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는 랜드로버 체험(익스피어리언스라고 쓰기 너무 힘들어서 그냥 체험이라고 하겠슴다. ㅎㅎ) 2011이라고 적힌 종이가 하나 들어 있더군요. 오호~ 혹시 강원도로 불러서 오프로드 길 달려 주는건가??
살짝 아쉽게도 서울랜드에서 간단하게 체험해 보는 행사를 하는 것이더군요. 하지만 이런 행사는 늘 즐겁지 않겠습니까? ㅎㅎ 바로 참석한다고 담당자께 문자 드리고 관심 있는 지인분과 함께 가기로 했죠.
행사 예정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했는데 먼저 오신 분들이 벌써 시승해 보고 계시더군요. 주차장 한 쪽에 나열되어 있던 재규어 패밀리는 딜러사에서 고객 시승용으로 가져다 놓았던데 아쉽게도 저처럼 홍보대행사의 초대로 온 블로거들은 시승이 불가하더군요. XK나 오픈 상태로 주변 한바퀴 돌면 좋겠던데... ㅎㅎ
공식적인 행사 시간보다 일러서 그런지 시승하고 계시는 분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행사장 한 쪽에는 천막이 쳐저 있어서 더운 날씨에 휴식을 취하기 좋았습니다.
데스크에서 접수한 후 시승 순서를 기다리면 안내해 주시더군요.
커피 및 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아침을 먹고 간 저는 아이스커피만 두 잔 마셨네요. 캡슐 커피로 만들어 주시던데 맛이 좋더군요.
식탁도 여유롭게 놓여져 있어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 끝에는 BB탄으로 곰이나 랜드로버 사진을 맞추면 상품을 주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쏴 봤지만 5발 중에 1발 밖에 못 맞췄다는.. ㅠ.ㅠ
시승에 사용된 차량들입니다. 디스커버리4(이하 디4).
랜드로버의 막내 프리랜더.
요건 큰 형님 레인지로버 하고도 스포츠.
첫 번째 코스는 한쪽이 미끄러운 언덕을 올라가보는 것입니다.
사진에는 잘 구분이 안 가는데 왼쪽 바퀴 쪽이 전부 롤러로 되어 있어서 구동력을 받지 못합니다. 일반적인 차량이라면 왼쪽 바퀴만 헛돌 뿐 위로 올라가질 못하죠. 하지만 디퍼런셜 락이 있는(프리랜더 제외) 랜드로버 차량들은 우습게 올라갑니다. 다만 오른쪽만 구동력이 있다 보니 스티어링 휠이 왼쪽으로 쏠리더군요. 그래서 오른쪽으로 약간 보정하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체험중에는 기어를 수동 모드로 놓고 진행했습니다. 레인지로버와 디4는 기본 2단, 프리랜더는 1단으로 세팅되더군요. 터레인 레스폰스 시스템은 눈길로 설정되어 있고 HDC(내리막 속도 조절 장치)는 켜져 있는 상태입니다. 오른쪽의 바퀴 화면에서는 구동력을 잃거나 바퀴의 높낮이를 보여주는 그래픽이 나오는데 지켜보는 재미도 있더군요. 레인지로버와 디4에는 이 기능이 있고 막내인 프리랜더에는 없었습니다.
두 번째 코스는 시소와 수로입니다. 먼저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갑니다.
멀리서 보기엔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가까이서 보면 폭이 좁아서 좌우에 닿을까봐 불안불안합니다. 강사님과 진행요원 두 분의 신호를 동시에 받다 보니 약간 정신이 없더군요. ㅎㅎ 왼 쪽에 닿을 듯 하여 자꾸 스티어링 휠을 오른쪽으로 꺾게 되는데 조수석에 계신 강사님은 오른쪽이 닿을까봐 불안하시고.. ㅋㅋㅋ
시소의 정점에 정확히 멈추면 부드럽게 시소가 앞으로 넘어갑니다. 총 세 번의 시승에서 한 번만 부드럽게 착지했고 처음과 마지막은 좀 거칠게 쿵~! ㅋㅋ 그런데 쇽업쇼버 세팅이 좋아서 운전자에게는 기분 나쁜 충격이 오질 않더군요. 레인지로버는 아주 깔끔하게 처리하고 프리랜더는 좀 더 거칩니다.
시소를 지나면 바로 언덕이 나오고...
