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IT

버팔로 공유기 WHR-G300N 유선랜 사용기

드라이빙필 2008. 11. 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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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어가면서

한 곳에서 PC를 두 대 이상 사용한다면 일반적으로 대부분 사용하고 있을 IP 공유기. 나도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에 현재 2대의 PC를 공유기에 물려 사용중이다. 그런데 공유기의 성능들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다. 안정성의 문제도 그렇고 성능 그 자체도 그렇고 기능상의 차이도 그렇고 각각 천차만별이다. 최근에 와서는 많이 평준화가 된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미묘하게나마 그 차이를 찾아 보는 재미가 있기도 있다.


내가 현재 사용중인 공유기는 ipTIME Ve라는 모델로 공유기 제품들중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ipTIME 시리즈의 유선 공유기중 꽤 오래된 구형 모델이다. 처음에 ipTIME V라는 모델을 쓰다가 사정이 생겨서 Ve로 바꿔 쓰게 되었다. 그 이후로 4년 넘게 쓰고 있는데 별 탈 없이 최근까지 우리집의 네트워크를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P2P인 토렌트를 많이 쓰기 시작하면서 약간의 문제가 나타났다. 평상시 거의 헤비 트래픽을 유발하지 않는 얌전한(?) 사용자이기 때문이었는지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인한 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운로드와 동시에 업로드가 심하게 걸리면 자꾸 인터넷이 끊기면서 잠시 후에 연결되곤 한다. 그리고 아주 드물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주기 전에는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집에서는 무선 공유기가 필요 없기 때문에 유선 공유기를 다른 모델로 교체해 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으나 한 번 사면 오래쓸 가능성이 높은 기기이기도 하고 2~3만원 주고 유선 공유기를 살 바에는 5~6만원 주고 11n 지원되는 유무선 공유기 모델을 사는게 더 낫지 않겠다 싶었다. 하지만 다른 공유기를 샀을 때 지금 사용중인 Ve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거나 안정성에 문제가 더 있다면 바꿀 이유가 없을테니 이래 저래 고민은 깊었다.


그러다가 2주 전에 곧 결혼하는 회사 후배의 공유기를 신혼여행 기간동안 빌리게 되었다. 주목적은 아이맥 무선랜의 장애 때문에 고생하시는 지인을 위해 테스트하는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워낙 바쁘신 분이라 시간을 내실 수 있을 때까지는 집에다 붙여 놓고 돌려 보기로 했었다. 토렌트 성능 자체도 궁금하고 말이다.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물론 집에 무선랜 클라이언트가 없기 때문에 유선랜의 성능만을 확인한 것이지만 심하게 트래픽이 걸려도 쓰루풋이 안정되고 끊어짐도 없었다. uTorrent라는 토렌트 프로그램에서 표시하는 업로드 다운로드 속도의 합의 최대치는 14~15MB/s를 넘나들었는데 이는 꽤 만족스러운 수치였다. 참고로 Ve는 13MB/s 정도가 한계치이다. 이런 사실에 고무되어 당장 이 모델로 바꿀까 싶기도 했는데 가격비교 사이트를 거닐다 보니 자꾸 다른 모델에 눈이 가게 되었다. 


 2. 버팔로 WHR-G300N의 겉모습

붉은 색의 박스가 꽤나 강렬하다. 사진상으로 보는 것보다 살짝 더 진한 색감이다.

잘 정돈된 내용물들. 다른 공유기들에 비해 특이사항은 없다.


양쪽 면에 흠집 보호용 비닐이 붙어 있는데 이 쪽은 아직 떼지 않았다. 내가 계속 쓸 물건이 아닌지라 최대한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아래에서 사진이 나오겠지만 단자함에 설치시 혹시 실수로 긁힐까봐 조심하는 측면도 있었다. 제대로 된 사진은 제조사나 수입사 홈피 또는 쇼핑몰 등에 잘 나와 있으니 여기서는 비닐이 붙어 있다는 것만 참고하기 바란다.

디자인에 관해서 한마디 하자면 지금까지 본 공유기들 중에서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평하고 싶다. 이는 개인적인 취향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본다고 하여도 많은 분들이 동의하지 않을까 싶다. ipTIME 시리즈에 대한 나의 가장 큰 불만이 디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유일한 불만이다.

비닐을 씌워 놨던 전면부는 광택재질이라 뒷면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 뒷면은 바깥쪽 일부만 광택이며 대부분의 공간은 무광 처리 되어 있다. 사진상으로는 차이가 잘 보이지 않을텐데 실물로 보면 차이가 난다.

박스에서 꺼내 본체를 처음 살펴본 순간 와우! 하는 탄성이 나왔었다. 바로 공유기에 붙어 있는 키값 등의 보안정보 때문이었는데 이는 iptime 등 다른 회사들 대부분이 보안에 무신경한 것에 비해 뛰어난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공유기를 처음 샀을 때부터 이미 보안 설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옆집 윗집 아랫집에서 개나 소나 연결해 대는 몸가짐이 헤픈 공유기가 되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이다.

