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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심심하던 차에 게임 컨트롤러들을 모아 봤습니다. 구석에 짱박혀서 쓰레기통으로 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 놈들도 있고 현역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놈도 있고.. 한 군데에 모여 있으니 꽤나 많군요.. ㅎㅎ 다 나름대로 사연이 있고 추억도 많은 것들인데 잠깐 살펴 보겠습니다.
1. Microsoft SideWinder GamePad
한 때 게임 컨트롤러계를 주름 잡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이하 마소. 마이크로하드라고 불려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 마소의 하드웨어 제품들은 퀄리티가 대체로 좋은 편이었습니다.)의 게임패드인데 초기모델입니다. 이건 사실 제가 산 게 아니고 저희 형이 샀다가 나중에 게임을 거의 안하게 되자 저를 준 것인데 저도 많이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아래에 나오는 그래비스 때문인데 이유는 USB의 유무였습니다. 그립감이 참 맘에 드는 물건인데 USB로 개조할 수만 있다면 해 보고 싶은데 막상 뜯어 봤더니 다른 기판을 잘 구겨넣을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조만간 쓰레기통으로 갈 듯 합니다.
2. Microsoft SideWinder Precision Pro
이 것도 형이 준 것인데 거의 사용하질 못했습니다. 이 모델보다 먼저 나왔던 Microsoft SideWinder 3D Pro라는 제품은 제가 사서 정말 열심히 썼었습니다. 아주 만족도가 높은 조이스틱이었던지라 형에게 추천할 때도 그 후속 모델인 프리시전 프로를 권해준 것인데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물건입니다. 스틱의 버튼 구조만 봤을 때 구형인 3D Pro가 제 손에 더 맞더군요. 3D Pro는 제 손을 떠나 친구놈에게 가 있는데 그 녀석도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지라 지금쯤 쓰레기통으로 갔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 암튼 이 놈도 조만간 버림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3. RealFlight InterLink Controller
이건 게임 컨트롤러라고 하긴 좀 그렇고 시뮬레이션 컨트롤러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RC Simulator인 RealFlight의 전용 컨트롤러인데 미국에 주문해서 구매했던 제품입니다. 헬기 호버링하는 게 힘들어서 엄청 낑낑댔던 기억이 나네요. 비스타로 OS를 바꾼 뒤로는 게임포트를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현재 아쉽게도 구석에 쳐 박혀 있습니다. 게임포트 컨트롤러를 USB에 연결해 주는 컨버터도 팔긴 하던데 문제는 그걸 꼽았을 때 소프트웨어가 정상적으로 인식할지 확실치 않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4. Gravis GamePad Pro
미국에 신혼여행(정확히는 처가집 방문. ㅎㅎ) 갔을 때 쇼핑몰에 갔다가 사 왔던 게임패드입니다. 이 걸 미국에서 구지 사왔던 이유는 바로 USB 때문입니다. 그 당시 USB를 지원하는 게임패드는 국내에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가면서 꼭 사오고 싶었던 제품이었습니다. 게다가 사기 어려운 물건이니 사는 김에 두 개를 샀었죠. (고장나면 난감하기도 하고 2인용 하기도 좋고.. ^^)
구매 당시에 점원이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돈을 더 낼꺼냐? 라고 물어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영어에는 막귀인 제가 천천히 설명을 들어 보니 워런티를 살거냐는 거더군요. 미국에선 워런티도 추가로 산다는 것을 알고 신기해 했었죠. USB 덕분에 지금도 열심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놈입니다. 최근에는 아들 녀석과 바이오닉 코만도 리암드를 2인용으로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
가벼운 무게 때문에 장시간 게임에도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모양새가 인체공학적이지 못하고 왼쪽 십자 버튼의 구조가 좋지 않아서 장시간 사용하면 손가락이 좀 저린다던지 상하버튼과 좌우버튼이 조합해서 눌려지는(예: '상'으로 눌렀는데 '상좌'로 눌러지는) 경우가 있어서 좀 불편함이 있습니다. 가볍게 누르면 해결되는데 게임중에 흥분하면 강하게 눌러 버린다는.. ㅎㅎ
5. Logitech Wingman Formula Force
레이싱 게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 물건입니다. 장모님께서 생일 선물 뭐 사줄까 물어 보시길래 이거라고 얘기했던 웃기는 사연의 제품이죠. ㅎㅎ 당시에 20만원 가까이 준 것으로 기억하는데 암튼 물건입니다. 모터의 강도가 강해서 포스피드백을 최대로 걸어 놓으면 책상도 덜덜 떨리고 손으로 잡기도 힘듭니다. 빨간 스티어링휠의 느낌도 강렬한 멋진 놈입니다. 요샌 스티어링휠 고정 부위가 약해 졌는지 조금 덜그덕 거리긴 합니다만 그 외에 별 문제는 없네요. 요새 나오는 G25 같은 놈으로 바꿔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앞으로도 쉽게 바꾸긴 어려울 듯 싶습니다.
6. Logitech RumblePad 2
가장 최근에 구매한 녀석입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 4'(이하 DMC4)를 위에 있는 그래비스로 하다 보니 버튼이나 방향키/스틱이 부족해서 하나 샀습니다. 진동까지 지원되는 제품인데 이런 놈이 배송료 포함 2만원도 안한다는 것이 너무 좋네요. ^^ DMC4 런쳐를 실행하면 게임패드 종류를 인식해서 버튼 설정까지 자동으로 해 주니 아주 편하더군요.(와우~!) 덕분에 시간날 때마다 신나게 하고 있습니다.
쭉 나열해 놓고 보니 이거 저거 많이 샀었군요. 살 당시의 추억들도 새록새록 생각이 나구요. ^^ 게임포트 지원 제품들은 쓰레기통으로 갈 위기에 처해 있는데 USB 컨트롤러들은 수명 다할 때까지 쓸 수 있어서 좋습니다. 비스타에선 성능상의 이유로 게임포트 지원이 빠져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재미삼아 게임포트-USB 컨버터를 사서 테스트나 해 볼까 싶기도 하고... 암튼 현역에서 뛰고 있는 놈들이나 열심히 사랑해 줘야 겠습니다. 글 다 쓰고 뭘 한 판 할까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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