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쉬 앙고라 7

놀아줘용~~

고양이들을 2년 키워보니 정말 동거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밥 주고 화장실만 잘 치워주면 있는 듯 없는 듯 하게 지내죠. 그런데 가끔 지 맘이 동하면 사람한테 무지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주로 졸려서 그럴 때가 많은데 하는 행동이 꼭 놀아달라는 것처럼 보이죠. (한참 주변에서 뭉개다가 늘어져 자는 것 보면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 특히 제가 컴터 앞에 앉아 있으면 쪼로로 기어 와서는 발라당 눕습니다. "나한테도 신경 좀 써 주삼" 한 놈(왼 쪽, 토토)이 먼저 와서 누워 있자 나머지 한 놈(오른 쪽, 루비)도 쏜살 같이 다가옵니다. 그런데 루비는 오래 뭉개고 있지는 않습니다. 시큰둥하게 등을 잘 보이곤 하죠. 옛날에는 재워 달라고 무릎팍을 파고 들곤 했었는데 나이가 먹어 갈 수록 혼자 놀기를 즐기는..

사는 이야기 2011.06.08

루비와 토토의 두번째 생일

어제는 두 고양이들이 태어난지 2년이 된 날이었습니다. 태어난지 2개월 된 놈들을 집에 데려 올 때 차 안에서 불안에 떨며 울어대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벌써 2년이라니 시간 참 빨리 갑니다. 그래서 간단한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음.. 그런데 고양이 파티라기보단 사람 파티군요. ㅋㅋㅋ 와인에 치즈 케잌이 땡겨서 마트 다녀 왔는데 반값에 할인판매하는 치즈고구마케잌을 넙죽 집어 왔습니다. 그런데 그냥 고구마 케잌이더군요. 치즈는 반죽할 때 잠시 들리기만 한 듯... ㅡ.ㅡ 그래도 맛은 좋았습니다. 케잌에 춧불도 붙여가며 분위기를 잡았지만 뭔 일인지 알리 없는 고양이들은 딴 짓만.. ㅎㅎ 그러다 참치캔을 따는 순간! 광속(!!!!)으로 다가와 주둥이를 들이 밉니다. 잠깐 기다렷! 하고 소리치자 잠시 멈칫..

사는 이야기 2011.05.18

사이좋은 자매

아들 녀석이 쓰던 똑딱이 디카를 꺼내서 보니 재밌는 사진들이 있더군요. 잠 잘 때도 사이좋은 자매. 루비와 토토. 잘못해서 야단 맞을 때도 우리는 한 몸. ㅋㅋㅋ 고양이들 긴장하면 귀가 뒤로 접히는데 흡사 가변익 전투기 F14 톰캣(그러고 보니 고양이 종류군요. ㅎㅎ)이 떠오릅니다. 이 모습이 귀여워서 괜히 때리는 척 하면서 장난치곤 하죠. 나도 고양이라규~~~ ㅎㅎ 접히는 날개 형태가 고양이 귀랑 비슷합니다. 그 때문에 톰캣이란 별명을 얻었는지는 며느리도 모르지만요. 어렸을 때 제가 가장 좋아하던 비행기였습니다. 지금은 F18에게 자릴 내주고는 퇴물 신세가 되버렸지만 한 때는 차~암 멋졌는데 말이죠.

사는 이야기 2011.01.06

요즘 우리집 고양이들

우리집 고양이 루비와 토토의 요즘 모습들입니다. 카페트 밑에서 두더쥐 놀이를 하고 있는 루비 옆에서 고상한 자세로 엎드려 있는 토토. 생긴 것과 다르게 무척 호기심이 왕성한 루비. 화분들 냄새 맡는 것도 좋아했는데 요즘은 별 관심이 없더군요. 사자 갈기를 연상시키던 시절의 토토. 지금은 무자격 야매 미용사(ㅎㅎ) 때문에 볼품 없게 되버렸습니다. ㅡ.ㅡ 이쁘게 생기진 않았지만 털털함이 나름 매력인 루비. 오드아이는 아닌데 사진 분위기가 그럴 듯 하네요. ^^ 야매 미용사가 심혈을 기울였으나 모양새는 빠지는 토토. 위에 있는 사자 갈기 사진과 비교하면.. 쩝. 겁이 많은 토토는 잘못했을 때 야단치면 잘 숨습니다. 이 번에는 에어컨 뒤에 숨었지만 그래봐야 부처님 손바닥. ㅎㅎ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의자 위에 나..

