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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시승 복이 많은가 봅니다. 올 초에 설 귀향차량 시승 이벤트에도 당첨됐었는데 몇 주 전에 아무 생각 없이 신청해 놨던 여름휴가 시승 이벤트에도 덜컥 당첨되어 버린 것이죠. ^^b
저는 항상 이벤트 신청할 때 와이프랑 제 이름으로 두 번씩 신청하는데 항상 와이프 이름으로 신청한 것이 당첨되더군요. 결혼을 잘한 것일까요? ㅎㅎㅎ 아무튼 아주 오래 전부터 시승 이벤트를 자주 신청하곤 했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안 되다가 올 해에만 두 번이나 되고 나니 기분은 좋네요. 다른 일들도 이렇게 잘 풀리면 좋겠는데.. ㅡ.ㅡ
차를 받아 와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놓고 한 컷 찍었습니다. 뒷쪽에는 제 차인 아반떼입니다.
한 대씩 세울 수 있는 명당자리에 나란히 두 대를 세워 두니 개인 차고 같습니다. ㅋㅋㅋ 반떼는 꼬질꼬질.. ㅎㅎ
설 시승때 받았던 투싼ix처럼 풀옵션이 아닐까 내심 기대했지만 자세히 옵션을 살펴 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중상급 그레이드인 Premiere에 네비게이션과 통풍시트가 달린 차량가 2,647만원짜리 모델이더군요.
투싼ix 시승할 때는 이런 저런 즐거움에 사진도 많이 찍고 했는데 쏘나타는 워낙 흔한 차라서 그런지 그러질 못했네요. 간단히 시승 소감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처음 차를 받고서 시내를 슬슬 주행해 보는데 엔진 반응이 비교적 거칠고 액셀도 민감하게 세팅되어 킥다운이 자주 유발되더군요. 그리고 현대차의 특징인 발냄새만 맡아도 덜컥 걸리는 브레이크 덕분에 잠시동안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차를 받아올 때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는데 담당자께서 저희가 가는 모습을 계속 지켜 보고 있어서 미안한 마음에 천천히 세팅하지 못하고 조급하게 출발하느라 움찔움찔거렸는데 그 분께서 속으로 걱정하지 않으셨나 모르겠습니다. '운전 조낸 못하는거 아녀? 시승차가 무사히 돌아올까? ㅡ.ㅡ'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ㅎㅎㅎ
어쨌든 첫 만남에서의 주행 느낌은 위화감이 좀 크고 세련되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차와 많이 차이 나는 부분에서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겠습니다만 현대자동차의 세팅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비가 오는 와중에 레인센서의 동작이 좀 어색하더군요. 많이 내리는데 천천히 동작하기도 하고 별로 안 내리는데 빨리 동작하기도 하고... 차량 속도에 따라서도 와이퍼 속도가 조절되는 듯 하던데 감도 스위치를 조작해 봐도 딱 적당한 위치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점은 차를 소유하면서 오래 타다 보면 적응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시내 주행 위주로 몇 일을 운행해 봤더니 트립상 연비가 7~8km/l 정도가 나오더군요. 시내 주행만 한다면 연비는 크게 기대하진 말아야겠습니다. 이 후로 주말에 고속도로 위주로 주행하고 차량을 반납할 때까지 누적하여 찍힌 평균 연비는 10.1km/l였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비교적 얌전한 주행을 하긴 했지만 과속으로 주행한 구간도 많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무난한 연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총 주행거리에서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가 차지한 부분은 대략 70% 정도)
시승중 최고속도는 잠깐동안 180km/h까지 내 봤었는데 고속주행시에도 차량 거동이 불안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만 길게 왼쪽으로 휘어지는 롱코너에서 오른쪽 차선의 차량 한 대가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더니 약간 좌우로 휘청거리면서 불안한 거동을 보이더군요. 원인이 무엇인지는 짐작하기 어려웠으나 그 불안한 거동으로 인해 고속주행에 대한 자신감이 살짝 꺾였습니다. ^^ 다만 코너링시 스티어링을 꺾고 있는 상태에서 브레이킹을 하는 것은 올바른 운전이라 보기 어려우므로 단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다는 정도만 참고바랍니다.
