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IT

7년 6개월만의 PC 업그레이드

드라이빙필 2017. 7. 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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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왜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4년만의 PC 업그레이드 라는 글을 포스팅하면서 Core i5-750으로 바꾼지도 벌써 7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물론 그 사이에 비디오 카드만 해도 여러 번 바꿨고 작년 말부터 PC를 바꾸려고 램부터 사뒀다가 8개월이 지났고(최근 엄청 올라버린 램 값을 보니 미리 사두길 잘한 듯) 올 봄에는 GTX 1080과 모니터부터 바꿨습니다만 CPU와 메인보드를 바꾸는 작업은 참 오랫만입니다.


앞으로 저의 PC 라이프를 책임질 놈들입니다. 구입해서 설치한 거는 1주일이 넘었는데 이제야 글을 포스팅하네요. 요즘 인텔이 하는 짓을 보면서 정나미가 조금 떨어지기도 했고 이 번에 라이젠이 잘 나온 것도 있어서 일찌감치 다음 업그레이드는 AMD 라이젠이라고 정해 놨었습니다. 다만 갑자기 개인적으로 돈 들어갈 일이 생기기도 했었고 출시 초기에 문제점들이 여럿 있었던 점 때문에 2~3달 정도 미루다가 지금에서야 구입을 했습니다. CPU는 AMD 라이젠 7 1700, 메인보드는 ASUS ROG CROSSHAIR VI HERO이고 아래에 휴대용 배터리는 메인보드 서비스 품목인데 두 개 보단 세 개가 사진이 좋아 보여서 곁다리로 등장. ㅎㅎ


제 개인적으로 PC를 업그레이드 할 때는 성능이나 기능적으로 2배 이상 되는 걸 사야 만족도가 높더군요. 그래서 쿼드 코어 오래 썼으니 옥타 코어 써보고 싶기도 했고 오버율이 높지 않은 라이젠 특성상 상급 모델은 그닥 매력이 안 느껴져서 1700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SMT 까지 지원해서 16코어로 뜨는 작업 관리자 창은 쳐다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ㅋㅋ


구매 전에 정말 고민을 많이 했던 부품은 메인보드였었는데요. 칩셋은 일찌감치 X370로 정해 뒀었으나 사고 싶은 제품은 계속 바뀌기만 했습니다. 처음엔 ASRock FATAL1TY X370 GAMING K4였다가 이런 저런 문제들이 이슈되서 ASRock X370 TAICHI로 갈까 하다가 이왕 비싼 거 갈바엔 끝판왕으로 가자 싶어 ASUS ROG CROSSHAIR VI HERO에 침흘리다가 좀 부담스러운 맘이 들어 가격대를 살짝 낮춰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ASUS ROG STRIX X370-F GAMING 까지 이랬다 저랬다 하기를 반복. ㅡ.ㅡ;;



그러다 어느 날 머리에 뭔가가 씌였는지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몇 년 쓸 건데 몇 만원 때문에 크게 고민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한 방에 좋은 걸로 가자 싶어 결국 CROSSHAIR VI HERO로 결정을 봤습니다. 항상 지를 때마다 '이거 잘한 짓인가' 하는 고민에 휩싸이곤 하는데 택배 받아서 박스를 열자 마자 기분이 마구 좋아지더군요. 박스 열리는 모양새(완전히 젖혀지지 않고 저 위치에서 고정됨) 하며 검빨 간지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데 들어간 돈을 잠시 잊게 해줬습니다. (하지만 너의 통장 잔고는 이미 비어 있다! ㅡ,.ㅡ)


검은 색이 멋지긴 하지만 다소 심심해 보이는 점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LED가 켜지면 그런 심심함이 사라지더군요. 딱 적당한 정도의 화려함이랄까? 제 취향에는 적당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잘만 쿨러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 잘만 서비스를 통해 미리 받아 놨던 AM4 KIT 입니다. 구조상 조립 난이도가 좀 있더군요. 게다가 장력이 조금 약한 느낌입니다. 실제로 풀 로드 걸면 온도가 높다고 느껴져서 AM3 브라켓으로 다시 조립해 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CROSSHAIR VI HERO는 AM3 쿨러용 구멍도 뚫여 있어서 호환이 가능)


조립 후 전원을 넣으니 심심함은 사라지고 메인보드가 숨쉬기 시작하더군요. X370 칩셋 방열판의 ROG 로고와 백 패널 커버의 CROSSHAIR VI 로고가 색상이 바뀌면서 은은한 고급감을 주고 하단부터 전원 스위치(START, 빨간 색 조명)에 불이 들어오고 오른쪽 상단 DEBUG LED와 오른쪽 하단 HDD LED 까지 아크릴 창 없는 케이스에 넣으면 아깝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CPU 쿨러에 사용한 팬은 AURA SYNC 지원하는 팬으로 바꿀까 고민중입니다.


쉬엄쉬엄하긴 했지만도 2시간 반에 걸쳐서 작업을 했더니 허리가 좀 아프더군요. (몹쓸 몸뚱아리. ㅡ,.ㅡ) 하지만 조립 후에 떨어져서 쳐다보는 기분은 항상 즐겁습니다. 이 맛에 조립을 하긴 하는데 갈수록 게을러지는 몸과 마음에 앞으로 몇 년이나 이런 취미를 즐길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ㅎㅎ


제 PC를 제외하고도 제가 집에서 관리하는 PC가 총 5대인데 이 중 하나는 노트북이라 제외하고 나머지 4대 데스크탑에 대해 장기 이식 작업에 들어 갔습니다.


1) 제 PC (i5-750 -> 라이젠 7 1700)

2) 아들 PC (i3-530 -> i5-750, 메인보드까지 함께 교체)

3) 거실 PC (영화감상용, 코어2듀오 7400@3.5G -> i3-530, 메모리 4 -> 8GB)

4) 테스트용 PC (코어2듀오 7400 순정 -> 7400@3.5G, 메모리 2 -> 4GB, 메인보드까지 함께 교체)


3일간에 걸쳐 작업을 마쳤는데 윈도우 10이다 보니 자동으로 변경된 하드웨어를 인식하고 세팅이 완료되니 너무 편하더군요. 윈7 같았으면 블루 스크린 뜨는 놈 몇 대 있었을 거고 윈도우 재설치해야 했을 수도 있었으니 말이죠. (물론 별도의 유틸을 사용하면 윈10처럼 가능하긴 합니다만 알아서 해주는 거랑 제가 작업해 줘야 하는 거랑은 다르죠.) 모두 정품으로 등록했던 메인보드들이라 서로 위치만 바뀌니 인증도 이상 무. 


그동안 저 나름대로의 숙원 사업이었기 때문에 4대 모두 마무리 되니 상쾌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젠 오버나 땡겨보면서 새 컴터를 갈구려 합니다. 뿔딱만 아니면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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