급경사를 내려가면 수조가 있습니다. 실제로 아주 깊지는 않은데 운전석에서 보면 깊어 보이더군요.
물 속으로 쏘오~옥~ 차체가 무거워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물 속에서도 상당히 안정감이 느껴지더군요. 소위 붕 뜬 느낌이 거의 없이 크리핑 상태로 슬금슬금 나아가는데 듬직한 느낌이 좋습니다.
시원하게 하체를 적시고 나오는 레인지로버.
세 번째 코스는 계단 오르기와 요철 수로입니다.
계산에서 멈추면 차가 미끄러지기 때문에 한 번에 쭈욱 올라가야 한다고 강사님이 알려 주시더군요. 그런대 익숙치 않아서 처음에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자꾸 풀게 되더라는... ㅎㅎ
언덕을 넘어 서면 또 하나의 수로가 기다립니다.
이 곳은 수로 바닥이 요철로 되어 있어서 또 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코스는 경사로입니다. 45도 정도의 경사에 한 쪽 바퀴만 올리고 지나가 보는 것입니다.
실내에서 보면 경사감이 상당합니다. 몸이 왼쪽으로 많이 쏠리는 느낌이죠.
다섯 번째 코스는 급경사인데 앞에 딱 서면 후덜덜합니다.
하지만 레인지로버는 아주 싱겁게 올라갑니다. 중간에 정차했다가 브레이크를 놔도 밀림 방지 장치가 3초간 잡아줘서 악셀링만 하면 다시 스무스하게 출발하는데 3초가 지나면 서서히 풀린다고 하네요.
사뿐하게 넘어간 다음 급경사 내리막에서는 HDC의 도움으로 천천히 내려갑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시속 7km/h 정도로 제어된다고 합니다. 브레이크 걸리는 느낌이 없이 아주 부드럽게 내려가더군요. 프리랜더는 이 때 살짝 거칠게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두둑 두둑하는 식으로요. 비교 대상은 아닙니다만 예전에 투싼ix에서 이 기능을 써 봤을 때는 상당히 두둑거리는 소리가 커서 부담이 되던데 랜드로버 차량을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옆에서 보면 내리막 길도 경사가 상당하죠?
마지막 코스는 요철입니다. 오른쪽은 큰 요철인데 강사님들만 시범으로 보여주시고 시승자들은 왼쪽의 낮은 요철로만 체험했습니다. 딱 마주하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의외로 고저차가 큽니다.
앞바퀴가 떠 있는 것 보이시죠? 저렇게 떠서 가다가...
조수석 앞바퀴가 뚝 떨어짐과 동시에 운전석 쪽 뒷 바퀴가 뜹니다.
차고를 한껏 높여 놔서 낮은 요철은 비교적 여유롭게 지나갑니다. 뒷바퀴 떠 있는 거 보세요. ㅎㅎ
높은 요철 지나는 모습을 앞에서 보면 더 확실하게 보입니다.
쑥 솟았다가 푹 꺼지고...
다시 솟아 올랐다가...
다시 푹 꺼지죠.
여기까지 비록 짧은 시간의 체험이었지만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능력을 다소나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다른 SUV를 오프로드에서 시승해 보질 못한 저로서는 비교해 볼 대상이 없어서 좀 아쉽지만 랜드로버의 명성이 괜히 만들어진 것은 아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레인지로버와 디4는 여유로운 출력과 다양한 전자제어 시스템 덕에 모든 구간을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우습게 통과하더군요. 반면 프리랜더는 상대적으로 낮은 급의 모델이다 보니 운전자에게 좀 더 실력을 요구하는 차량이었습니다. 엔진 출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급경사에서 주춤거리면 바로 힘이 떨어져서 매끄러운 컨트롤을 하기 어려웠는데 그렇다 보니 체험중에는 가장 즐거운 차이기도 했습니다.
랜드로버 한 대 사서 산이며 들로 다니면 참 좋겠습니다. 지금은 너무 더운가? ㅎㅎ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스바겐 패밀리데이 (4) | 2011.10.30 |
---|---|
벤츠 뉴 CLS (0) | 2011.09.05 |
벤츠 뉴 C클래스 런칭 파티 (2) | 2011.06.10 |
모터트렌드 데이 - 포드 (4) | 2011.05.12 |
국산 하이브리드카의 시작 (2) | 2011.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