다소 강한 어조로 언급하는 이유는 제조사들의 편의(고객의 편의를 위한다는 핑계도 한 몫 하지만)를 위해 보안이 너무 무신경하게 취급되는 것에 대한 반발감 때문이다. 지금도 무선랜 클라이언트에서 AP를 검색해 보면 보안이 안 걸려 있는 네트워크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사용자들의 무지도 있지만 이를 홍보하거나 미연에 방지하려 하지 않는 제조사들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소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보안상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해 주는 버팔로 공유기가 반갑게 느껴진다.

처음에 공유기 전면부의 LED들을 보고는 조금 실망했었다. 왜냐면 유선랜 포트의 커넥션 및 액세스를 알려주는 LED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품을 설치하면서 알게 되었다. 바로 랜포트 바로 위쪽에 LED들이 달려 있는 것이다. ^^ 포트 바로 옆에 LED가 달려 있으니 어떤 포트가 액세스중인지 알기가 쉬웠다. 이는 개인적으로 장점으로 보인다. 앞 쪽에 LED가 있는 공유기들의 경우 한 눈에 상황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직관성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WAN 포트의 색깔이 다르게 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이렇지 않은 공유기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그에 반해 랜포트 커넥터의 재질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프라스틱 재질이 금속 재질에 비해 싸 보이는 것은 사실이며 참고로 커넥터 자체가 다소 뻑뻑한 편이다. 일단 장착되면 튼튼한 느낌이 좋긴 한데 이런 느낌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진 오른쪽의 스위치가 또 다른 장점중의 하나다. 공유기(Router)와 액세스 포인트(AP) 기능을 스위치 하나로 편리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불필요한 기능이긴 하지만 유선랜 장비를 많이 사용중인 회사 같은 곳에서는 AP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때는 AP 장비를 따로 사기도 하는데 저렇게 스위치로 변환이 가능하면 편리하게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3. 단자함내 설치

공유기를 교체하기 전 ipTIME Ve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단자함에 랜선 설치하느라 힘들었던 당시가 생각난다. 휴~ 싸구려 랜툴 세트로 고생한 거 생각하면 지금도 입에 쌍욕이 나온다. 절대 싸구려 장비나 자재는 쓰지 마시길... 돈 몇 푼 아끼려다 정말 후회한다.

WHR-G300N이 설치된 상태. 공유기의 상하가 바뀌었는데(원래 전면부가 앞으로 보이게 하려 했음) 이는 랜포트가 뒤집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랜 케이블을 뒤집으면 되긴 하는데 힘을 주어 꼬아야 하는지라 번거로워서 그냥 저렇게 설치했다. 물론 내가 계속 쓰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반대로 설치할 것이다.


 4. 유선 속도 체크

ipTIME Ve의 결과인데 오래된 공유기임에도 ipTIME의 명성답게 좋은 성능을 보여 주고 있다.

WHR-G300N의 결과다. 기대하지 않고 테스트했었는데 Ve와 거의 같은 성능을 내 준다. 중간에 ICMP PING 결과값이 안나온 것은 공유기에서 PING을 차단한 것이 아닌가 추정될 뿐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5. 셋업 화면의 특징

인터넷상의 다른 사용기들에 셋업 화면에 대한 소개들은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차이점이나 특이한 점들만 소개해 보고자 한다.

좀 이상하게 생각됐던 점부터 시작해 보면.. 분명 11n 공유기이고 관련 세팅도 존재함에도 메뉴는 모두 11g로 되어 있다. 11n 공유기를 산 사람에게 주는 자부심에는 무신경한 것 같다. ^^ 혹시 11n 메뉴가 내부에 숨겨져 있나 해서 열심히 찾았더라는... ㅎㅎ


버팔로 공유기만의 특징인 AOSS 기능이다. 써 보진 않았지만 참 편리한 기능이라고 생각된다. 집에 있는 닌텐도 DS라도 연결해 볼까 했지만 무선 테스트는 여기서 제외이므로 그만 두었다.

다중 보안 기능! 한 대의 공유기에서 각각 다른 보안 설정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다. 오래된 무선랜 클라이언트를 함께 써야 되는 경우 꼭 필요한 기능인데 대부분의 일반 공유기들은 이런 기능이 없다. 나도 한 번 겪어본 적이 있는데 한 대 때문에 전체 보안 레벨을 낮춰야 되는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는... 아무튼 아주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공유기들도 기본으로 지원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어느 모델이나 다 로그 기능은 있지만 이 제품은 상당히 자세한 로깅이 가능하다. 뭐 이런 것까지 로깅해야 되나 싶을 정도인데 기술적인 부분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재미거리 또는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좋을 듯 하다.

