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AN LI A3-mATX
지난달에 오랫동안 거실 홈씨어터를 책임져 준 HTPC의 케이스를 바꿔 주었습니다. 사용하던 케이스가 10년이 넘다 보니 파워 서플라이가 조금 불안하기도 했고 전면 USB 포트가 2.0인 점 등 소소한 단점들이 있어서 기회가 되면 바꿔야지 생각만 하던 차에 거실에 놓아도 잘 어울리면서 작업성도 좋아 보이는 케이스가 특가로 판매 중이길래 덜컥 사게 되었습니다.
조립 후 서브우퍼 위에 올려 놨는데 블랙 우드 모델이라 거실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전면부에 동작 LED가 하나도 없어서 전원이 켜진 건지 구분이 안 되는 점은 살짝 아쉽더군요. 다만 그 덕에 깔끔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내부는 상당히 플렉시블합니다. 파워 서플라이나 디스크 드라이브, 팬 등을 자유롭게 배치가 가능하더군요. 그리고 부품들 간의 유격이 적어서 깔끔하게 조립되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리안리 케이스는 처음 조립해 봤는데 아주 맘에 드네요. 전체가 메쉬 구조라서 통풍이 잘되긴 하겠으나 먼지는 조금 걱정이 되긴 합니다.
메쉬라서 내부가 살짝 들어다 보이는데 이 사진은 의도적으로 잘 보이게끔 촬영한 것이고 실제 사용 시에는 덜 비치는 느낌입니다.
3.5인치 하드 디스크는 바닥에 배치하는데 공간이 타이트한 관계로 전원선과 SATA 케이블 탈장착이 불편한 점이 아쉽더군요. 하지만 작은 케이스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으니까요. 그리고 케이스 팬은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아서 가지고 있던 여분의 팬을 하단(사진 오른쪽)과 후면에 각각 하나씩 달아 주었습니다. 케이스들이 일반적으로 후면 팬 하나 정도는 기본적으로 달려서 나오던데 요 넘은 안 그렇더군요.
사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위에서 언급한 장단점들은 글을 쓰기 위한 핑계일 뿐이죠. ^^ 조립 후에 소파에 앉아서 쳐다 보니 집안 분위기에 잘 어울리고 특히 와이프님께서 이쁘다고 해서 아주 만족스러운 작업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