가속력에 대해 언급하자면 그냥 무난하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160km/l까지는 그런대로 잘 올라가는 듯 한데 거기서부터는 시간이 아주 더디게 가는 느낌입니다. 동승자들도 있다 보니 계속해서 가속을 하지 못하고 앞서 언급했던 180km/l까지만 올렸더랬죠. (참고로 풀악셀하면 6000rpm 근방에서 시프트업됨) 스포츠카가 아닌 패밀리 세단으로써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래도 엔진 성능이 아쉬운 분들은 2.4 GDI라는 대안도 있으니 말이죠.
코너링시에 하체 안정감을 충분히 판단할 정도로 주행을 해 보진 못했지만 최소한 NF 쏘나타의 붕뜬 듯한 느낌의 주행감보다는 상당히 좋아진 듯 합니다. 진폭감응형 댐퍼가 내장된 쏘나타 트랜스폼과 비교하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리지널 NF 쏘나타의 구름위에 뜬 듯한 느낌의 코너 주행보다는 세련된 느낌을 주더군요. 혼자서 시승할 시간이 있었다면 코너에서 좀 더 과감하게 몰아 보고 싶었는데 여성들과 아이들 위주라서 그러질 못했네요. 혼자서라도 밤에 나가서 해 보기에는 몇 일간 계속 내리던 비가 너무 야속했을 뿐이고~~ ㅠ.ㅠ;;; 아무튼 투싼ix도 그랬었고 YF 쏘나타도 그렇고 과거의 국산차와는 많이 다른 모습들을 보여 주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다음은 옵션 얘기로 들어가 보죠. 우선 차량 반납할 때까지도 확실한 컨트롤이 어려웠던 일명 '완타치 쓰리깜빡이', 정확한 용어는 '원터치 트리플 턴시그널(레인 체인지)'. ^^ 수입차 시승하면서 참 부럽게 느껴졌던 장비인데 이제는 국산차에도 많이들 적용되고 있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쏘나타의 그 것은 아무래도 잘못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깜빡이가 고정되는 위치와 3번 깜빡이는 위치간에 구분점이 명확하질 못해서 자꾸 완전히 젖혀 버리곤 합니다. 게다가 깜빡이의 딸깍거리는 소리가 작아서 3번 깜빡이고 꺼졌는지 계속 동작중인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쏘나타의 방음이 훌륭하다곤 할 수 없는지라 고속 주행중에는 더더욱 사람을 헷갈리게 하더군요.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전동식이어서 그런지 주차시나 저속 주행시 스티어링휠을 크게 조작하면 윙~ 윙~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고급감은 떨어진다고 할까요? ㅎㅎ 그리고 스티어링휠의 복원력도 약한 편이라 저속주행중 코너 빠져 나올 때 손으로 풀어줘야 하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가벼운 스티어링휠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상 그리 세팅한 것이 아닐까 짐작은 됩니다만 약간 더 스포티하게 세팅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옵션으로 추가 장착되어 있던 통풍 시트는 정말 멋진 장비입니다. 이 또한 수입차들에서 처음 경험해 보고 정말 좋아하던 것인데 이젠 국산 중형차에서도 만날 수 있다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더운 여름날씨에 궁뎅이가 차가운 그 기분은 아주 날아갈 것 같더군요. ㅎㅎ 차를 바꾸게 된다면 꼭 넣고 싶은 기능입니다. 와이프가 겨울에 투싼ix 시승하면서 열선시트를 참 좋아했었는데 이 번에 통풍시트를 처음 써보더니 다음에 차 살 때 이 것도 꼭 넣자고 하더군요. ^^
비가 올 때 필요한 열선 내장 리어 미러(사이드 미러) 또한 맘에 드는 기능이었습니다. 다만 이 기능이 뒷유리 열선과 함께 동작한다는 것이 아쉽더군요.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뒷유리 열선의 전력도 맘에 안들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함께 꺼지는지라 빗 속에서 오래 주행하다 보면 수동으로 다시 켜줘야 하더군요. 단가 절감도 좋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차라리 레인센서와 연동시켜서 비가 어느 정도 오면 자동으로 열선이 동작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미러가 전동으로 접히긴 하지만 수동식이던데 (저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와이프는 시동 꺼질 때 같이 접혔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스위치 하나 둬서 선택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 것도 단가가 올라갈테죠?
