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나 HD-DVD를 플레이 하려다 보면 시스템 사양을 많이 요구합니다. 게다가 호환성 관련하여 조건이 까다롭기도 하죠. 제 HTPC의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 AMD Athlon X2 4600+ EE
M/B: ASUS M2A-VM HDMI (690G)
RAM: 2GB
이 시스템에서 BD나 HD-DVD를 보려고 하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 증상들과 해결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거 때문에 몇 일 동안 씨름했습니다. ㅠ.ㅠ)
1. 영상이 조그맣게 플레이됨 (비디오 램 올림)
HD-DVD를 보려고 하면 표시되는 메뉴는 정상적으로 표시가 되지만 영상 크기가 화면의 2/5 정도로 작아집니다. 이건 뭐 안 나오는 거나 같다고 볼 수 있죠. 이걸 지금까지 호환성 문제로 생각이 되어 그 동안 감상하지 않고 포기한 타이틀이 여러 개입니다. ㅠ.ㅠ
왜냐면 안방에 있는 PC(비디오 카드가 X1950Pro)에서는 정상적으로 플레이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비디오 카드를 하나 추가해 주거나 AMD 780칩셋이 나오면 그걸로 갈아탈까 생각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바이오스에서 690G의 비디오 메모리 용량을 작게 설정해서 HD 영상의 비디오 처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바이오스로 들어 가 봤더니 Auto로 되어 있고 실제 할당된 메모리는 128MB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128MB나 되는데 문제가 되나?' 하지만 안방 PC의 비디오 카드는 256MB였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256MB로 올려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정상적인 플레이가 되더군요! ^^b 이렇게 간단한 것을... 나중에 괜히 쓸데 없는 돈만 낭비할 뻔 했습니다. HTPC용으로 많이 쓰는 만큼 메인보드 제조사에서는 바이오스의 기본값을 수정하면 어떨까 싶네요.
2. BD의 멀티채널 PCM에서 SR 채널이 안 나옴 (AC3Filter에서 채널 매트릭스 수정)
HD-DVD는 미디어의 용량 탓인지 오디오 트랙에 멀티 채널 PCM(이하 MC-PCM으로 줄임)이 들어 있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BD는 의외로 많더군요. 심지어 MC-PCM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 스팀보이) MC-PCM은 그대로 AV리시버로 보낼 방법이 없습니다. 아날로그로 전송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렇게 되면 온보드 사운드의 조악한 음질로 감상을 해야 하죠.
그러다 보니 S/PDIF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하는 수 없이 AC3로 인코딩해서 보내야 됩니다. 타이틀 자체에 AC3나 DTS가 있으면 그걸 지정해서 봅니다만 스팀보이처럼 MC-PCM만 있는 경우는 하는 수 없이 인코딩을 해야 하죠. PowerDVD에서도 설정을 하면 자동으로 인코딩을 해 줍니다만 KMPlayer를 이용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AAC 트랙도 앰프로 바로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그 동안 사용해 온 설정은 "AC3(Dolby Digital)로 압축, S/PDIF로 출력" 이었습니다.
이게 AAC에서는 정상적으로 잘 작동했으나 BD의 MC-PCM을 플레이할 때는 이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오른쪽 리어 채널의 소리가 안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스피커 설정 등 몇 가지 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동원해 봤으나 더 이상해지기만 할 뿐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KMP 포럼에 질문했더니 채널 오더를 바꿔 보라는 얘기는 있는데 어떻게 하면 된다는 내용이 없어서 난감했습니다. 그러다가 KMP에서 설정을 다시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위에 있는 사진에 보면 'AC로 압축' 설정 밑에 'LPCM 출력'이 보입니다. 이 걸로 설정했더니 KMP에서 PCM 스트림을 'AC3Filter for LPCM' 필터로 보내더군요. 뭔가가 될 듯 해 보였습니다. 필터 정보 메뉴를 따라 가서 AC3Filter 설정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Mixer 탭의 오른쪽에 'Mixing matrix'가 눈에 들어 오더군요. '오호라~ 이걸 바꾸면 되겠네.' 그래서 바꾸려고 하니 값이 변경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순간 또 막막해 졌었습니다. ㅡ.ㅡ 하지만 'Mixing matrix' 바로 왼쪽 아래를 보니 "Auto matrix" 설정이 있군요. ^^ 이걸 해제하니 비로소 매트릭스를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었고 아래와 같이 수정했습니다.
아~ 드디어 정상적으로 나오네요! 예상했던 대로 SR 채널은 LFE 채널이 나오고 있었던 것이고 SL은 SR이, LFE는 SL 신호가 가고 있으니 SR과 LFE는 먹통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 문제 때문에 이래 저래 공부가 되었습니다. 다만 BD의 MC-PCM 트랙을 감상할 때만 이렇게 써야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시 KMP에서 'AC로 압축' 설정으로 돌려 놔야 됩니다. 조금 번거롭긴 합니다만 MC-PCM으로 시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지라 이 정도의 불편은 감수합니다.
3. 영상 끊김 (CPU 오버클러킹)
1번과 2번 문제도 심각한 문제이긴 했으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하나 더 남아 있었습니다. 바로 CPU 능력의 한계인데요. MPEG2나 H.264(AVC) 영상은 상관이 없습니다만 HD-DVD 원본은 VC1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이 VC1이 문제입니다. 이게 4600+에서는 CPU 점유율이 100%에 육박합니다. 그러면서 영상의 잦은 끊어짐이 발생하여 시청이 거의 불가합니다. 아래 화면의 CPU 사용률은 본 얼티네이텀 플레이 중의 상황입니다.
안방 PC는 4200+인데 2.75GHz로 오버가 되어 있는지라 전혀 끊김이 없습니다. 물론 X1950Pro의 비디오 가속을 끈 상태에서 입니다. 그래서 CPU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나 고민을 좀 하고 있던 중 오버클러킹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HTPC는 소음과 온도 문제로 가급적 오버를 하지 않고 사용하려고 했고 저전력을 고려하여 EE 버전을 산 것이라 오버는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목마름 사슴이 우물을 찾아야 하니.. ㅠ.ㅠ;;;;)
먼저 5%만 올려 보기로 했습니다. 2.52GHz가 되는데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는 듯 보였으나 영상을 돌리기에 그래도 부족해 보였습니다. 더 올리기가 싫어서 그냥 포기할 까 하다가 10%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 정도 오버 가지고 벌벌 떠냐고 하시겠지만 무서워서라기 보단 아무래도 오버를 하게 되면 다소나마 전력소비와 소음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 당장 플레이가 되더라도 향후에는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니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10%를 올리니 2.64GHz가 되면서 비로소 끊어짐이 없이 플레이가 되더군요. ^^ LDT 배수나 메모리의 클럭 설정을 변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것들이 함께 10%씩 오버 되므로 시너지 효과도 있을 듯 하긴 합니다만 어쨌든 BD나 HD-DVD를 CPU만으로 부드럽게 플레이 하려면 Athlon X2의 경우 2.6GHz 이상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번 업그레이드 할 때 CPU를 조금 더 올릴 걸' 하는 후회가 드는 순간이었으나 일단 오버해서 당분간 써 보고 차후에 혹시 문제가 생겨서 CPU를 업그레이드 하더라도 기준점이 생겼다는 데 위안을 삼았습니다. 원래는 내년 초에 나오는 브리즈번 5600+(2.9GHz)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우선 더 버텨볼랍니다. ^^
[200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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