사는 이야기 2010.09.30

잠꾸러기 냥이들

새끼 고양이여서 그런지 틈만 나면 잡니다. 야행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밤에도 많이 자더군요. ㅎㅎ 그런데 침대에 자꾸 올라와서 자는 통에 저랑 와이프는 숙면을 못 취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ㅠ.ㅠ;;; 서로 껴안고 자는 모습인데 좀처럼 보기 힘든 경우입니다. 붙어서 자는 것은 가끔 있지만 이렇게 사람이 껴 안고 자듯이 누워 있는 것은 드뭅니다. 데리고 온지 얼마 안됐을 때인데 이렇게 자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퀼트룸에 있는 엄마가 아끼는 조각천 박스에서 잠을 자는 모습입니다. 뒤에 있는 놈은 제작중인 작품을 이불 삼아 자는군요. 아마도 나중에 작품이 완성되면 고양이털 꽤나 날릴 듯... ㅋㅋ 하이 히틀럿! ㅋㅋ 엄마 무릎에서 이러고 자더라는... 갓난 애기 자는 모습마냥 귀엽습니다. 함께 살게 된지..

사는 이야기 2009.09.03

루비와 토토

조용하던 우리 집에 두 식구가 늘었습니다. 바로 고양이 루비와 토토입니다. 고향 친구가 기르던 어미로부터 나온 네 마리중 셋째와 넷째입니다. 둘 다 암컷이고요. 첫째는 분양되었고 둘째를 점찍어 뒀었는데 예약이 되버렸다 하여 나머지 두 마리를 데려왔습니다. 터키쉬 앙고라종인데 선대에서 샴이랑 섞였는지 첫째는 완전 샴처럼 생겼고 나머지 애들은 몸의 일부분에 브릿지가 있네요. 아내가 전에 키우던 샴은 부담스러워 했는데 요넘들은 앞으로 어떨랑가 모르겠습니다. 눈높이를 맞춰서 찍었더니 눈 한 쪽을 살짝 윙크하듯이 되버렸군요. ^^ 요넘이 셋째 루비입니다. 머리 위에 브릿지가 귀엽습니다. 수줍음이 많은지 구석에 잘 숨네요. 원래 고양이들이 구석진 곳을 좋아한다고 합니다만 넷째에 비해 조심성이 더 많더군요. 활달한 ..

사는 이야기 2009.07.07

고양이 외계인

영화 같은 걸 보면 외계인은 눈이 크고 단색이며 입이 작고 볼이 홀쭉한 모양새로 많이 그려지곤 합니다. 몇 일전 친구집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고 하여 사진도 찍을겸 구경간 적이 있습니다. 열심히 사진 찍어서 왔는데 집에서 사진들을 살펴 보던중 재밌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새끼들이 귀엽게 놀고 있는데 그 뒤로 음산한 그림자가 보입니다. ㅎㅎ 새끼들의 어미 고양이인데 완전 영화에 나오는 외계인처럼 보입니다. ㅎㄷㄷ 새끼 낳은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항상 주변에서 엄청 챙기더군요. 밖에서 놀고 있는 새끼들을 뚫어져라 쳐다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 식구가 우루루 놀러 갔더니 경계심이 가득하여 처음엔 자꾸 피하고 숨기만 하더군요. 위의 사진에선 음흉한 모습으로 나왔지만 실상은 아래 사진처럼 겁나게 예..

사는 이야기 2009.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