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IT

무선 미니 키보드 KP-06RK

드라이빙필 2010. 10. 12. 22:14
반응형
지난 일요일에 HTPC에서 영화를 보려고 전원을 켜 보니 무선 키보드가 반응이 없더군요. 세진전자에서 만든 Freeboard라는 제품인데 사용한지는 6~7년 정도 된 듯 합니다. 송신불량으로 추측되는데 뜯어서 살펴볼까 하다가 오래 쓰기도 했고 새로운 제품을 써보고 싶다는 욕구도 생겨서 다른 제품을 조사해 봤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출시된 모델중 눈에 띄는게 있길래 망설임 없이 하나 구매했습니다.

건평정보통신이라는 생소한 회사에서 수입한 KP-06RK라는 모델입니다. 크기가 작고 RF 타입이라는 점 그리고 마우스 휠 기능이 내장된 점 등이 맘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박스가 상당히 작더군요.

키보드도 상당히 작습니다. 더 작게 만들면 타이핑에 문제가 많을 것 같군요. 키보드 양쪽 끝과 상단에 멀티미디어 키들이 있는데 양쪽 끝의 키들은 사용하기가 편하지만 상단 키들은 얇아서 누르기가 조금 불편합니다.

위에서부터 일반 키보드, 고장난 무선 키보드 그리로 맨 아래가 새로산 키보드인데 한눈에 봐도 많이 작죠? 키가 작은 편이라 걱정했는데 실제로 타이핑해보면 큰 불편은 없더군요.

그런데 키들을 유심히 보고 있으니 박스에 나온 사진과 실물 키보드의 키 배치가 다릅니다. 위 사진은 박스의 사진을 촬영한 것인데 빨간 네모로 표시한 키들이 실물과 다릅니다. 저 위에 있는 사진과 비교해 보면  윈도우 키와 오른쪽 시프트 키가 사라진 것을 알 수 있는데 한/영 키와 한자 키를 넣기 위해 희생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쪽 시프트 키는 없어도 괜찮은데 윈도우 키는 가끔 쓰는지라 조금 서운하네요.

그리고 하나 더 아쉬운 것은 Fn 키는 보통 파란 색으로 만들고 Fn 키를 눌러야 쓸 수 있는 일부 키들(F11, F12, PgUp, PgDn, Home, End)도 파란 색으로 마킹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 제품은 일반 키와 같은 흰 색으로 되어 있군요. 별 것 아니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이네요.

이 키보드를 선택한 이유들중 하나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휠 스크롤 버튼 때문입니다. 마우스 휠과는 느낌이 좀 다르긴 하지만 이게 없으면 웹 서핑시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트랙볼의 움직임은 그다지 맘에 들지 않네요. 쇠구슬에 아무런 코팅이 없어서 손 끝으로 굴릴 때 그립이 떨어져서 자꾸 미끄러집니다. 좀 더 써보면서 적응이 필요할 듯 한데 첫 느낌은 만족스럽지 못하네요. 제가 회사에서 로지텍 트랙볼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느낌 차이를 더 크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우스 좌우 버튼은 키보드 양쪽에 달려 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누를 때 살짝 불편하더군요. 버튼의 크기를 약간 더 키우거나 위치를 살짝 아래로 더 내렸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조이패드의 트리거 버튼처럼 만들었다면 더욱 인체공학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봤습니다.

박스의 내용물은 달랑 키보드만 있습니다. 매뉴얼 쪼가리 한 장도 없더군요. ㅡ.ㅡ 심지어 리시버까지도 안보이길래 약간 놀랬는데 알고 보니 키보드 본체 뒤에 내장되어 있더군요. 들고 다니면서 쓰긴 좋겠습니다. ㅎㅎ

손가락 끝으로 밀어 올리면 꺼낼 수 있습니다.

나노 사이즈 리시버라는 이름답게 무척 작습니다. 요즘 무선 제품들 리시버가 요런 크기로 많이 나오더군요.

키보드 스킨도 제공되는데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키스킨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먼지커버 정도로 씁니다만 이 제품도 역시 벗겨놓고 써야 되겠더군요.

그 이유는 스크롤 휠 사용시 키스킨이 밀리기 때문입니다. 키스킨을 만들 때 휠 위 아래로 약간 더 잘라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사용자를 배려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 이제 사용해 봐야죠? ㅎㅎ HTPC의 앞쪽 USB 단자에 리시버를 꼽습니다.

그런데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단자 커버가 닫히질 않는군요. ㅠ.ㅠ

요렇게 닫혀야 하는데 말이죠. ㅡ.ㅡ

이 상태에서 6~7미터 떨어진 현관에서 조작해 보니 잘 동작합니다. 약간씩 마우스가 끊기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수신의 문제 보다는 트랙볼 자체의 특성이 썩 좋지 않아서 슬립이 생기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리시버 장착시 HTPC의 단자 커버가 닫히지 않는 문제 때문에 리시버를 HTPC 뒤에다 꼽았더니 2미터 정도만 떨어져도 동작을 안하더군요. ㅠ.ㅠ 그래서 결국 어쩔 수 없이 앞 쪽에 꼽아 뒀습니다. 이 제품의 문제라기보단 리시버의 무선 안테나 부분이 워낙 작다 보니 비슷한 제품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비록 몇몇 단점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깜찍한 크기와 스크롤 휠 내장 그리고 적당한 무선 거리 등을 생각하면 무난한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선 미니 키보드 제품들이 다양하지 못하다 보니 하나 하나 살펴 보면 단점이 없는 제품들은 없기도 하구요. ^^ 이상 앞으로 우리 집의 영화감상을 책임질 새 무선 키보드에 대한 간단한 프리뷰를 마칩니다. ^^

반응형

'컴퓨터 /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은 IE를 싫어해?  (2) 2010.12.14
갤럭시탭 체험기  (10) 2010.11.27
MSI GTX 460 1GB  (5) 2010.07.27
PCI Ex 슬롯의 전력에 대한 궁금증  (2) 2010.07.21
[Win7] 64비트에서 SK 휴대폰 드라이버 설치 ②  (1) 201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