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크루즈 컨트롤 소감

드라이빙필 2008. 8. 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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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차를 시승하더라도 크루즈 컨트롤은 건드리질 않는다. 대부분의 시승 환경상 크루즈 컨트롤을 쓸 일이 없기도 하지만 솔직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관심도 없었던 것이다. 몇 년전 미국에 출장 갔었을 때 잠시 써 본 적은 있지만 그 때도 시내 주행 위주여서 무용지물에 가까웠었다.

그런데 주말에 동호회 행사가 두 군데 있어서 다니는 동안 동호회 형님 차를 내가 운전했었는데 주행이 지루해질 때마다 재미로 크루즈 컨트롤을 만지작거려 봤다. 최근 나오는 신형 차들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들어 가는 데 이 차에 달린 것은 정속기능만 있는 일반 크루즈 컨트롤이었다.

국도에서 먼저 사용해 봤는데 차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신호등도 그렇고 뒤에서 따라 오는 일행과 보조도 맞추느라 자주 브레이크를 쓰다 보니 용도가 무의미했다. 사실 왠만큼 잘 뚤리고 신호 연동이 잘 되는 국도라 해도 크루즈 컨트롤은 사용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옛날 우리 나라 자동차들에서 한 때 고급 옵션으로 통했던 크루즈 컨트롤이 이제는 흔적을 찾아 보기 힘든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다음 날 고속도로에 올라가 또 사용해 보았다. 100km/h를 세팅하고 발을 떼니 정말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차량들의 흐름에 맞춰 몇 km/h 정도는 올리거나 내려서 보조를 맞추면 브레이크 쓸 일이 없이 계속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차량들이 조금 많아져서 약간씩 느려질 때는 아무래도 습관적으로 브레이크를 쓰게 되는데 이 때는 해제가 되므로 크루징이 가능할 때 다시 켜야 하는데 이게 조금은 귀찮게 느껴졌다. 일요일 오전이라 막힐 정도는 아녔지만 차량 통행량이 많은 편이다 보니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래 크루즈 컨트롤은 쓰지 않고 발로 가는 상황이 되버렸다.

나중에 서울 시내에 들어 와서는 올릭픽대로를 탈 때도 잠시 써 봤는데 역시 앞 전의 상황들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 왔다. '크루즈 컨트롤의 속도 세팅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 될 것 아니냐?' 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실제 그런 식으로 사용을 해 보면 속도의 가감속이 내가 평소에 하던 패턴과 다르기 때문에 위화감이 든다는 것이 문제다. 물론 자주 써 보다 보면 그러한 패턴에 익숙해질 것이고 그에 맞게 조절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그 한계는 있다고 판단된다.

결국 내가 느낌 점은 '우리 나라에선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필수'라는 것이었다. 크루징을 하고 싶을 때 운전자를 편하게 쉴 수 있게 해 주려면 일반 수동식(?) 크루즈 컨트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도로에 차가 거의 없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우리 나라의 도로 상황은 그런 곳들이 흔치 않다. 그리고 그렇게 차가 없는 상황이라면 보통 크루징을 하더라도 고속 크루징을 하게 되므로 손은 스티어링휠만 전담하고 발의 미세한 힘조절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

이제 조금 있으면 추석이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정말 정말 정말! 필요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아무래도 명절 때가 아닌가 싶다.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100km/h로 설정해 놓고 스티어링휠만 잡고 있으면 고향까지 갈 것 아닌가? ㅎㅎ 다만 이 때 쏟아지는 졸음을 방지할 수 있는 대비책은 꼭 챙겨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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