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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TV 대우루컴즈 T6502

드라이빙필 2017. 10. 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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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저희 가족의 영상 라이프를 책임쳤던 TV가 두 달 전 갑자기 흰 연기를 날리며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ㅠ.ㅠ 그 덕에 좋은 영상소스가 있어도 손가락만 빨고 있었습니다.


새로 살 TV에 대한 조사를 계속 했지만 딱 이거다 싶은 제품이 없더군요. 중소기업 것은 11년간 써보면서 실망을 많이 했던지라 "다음 TV는 무조건 삼성이나 LG다"라고 부르짖어 왔었는데 막상 대기업 제품을 사려고 하니 화질이 좋은 것들은 너무 비싸고... 직구를 하면 확실히 싸긴 하던데 삼성이나 LG나 올해 모델들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 않더군요. 삼성 65MU8000이란 모델에 어느 정도 마음을 굳혀가던 차에 중소기업 중에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는 대우루컴즈 모델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2~3주 정도 고민 끝에 결재 버튼을 누질렀습니다. ㅎㅎ

 


택배를 받았는데 65인치 사이즈가 정말 크긴 크더군요. 고장난 TV가 47인치였었고 오른쪽에 작은 TV가 32인치입니다. 테두리가 두꺼워서 상대적으로 커보이지만 화면 크기가 가로 세로 모두 2배니 비교 불가입니다. 55인치 모델과의 가격 차이가 심해서 55인치를 살까도 고민했었는데 47에서 55로 가는 건 임팩트가 너무 없기도 하고 UHD를 거실에서 시청하려면 65인치도 결코 크지 않다는 생각에 65인치로 결정했었죠.


새 TV 설치를 위해 오디오 랙 위를 깨끗이 치웠더니 루비가 먼저 자리를 잡네요. ㅎㅎ


올려 놓고 보니 화면 크기가 압권! 그런데도 사람 욕심이란게 다음에 TV 사면 80인치 정도로 해서 스피커 사이를 꽉 채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들더군요. ㅋㅋ


HDR을 지원하는 TV를 구매한 시점에 출시된 Windows 10 Fall Creators Update에 추가된 여러 기능 중에 HDR 기능이 눈에 띄었습니다. 뭔가 시기상 아다리가 딱 떨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좋더군요. ㅎㅎ 그런데 이 놈의 HDR이란게 아직은 애증의 대상인 듯 합니다. ㅠ.ㅠ


일단 윈도우 10에서 HDR 설정(위 사진 하단 "HDR 및 고급 색")을 켜면 화면 전체가 어두워집니다. 그래서 TV에서 밝기 설정을 충분히 올려주지 않으면 사용하기 불편하더군요.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동영상 재생 소프트웨어에 따라 HDR 출력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한 가지 화면 설정으로는 다양한 소스를 감상하기 어렵습니다.


몇 일간 다양한 설정을 바꿔가면서 시도해 봤으나 PC에서 HDR 출력을 간편하게 감상하기엔 아직까지는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HDR로 제대로 출력이 나가면 생생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정상적으로 SDR로 변환되어 출력된다면 충분히 근접한 화면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개인적으론 많이 아쉬웠습니다.


윈도우 10에서 HDR 설정을 끄고 팟플레이어에서 HDR 보정 기능을 켜는 것이 현재로선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HDR TV를 사 놓고 HDR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여러 가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까지 쓰고 싶진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소프트웨어들이 개선되면 언제든지 바꿔서 볼 수 있으니까요. 다양한 영상 소스를 보면서 적절한 화면 설정값을 찾아보고 있는데 현재로선 저 정도 화면 설정이면 무난한 화면이 나오네요.