참고로 주말에 영종도 해수욕장에 다녀 왔었는데 차 안에 내장된 네비의 지도에 제3경인고속도로가 없더군요. 별도로 달아 놓은 폰네비를 써서 가는 중이었는데 허공과 바다 위를 가고 있는 내장 네비가 안쓰러웠다는.. ㅎㅎ 개통된지 3달 밖에 안된 도로이긴 합니다만 출고된지 한 달도 안된 차에 없다는 것도 조금은 아쉽더군요. (일반적인 네비 맵업데이트 주기를 생각해 보면 이해는 갑니다만 ^^)
휴가 기간에 맞춰서 시승하질 못한데다가 주중에 계속 비가 내린 관계로 충분히 시승을 해 봤다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패밀리 세단으로써 훌륭한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과거의 쏘나타가 많이 팔린 것에 비해 직접 운전해 보면 실망스러운 구석들도 참 많았던 것에 비해 최근의 쏘나타는 정말 그 가치가 높아진 듯 합니다. 물론 그에 따라 가격도 많이 오른 것을 생각해 보면 가격만큼 그 값을 하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
차량 스펙과 성능에 욕심을 부리던 제 자신에게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족들이 즐겁게 탈 수 있는 차가 주행성과 출력성능이 높은 차보다는 우선하지 않겠냐는 생각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쏘나타의 외장 디자인 특히 전면부는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지라 쏘나타를 사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만 K5와 옵션 패키지 등을 세세히 비교해 본다면 의외로 쏘나타가 승리를 거머쥘 수도?? ^^
< 내용추가: 2010-08-18 13:46 >
글을 포스팅하고 난 후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승차감이 비교적 거칩니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첫 충격이 약간 강하게 오고 난 후 턱을 넘고 나면 2~3회 바운싱이 있더군요. 이런 부분을 부드럽게 흡수해 주고 주행시에는 좀 더 안정감을 주는 세팅이 좋은데 현대의 의도적인 세팅인지 능력부족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순정 타이어는 역시 순정 타이어입니다. 아무래도 연비에 치중하는 타이어 조합일테니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실제로 주행시 그립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을 받긴 했으나 큰 불안감을 주진 않았으니 일상적인 용도로는 무난한 듯 합니다.
시트 포지션을 최저로 해도 약간 높은 듯 느껴집니다. 패밀리 세단이다 보니 단점이 되긴 어렵지만 낮은 자세를 선호하는 저에겐 조금 높더군요. 실내 공간은 이미 정평이 나 있듯이 넓직합니다. 특히 뒷좌석의 레그룸은 충분히 여유가 있더군요. 뒷좌석에 키 큰 사람이 앉으면 머리가 살짝 불편할 수도 있지만 쿠페형 스타일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차를 받아 와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놓고 한 컷 찍었습니다. 뒷쪽에는 제 차인 아반떼입니다.
한 대씩 세울 수 있는 명당자리에 나란히 두 대를 세워 두니 개인 차고 같습니다. ㅋㅋㅋ 반떼는 꼬질꼬질.. ㅎㅎ
설 시승때 받았던 투싼ix처럼 풀옵션이 아닐까 내심 기대했지만 자세히 옵션을 살펴 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중상급 그레이드인 Premiere에 네비게이션과 통풍시트가 달린 차량가 2,647만원짜리 모델이더군요.
