니 이건 뭐... 요새 계속 하고 있던 게임이라 더 피부로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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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GRID. 이 게임은 1950Pro에선 고해상도가 아예 선택이 불가능한 게임이라 비교 자체가 불가다. 1950Pro의 최대 해상도는 1280x1024(256MB라서 그런 제한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마저도 실제 게임을 돌려 보면 매끄러운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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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4850, 4x AA: 30~40fps>

그런데 4850으로 바꾸고 나니 1920x1200이 선택 가능해 졌고 AA까지 켠 채로 게임을 돌려도 꾸준히 30프레임 이상 나와 준다. 주변에 차들이 없거나 할 때는 40에서 왔다 갔다 하고 차들이 많아지면 25프레임 정도로 떨어진다. 이 정도면 게임에 거의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고해상도로 돌리는 GRID의 그래픽은 흡사 영화를 방불케 한다. 그래픽만 놓고 보면 정말 최고의 게임인 듯! (깔끔한 그래픽으로 보면 FUC가 나은 듯 한데 GRID는 모션 블러가 많아서 그런지 두 게임의 영상 느낌은 완전히 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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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살펴 볼 게임은 GTR Evolution. 기본 설정은 위와 같이 하고 게임 내에서 그래픽 옵션들을 MAX로 설정하였다. MAX로 설정하면 256MB 메모리의 그래픽 카드는 문제가 있다면서 경고를 준다. 하지만 무시하고 1950Pro에서 AA를 끄고 실행해 보면 주행 중간중간에 심하게 프레임이 저하되면서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이 된다. 그러다가 조금 지나면 30~40 프레임을 보여 주는데 아마도 그래픽 메모리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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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12MB의 4850에서는 AA까지 켜도 60~70fps 수준을 보여 준다. 중간에 끊어지는 경우도 없다. 프레임 수가 아무리 낮아져도 40~50fps 정도는 유지. 이 게임은 그래픽 자체가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사실 비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성능 차이는 앞서의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현격하게 난다.

너무도 간단하지만 몇 개의 게임을 가지고 성능을 느껴 봤다. 영상으로 비교해 주면 좋을 텐데 개인적으로 노가다가 너무 심하다. 직업이 리뷰어라면 또 몰라도 게임들 마다 따로 따로 비교 영상을 만들고 블로그에 올리려면 단순히 재미로 작성하는 글에 너무 과한 처사라고 생각이 된다. ㅎㅎ 아무튼 비록 짧은 비교이고 보여줄 것 없는 비교라지만 1950Pro에 비해 3 배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 4850의 진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구매전부터 4850을 선택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파워 서플라이의 용량 문제 외에도 카드의 크기를 포함하여 CPU의 병목 현상까지 다양했다. 특히 CPU는 성능이 떨어진다고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부분이었다. 아래는 내가 현재 사용중인 CPU에 관한 정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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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 이유를 눈치 챘겠지만 바로 소켓 939! 맨체스터(실제 코어는 톨레도)는 이제 단종되었기 때문에 이 보다 높은 클럭으로 업그레이드도 불가하거니와 톨레도 코어의 오버율이 좋기(기본 전압에서 2.75GHz로 오버 가능) 때문에 이 보다 높은 클럭의 CPU로 가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이다. 결국 그래픽 카드를 위해 메인보드에 메모리(DDR)까지 갈아 엎어야 되는 상황이 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게 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내가 주로 즐기는 게임들(FPS와 레이싱)에서는 CPU에 의한 병목 현상은 느끼기 어려웠다. 물론 더 좋은 CPU를 이용해서 비교해 보지 않은 터라 4850이 제 성능을 냈다고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 조금 찜찜한 구석도 있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차후에 좋은 CPU로 업그레이드 했을 때 그래픽 성능 또한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좋게 생각하면 다 좋지 않겠는가? ㅎㅎ)

2년이 조금 안된 사이의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였는데 정말 기술의 발전이 놀랍다는 생각이다. 코드네임으로 보자면 2세대(RV570 -> RV770), 제품명으로 보자면 3세대(1xxx -> 4xxx) 후의 제품인데 게임 화면의 품질은 비교 불가할 정도로 높아졌고 그래픽 카드의 성능 또한 20만원 제품 기준으로 단순비교지만 3배 이상의 향상. 정말 돈 값 하는 제품이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사실 1950Pro를 살 때만 해도 20만원 짜리 그래픽 카드는 살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20만원은 내게 있어 넘사벽의 의미를 가졌던 것이다. 하지만 처음으로 20만원짜리를 사면서 생각했던 점이 하나 있었다. 10만원대 그래픽 카드를 가지고 적정한 옵션으로 1년쯤 즐기다가 또 10만원짜리로 바꾸는 식의 업그레이드 보단 20만원으로 1년동안 풀옵션에 가깝게 신나게 즐기고 또 1년은 적당히 옵션 타협해서 즐기다가 2년 후에 20만원짜리로 바꾸는 것도 좋겠다 싶었던 것이다. 1년 10개월의 시간동안 1950Pro는 나의 그런 생각에 확신을 갖게 해 주었고 이번 4850 또한 확신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고 보인다.

만약 4850을 사지 않고 9800GT를 샀더라도 즐거움은 컸겠지만 4850을 선택함으로 인해 느껴지는 이 만족감은 그 비용을 초과하는 만족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ATI 엔지니어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니 똥 정말 굵다!!!

PS:
그러고 보니 9800GT를 선택하지 않음으로 인해 잃는 게 하나 있다. 바로 CUDA 지원 비디오 인코딩. 이건 좀 아쉬운 부분인데... ATI도 빨리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주길 바랄 뿐이다. 플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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