공유기 정보 화면인데 한 눈에 자세한 내용들이 나오니 보기 좋았다. 그런데 여기서도 무선은 11g로 표기되어 있다. 의도적으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실수로 그런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6. 토렌트 성능

이 번 테스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토렌트 성능을 살펴 보자. 재작년까지만 해도 토렌트는 거의 거들떠 보지 않았었고 주로 당나귀라 불리우는 P2P 네트워크를 써 왔었지만 작년부터 토렌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주로 사용하는 P2P가 되었다.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은 가장 심플한 uTorrent를 사용중이다.

uTorrent 화면인데 테스트를 위해 대기중인 상태라서 다운로드와 업로드가 없는 상태이다.

부하를 좀 더 걸기 위해 두 대의 PC에서 동시에 uTorrent를 실행해 놓고, 한 쪽에서 먼저 시딩 시작하고 다른 한 쪽에서 다운로드를 거는 식으로 테스트해 봤다. 아래의 결과들에서는 편의상 상단의 결과가 테스트 PC1, 하단의 결과를 테스트 PC2라고 하자. 참고로 PC1은 비스타 환경, PC2는 XP 환경이라서 글꼴이 다르게 보인다.

PC1에서 업로드가 많이 걸리는 토렌트 하나를 시딩 시작했더니 업로드가 4.2MB/s 정도이다.

PC2에서 다운로드를 시작하자 급속히 다운로드 속도가 올라감과 동시에 PC1의 업로드 속도가 떨어진다.

PC2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10MB/s에 이르자 PC1은 1MB/s 이하로 떨어졌음.

PC2에서만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동시에 진행하면 양방향 합계 11.3MB/s 정도.

다운로드가 더 올라가서 11MB/s가 되자 업로드가 0.3MB/s 수준으로 떨어진다. 결국 여기서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은 WHR-G300N의 최대 트래픽 속도는 양방향 기준으로 11.3MB/s 정도라는 것이다. 이는 ipTIME Ve의 13MB/s에 조금 못 미치는 결과이며 ipTIME N504의 14~15MB/s에 비하면 조금 더 떨어지는 결과다. 단방향 속도에서는 차이들이 없지만 양방향 성능에서는 약간씩 차이를 보이는 점이 재밌다. 다만 ipTIME Ve처럼 토렌트 연결이 끊긴다던가 하는 불안정한 증상은 없었으며 약 하루 반 정도를 켜 놓고 시간날 때마다 계속 부하를 걸어 봤으나 특별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단 하나 걸리는 점이 있었다면...

토렌트에 부하를 걸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해 보느라 PC1과 PC2는 원격제어를 통해 연결되어 있었다. PC2는 거실에 있는 HTPC이고 여기에는 TV가 붙어 있는지라 가족들이 TV를 시청하고자 하면 자리를 피해 줘야 하는 불편이 있었기에 PC1에서 PC2를 제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PC2의 토렌트 부하가 심하게 걸리면 원격제어 연결이 끊기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그리고 이 때에는 PC1의 인터넷 연결이 심하게 느려지거나 웹서핑이 일부 되지 않는 증상이 발생하였다. 물론 PC2에서는 안정적으로 다운로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는 PC2의 uTorrent에서 대역폭을 제한하면 해결되었는데 공유기 설정에서 QoS를 통해 제한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는 ipTIME 공유기들에서는 보지 못했던 증상이라 공유기의 트래픽 처리 특성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WHR-G300N의 최대 커넥션 수가 비교적 낮을 가능성도 있고 각 커넥션의 성능 저하를 우려해 커넥션 수를 제한하는 것은 아닌가 추정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공유기를 만든 분들만 알겠지만 나로썬 참 궁금한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7. 결론

WHR-G300N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장점 >
* 기본적으로 설정되어 있는 보안 세팅(KEY 값은 기본이며 SSID 또한 무슨 공유기인지 알아 보기 힘들게 되어 있다)
* 날렵하면서 세련된 디자인
* 빠른 유선랜 속도(단방향)

< 단점 >
* 양방향 전송률의 최대값에 있어 살짝 아쉽다. (훌륭한 편이지만 조금 더 높았으면 하는 바램)
* 트래픽이 심해지면 랙이 발생하거나 일부 커넥션이 끊기기도 한다. (세팅 조절로 해결 가능)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멋진 디자인과 광랜을 지원하는 속도 그리고 보안성 등 여러 장점으로 인해 일반적인 유저들이 선택하기에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헤비 트래픽을 유발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세팅에 살짝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이며 자신에 맞게 적절히 세팅해서 쓴다면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집안에 놓고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무선랜을 쓰지 않는 관계로 떠나 보낼 수 밖에 없다. 그저 입맛만 다실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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