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C Back-UPS ES

집에 있는 PC의 전원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도 일반적인 멀티탭을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멀티탭이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정도 사용하면 스위치 부분이 고장이 나서 항상 바꾸곤 합니다. 제가 딱히 험하게 쓰는 것은 아닌데 자주 껐다 켰다 하니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몇 일 전에도 스위치에서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예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UPS를 한 번 사보기로 했습니다.

UPS(무정전 전원장치)로 유명한 APC社의 Back-UPS ES 모델인데 예전부터 APC 홈피에서는 봐왔으나 실제 국내 판매는 올해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Back-UPS RS라는 모델을 써 봤는데 전원단자가 일반 컨센트가 아닌 관계로 집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별도로 멀티탭을 만들어서 쓰거나 전원 연장케이블을 따로 사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ES 모델은 멀티탭처럼 생겨서 쓰기가 편리하죠.

박스 모양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개봉박두!

상당히 큰 멀티탭처럼 생겼습니다. ^^ 윗쪽 4개는 정전시 전원공급이 가능하고 아래 4개는 서지 방지만 됩니다. 사진에는 안보이는데 오른쪽에는 전화선 또는 랜선에 대한 서지 방지 단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PC와 연결하여 정전시 자동 종료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제조 단계에서 QA 검사를 할텐데 각 항목에 대해 PASS 했다는 확인서를 담당자 싸인과 함께 제공합니다. 단지 기분이긴 하지만 더욱 신뢰가 가네요. UPS라는 것이 거의 없지만 어쩌다 한 번 있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인지라 이런 조그마한 신뢰를 보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터리입니다. 박스에서 처음 꺼내면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기 전에 연결해 줘야만 합니다. 그런데 APC 홈피에는 배터리 규격(사이즈)이 잘못 나와 있습니다. 이는 RS500 모델 살때도 그랬었는데 RBC2라는 교환 배터리의 크기가 좀 이상합니다. 오히려 ES700-KR 모델의 배터리인 RBC17의 크기가 맞습니다. 덕분에 일반 납축전지를 사다가 꽂아 써도 될 듯 합니다.(APC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하겠지만요.. ㅎㅎ)
 

사용전에 배터리 연결하라는 경고문입니다.

이랬던 전원부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전원선이 난잡하기는 비슷합니다만... ㅋㅋㅋ

UPS라는 것이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정전(정확히 하자면 순간 정전)을 대비하는 것입니다만 일단 마음이 든든한 것이 기분이 좋네요. 아울러 자주 고장나던 멀티탭 스위치에 대한 걱정도 줄고 만족스럽습니다. 만충전에 16시간이 걸리므로 아직 정전 테스트는 못해봤습니다. 내일쯤 시험삼아 해 봐야 겠네요. ㅎㅎ

그리고 배터리의 사용기한이 어느 정도나 될지 궁금합니다만 회사에서 써 본 경험으로는 2년 정도인 듯 합니다. APC 홈피에서는 3~5년이라고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못하더군요. 배터리가 같으므로 차이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 혹시 이 제품은 차이가 나는지 앞으로 지켜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