투싼ix 시승할 때는 이런 저런 즐거움에 사진도 많이 찍고 했는데 쏘나타는 워낙 흔한 차라서 그런지 그러질 못했네요. 간단히 시승 소감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처음 차를 받고서 시내를 슬슬 주행해 보는데 엔진 반응이 비교적 거칠고 액셀도 민감하게 세팅되어 킥다운이 자주 유발되더군요. 그리고 현대차의 특징인 발냄새만 맡아도 덜컥 걸리는 브레이크 덕분에 잠시동안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차를 받아올 때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는데 담당자께서 저희가 가는 모습을 계속 지켜 보고 있어서 미안한 마음에 천천히 세팅하지 못하고 조급하게 출발하느라 움찔움찔거렸는데 그 분께서 속으로 걱정하지 않으셨나 모르겠습니다. '운전 조낸 못하는거 아녀? 시승차가 무사히 돌아올까? ㅡ.ㅡ'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ㅎㅎㅎ
어쨌든 첫 만남에서의 주행 느낌은 위화감이 좀 크고 세련되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차와 많이 차이 나는 부분에서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겠습니다만 현대자동차의 세팅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비가 오는 와중에 레인센서의 동작이 좀 어색하더군요. 많이 내리는데 천천히 동작하기도 하고 별로 안 내리는데 빨리 동작하기도 하고... 차량 속도에 따라서도 와이퍼 속도가 조절되는 듯 하던데 감도 스위치를 조작해 봐도 딱 적당한 위치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점은 차를 소유하면서 오래 타다 보면 적응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시내 주행 위주로 몇 일을 운행해 봤더니 트립상 연비가 7~8km/l 정도가 나오더군요. 시내 주행만 한다면 연비는 크게 기대하진 말아야겠습니다. 이 후로 주말에 고속도로 위주로 주행하고 차량을 반납할 때까지 누적하여 찍힌 평균 연비는 10.1km/l였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비교적 얌전한 주행을 하긴 했지만 과속으로 주행한 구간도 많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무난한 연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총 주행거리에서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가 차지한 부분은 대략 70% 정도)
시승중 최고속도는 잠깐동안 180km/h까지 내 봤었는데 고속주행시에도 차량 거동이 불안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만 길게 왼쪽으로 휘어지는 롱코너에서 오른쪽 차선의 차량 한 대가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더니 약간 좌우로 휘청거리면서 불안한 거동을 보이더군요. 원인이 무엇인지는 짐작하기 어려웠으나 그 불안한 거동으로 인해 고속주행에 대한 자신감이 살짝 꺾였습니다. ^^ 다만 코너링시 스티어링을 꺾고 있는 상태에서 브레이킹을 하는 것은 올바른 운전이라 보기 어려우므로 단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다는 정도만 참고바랍니다.
가속력에 대해 언급하자면 그냥 무난하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160km/l까지는 그런대로 잘 올라가는 듯 한데 거기서부터는 시간이 아주 더디게 가는 느낌입니다. 동승자들도 있다 보니 계속해서 가속을 하지 못하고 앞서 언급했던 180km/l까지만 올렸더랬죠. (참고로 풀악셀하면 6000rpm 근방에서 시프트업됨) 스포츠카가 아닌 패밀리 세단으로써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래도 엔진 성능이 아쉬운 분들은 2.4 GDI라는 대안도 있으니 말이죠.
코너링시에 하체 안정감을 충분히 판단할 정도로 주행을 해 보진 못했지만 최소한 NF 쏘나타의 붕뜬 듯한 느낌의 주행감보다는 상당히 좋아진 듯 합니다. 진폭감응형 댐퍼가 내장된 쏘나타 트랜스폼과 비교하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리지널 NF 쏘나타의 구름위에 뜬 듯한 느낌의 코너 주행보다는 세련된 느낌을 주더군요. 혼자서 시승할 시간이 있었다면 코너에서 좀 더 과감하게 몰아 보고 싶었는데 여성들과 아이들 위주라서 그러질 못했네요. 혼자서라도 밤에 나가서 해 보기에는 몇 일간 계속 내리던 비가 너무 야속했을 뿐이고~~ ㅠ.ㅠ;;; 아무튼 투싼ix도 그랬었고 YF 쏘나타도 그렇고 과거의 국산차와는 많이 다른 모습들을 보여 주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다음은 옵션 얘기로 들어가 보죠. 우선 차량 반납할 때까지도 확실한 컨트롤이 어려웠던 일명 '완타치 쓰리깜빡이', 정확한 용어는 '원터치 트리플 턴시그널(레인 체인지)'. ^^ 수입차 시승하면서 참 부럽게 느껴졌던 장비인데 이제는 국산차에도 많이들 적용되고 있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쏘나타의 그 것은 아무래도 잘못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깜빡이가 고정되는 위치와 3번 깜빡이는 위치간에 구분점이 명확하질 못해서 자꾸 완전히 젖혀 버리곤 합니다. 게다가 깜빡이의 딸깍거리는 소리가 작아서 3번 깜빡이고 꺼졌는지 계속 동작중인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쏘나타의 방음이 훌륭하다곤 할 수 없는지라 고속 주행중에는 더더욱 사람을 헷갈리게 하더군요.