다만 패널 자체의 특성인지 일부 컬러가 다소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와서 조정해 보고 싶어도 색농도나 색상 설정만으로는 만족할만한 설정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소스마다 편차들이 있다 보니 모든 소스에서 다 정확히 컬러가 표현되길 기대하는 건 어차피 무리란 건 알고 있습니다만 색온도를 낮춰봐도 전체적으로 색온도가 높은 색상이 나오는 경향이 있어서 제 취향의 설정을 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추가로 언급할 것은 영상 모드를 "비디오"로 선택할 때 이미지 프로세싱에 차이가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PowerDVD로 감상시 영상에 지연이 조금 생겨서 음성 싱크가 틀어지곤 합니다. PowerDVD에서 영상 조절 기능을 모두 꺼봐도 마찬가지인데 영상 모드를 "게임"이나 "PC 입력"으로 바꾸면 괜찮아지는 걸 봐선 TV 쪽의 이미지 프로세싱에서 약간의 지연을 유발하는 거 같긴 한데 팟플레이어로 같은 소스를 재생해 보면 "비디오" 모드에서도 싱크에 문제가 없어서 좀 혼란스럽습니다. 이건 PC의 성능이나 소프트웨어 상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 나중에 계속 원인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TV의 부가기능 가운데 하나인 YouTube 앱입니다. 기능적으로는 그럭저럭 쓸만한데 문제는 4K 영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거 같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FHD나 1440p 정도가 아닐까 싶은 영상으로 재생되더군요. 이는 저희 집 네트워크 회선 문제일 수도 있으니 단점이라고 하긴 그렇고 참고로만 언급합니다.


YouTube 사용시 가장 아쉬운 점은 별도의 화면 설정을 할 수 없어서 상당히 밝은 화면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끄고 시청할 때 눈이 아프다는 문제가.. ㅠ.ㅠ 저는 HTPC를 소스 기기로 쓰기 때문에 거기서 YouTube를 보면 되긴 합니다만 간편하게 한 두 개 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좀 불편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YouTube 앱으로 일단 진입하면 앱을 종료하기 전에는 TV나 다른 외부입력으로 바로 전환할 수가 없습니다. 이왕 기능 넣어줄거면 UI에 좀 더 신경써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선되길 기대해 봅니다.


YouTube 설정을 보다 보니 TV의 오리지널 모델명이 보이네요. TCL社의 55C1-UD란 모델의 OEM 제품으로 추정됩니다. 55인치와 65인치로 크기만 다를 뿐 펌웨어는 같다고 본다면 65C1 모델 정도 되겠죠? 인터넷으로 잠깐만 조사해 봤는데 고급형 제품 라인은 아닌 듯 싶습니다.


리모컨의 외형이나 기능적인 측면은 딱히 좋다 나쁘다 할 건 없는데 버튼 누르는 감촉은 다소 무겁고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는데 약간 더 부드럽게 눌러지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TV에서의 수신률은 약간 아쉽습니다. TV가 반응이 없거나 살짝 늦게 반응하는 경우도 간혹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전력소비를 측정해 봤습니다. 스펙상으로는 200W 정도로 알고 있는데 그 정도면 요즘 TV 치고는 너무 많이 먹는 듯 하여 구입하기 전에는 살짝 신경 쓰이던 문제였었는데 테스트 결과 제 시청환경에서는 만족스럽습니다. 백라이트 설정을 10~30 사이에 주로 두는데 이 때 70~100W 정도를 먹더군요. 고장난 47인치 LCD TV가 200W 정도를 고정적으로 먹던 걸 생각하면 화면은 훨씬 넓어졌는데 전기는 반도 안 먹는 상황이니 말이죠. ^^


1주일 정도 시청하면서 불량화소는 아예 테스트할 생각조차 안했었는데 어제 갑자기 불량화속 같은게 보이더군요. 그런데 알고 보니 불량이 아니라 패널 틈새에 끼인 먼지더군요. 주변을 톡톡 두드리면 조금 밑으로 내려가던데 더 이상 내려가질 않아서 신경쓰입니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보면 눈에 잘 띄질 않아서 그냥 보고 있긴 한데 아래쪽 큰 먼지는 좀 아쉽네요. 이런 먼지 때문에 교환해 달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제조업체가 생산시에 주의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말까지 이리 저리 만져보면서 써보니 확실히 가격대비 만족도는 높은 TV입니다. 기능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라던지 패널의 먼지라던지 살짝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대부분 용서가 되는 수준이니까요. 부디 고장 없이 잘 쓸 수 있기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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