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어딘가의 뉴스란에서 본 크라우드 펀딩 하는 충전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저의 믿음은 바닥 수준인지라 왠만하면 거들떠보지 않는데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Baseus에서 하는 펀딩이기도 하고 GaN과 SiC 기술을 동시에 사용하는 고속 소형 충전기란 말에 왠지 호기심이 당겼습니다. 그래서 난생처음 펀딩에 참여를 했었는데 배송된다는 공지를 받고 나서도 올 생각을 안 하더군요.
저는 그나마 송장번호라도 받았지만 다수의 참여자들은 그 마저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6월쯤에는 일반 판매도 시작을 했고 심지어 펀딩가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구매가 가능!! ㅠ.ㅠ 역시나 크라우드 펀딩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마음을 비우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송장번호로 배송 조회가 되질 않았고 수 차례 메일로 문의한 결과 재발송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지난주에야 겨우 물건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출시된 제품답게 박스 포장은 깔끔했습니다. 다만 물 건너오다 보니 살짝 눌린 상태로 왔네요.
Baseus 제품은 주로 충전기나 충전 케이블을 많이 이용했었는데 싸구려 중국제 같지 않은 마감과 품질이 맘에 듭니다.
제품 구성은 특이한 것은 없습니다. 충전 케이블(350,000불 넘게 펀딩 되면 사은품으로 준다는 것이었는데 일반 판매 제품에도 끼워 주는 건 함정. ㅡ.ㅡ)과 파우치가 본체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제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겉에 필름과 스티커를 붙여 놨는데 벗길 때 느낌이 깔끔합니다.
상단에 음각을 살짝 주고 로고를 넣은 것도 좋아 보이고 전체적인 플라스틱 질감이나 성형 상태가 만족스럽습니다. 무게는 와트 수가 높은 제품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꽤 묵직합니다. 소형이라고 무게까지 가볍진 않네요.
EU와 US 플러그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중국제 EU 플러그는 플러그 핀이 얇은 형태가 많아서 그냥 US 플러그를 선택했습니다. US 플러그는 잭나이프 구조라서 휴대성이 좋기도 하고요
하지만 돼지코 어댑터를 붙이면 모양새가... 좀... 음... 맘에 들지 않네요. ㅎㅎ 이 충전기를 사게 된 이유는 회사 노트북으로 출장 갈 일 있을 때 시간이 늦어서 집으로 바로 퇴근하면 충전기가 아쉬울 때가 있어서였습니다. PD 충전기가 집에 하나도 없으니 말이죠. 아직까지는 회사 노트북을 집으로 가져온 적이 없어서 PD 충전은 못해봤고 휴대폰만 충전해 봤는데 고속 충전이 잘 되더군요.
첫인상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만 일반 판매 제품보다 더 비싼 금액을 들여 크라우드 펀딩 하는 이유는 뭘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보게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훨씬 빨리 받아서 써볼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값이 싼 것도 아니고 차별화가 되는 것도 아니라면 아마도 저는 다시는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제품이라도 맘에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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