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왜 가정용 전력계는 안파는 것인가?

드라이빙필 2008. 12. 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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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가지고 싶은 기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소비전력계죠. 전력측정을 위한 본격적인 계측기가 아닌 가정용의 소형이면서 간편하게 사용 가능한 저가형의 기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국내의 어떤 기업이 몇 년 전에 제조했던 적이 있었는데 안 팔려서 그랬는지 회사가 망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무리 찾아 보려고 해도 자료 조차 없더군요. 하지만 외국으로 눈길을 돌려 보면 다양한 모델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의 모델들은 기회가 되면 해외 주문을 해 볼까 했던 독일의 Voltcraft社 제품입니다. 모델에 따라 25~50유로 정도 하는데 우리나라로 배송하려고 하니 지금 환율로 봤을 때 15만원 내외가 들 듯 합니다. 이런 기기 하나에 그 가격을 주고 산다는 것은 국산 전문 계측기를 사는 게 낫죠.

                      


왼쪽 것은 메텍스라는 회사의 멀티미터인데 소비전력 측정이 가능합니다. 가격대는 17~18만원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이 제품에 대해 최근에 문의해 보니 고장으로 인해 A/S 접수가 많아서 단종되었다 하더군요. 멀티미터다 보니 측정시에 메인 다이얼을 돌리는 경우가 있는데 (사용자 실수) 이 때 고장이 잘 난다고 합니다. 가장 저렴한 전력측정계였는데 아쉽습니다.

오른쪽 것은 에이디파워라는 회사의 소비전력계입니다. 이게 가격이 비싼데 옥션에서 30.9만원 하더군요. 전력측정 기능은 다양하지만 기능에 비해 너무 비싼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비싸긴 해도 저 위에서 언급했던 해외 제품들을 비싼 배송료 물어 가면서 살 이유가 있나 싶어지더군요. 여기 저기 알아 보니 탁상형 전력계도 40만원 정도면 살 수가 있었구요.

국내에서 해외 제품처럼 저렴한 모델들이 판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이나 대만 제품들도 많던데 왜 국내에는 수입조차 안되는지... 혹시 제가 인터넷만 뒤지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 걸 못 찾아서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외국 제품을 직접 구매하기 꺼려지는 이유중의 또 하나는 가정용 AC의 주파수가 우리 나라는 60Hz인데 독일은 50Hz이다 보니 좀 찜찜하다는 것입니다. 측정결과에 오차가 있을 수도 있고 사용중에 고장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으니까요.


몇 년전부터 계속 하나 사고 싶었지만 미루고 미뤘는데 최근 UPS로 황당한 경험을 하고 나니 내 PC가 대체 전기를 얼마나 먹길래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꼭 하나 장만하고 싶어지네요. 아울러 집안에 있는 각종 전기 제품들의 대기전력은 어떻게 되는지도 무척 궁금합니다. 전기 제품을 끌 때 멀티탭 스위치까지 완전히 끄면 전기 요금도 많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대체 얼마나 줄고 있는지 알아 본다면 더욱 절약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탄소배출권을 사고 파는 시대에 있습니다. 지구의 온난화가 상당히 심각해 지고 있는 이 때에 너도 나도 에너지 절약을 외치고 있지만 두리뭉실하게 그냥 아낀다가 아니고 정확히 알고서 실천하고 싶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을 못참는 성격이라서.. ㅋㅋ) 자꾸 고장나는 멀티탭들 가격대비 그만큼의 전기를 아끼고 있는 건 확실한 걸까요? 쩝. 아무튼 국내 제조사들이 저렴하게 가정용 전력계 좀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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