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전동식이어서 그런지 주차시나 저속 주행시 스티어링휠을 크게 조작하면 윙~ 윙~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고급감은 떨어진다고 할까요? ㅎㅎ 그리고 스티어링휠의 복원력도 약한 편이라 저속주행중 코너 빠져 나올 때 손으로 풀어줘야 하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가벼운 스티어링휠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상 그리 세팅한 것이 아닐까 짐작은 됩니다만 약간 더 스포티하게 세팅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옵션으로 추가 장착되어 있던 통풍 시트는 정말 멋진 장비입니다. 이 또한 수입차들에서 처음 경험해 보고 정말 좋아하던 것인데 이젠 국산 중형차에서도 만날 수 있다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더운 여름날씨에 궁뎅이가 차가운 그 기분은 아주 날아갈 것 같더군요. ㅎㅎ 차를 바꾸게 된다면 꼭 넣고 싶은 기능입니다. 와이프가 겨울에 투싼ix 시승하면서 열선시트를 참 좋아했었는데 이 번에 통풍시트를 처음 써보더니 다음에 차 살 때 이 것도 꼭 넣자고 하더군요. ^^
비가 올 때 필요한 열선 내장 리어 미러(사이드 미러) 또한 맘에 드는 기능이었습니다. 다만 이 기능이 뒷유리 열선과 함께 동작한다는 것이 아쉽더군요.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뒷유리 열선의 전력도 맘에 안들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함께 꺼지는지라 빗 속에서 오래 주행하다 보면 수동으로 다시 켜줘야 하더군요. 단가 절감도 좋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차라리 레인센서와 연동시켜서 비가 어느 정도 오면 자동으로 열선이 동작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미러가 전동으로 접히긴 하지만 수동식이던데 (저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와이프는 시동 꺼질 때 같이 접혔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스위치 하나 둬서 선택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 것도 단가가 올라갈테죠?
참고로 주말에 영종도 해수욕장에 다녀 왔었는데 차 안에 내장된 네비의 지도에 제3경인고속도로가 없더군요. 별도로 달아 놓은 폰네비를 써서 가는 중이었는데 허공과 바다 위를 가고 있는 내장 네비가 안쓰러웠다는.. ㅎㅎ 개통된지 3달 밖에 안된 도로이긴 합니다만 출고된지 한 달도 안된 차에 없다는 것도 조금은 아쉽더군요. (일반적인 네비 맵업데이트 주기를 생각해 보면 이해는 갑니다만 ^^)
휴가 기간에 맞춰서 시승하질 못한데다가 주중에 계속 비가 내린 관계로 충분히 시승을 해 봤다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패밀리 세단으로써 훌륭한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과거의 쏘나타가 많이 팔린 것에 비해 직접 운전해 보면 실망스러운 구석들도 참 많았던 것에 비해 최근의 쏘나타는 정말 그 가치가 높아진 듯 합니다. 물론 그에 따라 가격도 많이 오른 것을 생각해 보면 가격만큼 그 값을 하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
차량 스펙과 성능에 욕심을 부리던 제 자신에게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족들이 즐겁게 탈 수 있는 차가 주행성과 출력성능이 높은 차보다는 우선하지 않겠냐는 생각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쏘나타의 외장 디자인 특히 전면부는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지라 쏘나타를 사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만 K5와 옵션 패키지 등을 세세히 비교해 본다면 의외로 쏘나타가 승리를 거머쥘 수도?? ^^
< 내용추가: 2010-08-18 13:46 >
글을 포스팅하고 난 후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승차감이 비교적 거칩니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첫 충격이 약간 강하게 오고 난 후 턱을 넘고 나면 2~3회 바운싱이 있더군요. 이런 부분을 부드럽게 흡수해 주고 주행시에는 좀 더 안정감을 주는 세팅이 좋은데 현대의 의도적인 세팅인지 능력부족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순정 타이어는 역시 순정 타이어입니다. 아무래도 연비에 치중하는 타이어 조합일테니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실제로 주행시 그립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을 받긴 했으나 큰 불안감을 주진 않았으니 일상적인 용도로는 무난한 듯 합니다.
시트 포지션을 최저로 해도 약간 높은 듯 느껴집니다. 패밀리 세단이다 보니 단점이 되긴 어렵지만 낮은 자세를 선호하는 저에겐 조금 높더군요. 실내 공간은 이미 정평이 나 있듯이 넓직합니다. 특히 뒷좌석의 레그룸은 충분히 여유가 있더군요. 뒷좌석에 키 큰 사람이 앉으면 머리가 살짝 불편할 수도 있지만 쿠페형 스타일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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