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IT

Windows 3.1의 추억

드라이빙필 2009. 1. 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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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Windows 3.1 설치본을 구하게 되어 설치해 봤다. 91년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으니 18년 전에 처음으로 접한 GUI였는데 지금의 비스타나 7(베타) 환경을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롭다. DOS만 쓰던 시절에 컴터 잘 다루던 후배가 한 번 써보라며 깔아준 Windows 3.1. 그 당시에는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정도였을 뿐 지금처럼 대중화되어 사용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한 때는 OS/2가 대세가 될 거라며 열심히 써 보던 시절도 있었는데.. ^^

처음 깔았던 Windows 3.1에서 본 화면은 흑백이었다. 그레이스케일도 아니고 완전 흑백. 당시 대부분의 PC 사용자들에게 표준이었던 모노 비디오 카드(허큘리스)를 사용중이었던지라 이런 화면을 볼 수 밖에 없었고 컬러 디스플레이는 상당히 비쌌던 시절이니 꿈의 장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ㅎㅎ

그러다가 다음 학기에 VGA로 업그레이드를 했었다. 처음 본 컬러 화면은 얼마나 멋지고 환상적이었던지! 비록 VGA 표준 화면은 16컬러의 640x480의 낮은 해상도였지만 PC 환경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비디오 카드에서 제공하는 고해상도 화면을 본 후에는 이 것도 우스운 수준이었을 뿐이었다. 1024x768 해상도가 뜨는 순간 입에서 탄성이 나왔었는데... 24인치의 1920x1200 해상도에 32비트 컬러 모드를 쓰는 지금은 다 추억거리일 뿐이다. ㅎㅎ

부팅(실행?)할 때 뜨는 이 로고 참 많이 봤었는데... ^^

이젠 이런 모습을 향해 달려 가고 있다. 과연 같은 이름을 가진 OS(프로그램)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Windows 1.0을 보면 Windows 3.1도 하이퍼 울트라 초고급 OS였겠지만 지금은 구석기 시대의 유물처럼 보이니 컴퓨터 세계에서 20년에 가까운 세월은 정말 길고도 긴 것 같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과연 어떤 OS를 사용하고 있을런지? 무척 궁금하다. 그 때까지 내가 PC의 변화를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계가 빨리 보고 싶은 것은 이상한 욕심 같다. 타임머신이라도 있다면 잠깐 보고 오면 좋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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