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술 한 잔의 여유
프리마토와 체코 맥주들
드라이빙필
2009. 12. 28. 22:58
반응형
필스너 우르켈은 후배가 코스트코에서 사온 6병짜리 세트(맥주 3종이 2병씩 들어 있는 포장)를 가져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처음 먹어봤었습니다. 우리 부부와 후배 부부 모두 나머지 두 병에 비해 확실히 맛있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네요. 필스너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옥토버훼스트에서 먹던 필스너에 비하면 상당히 절제된 맛이라고 생각됩니다. 투명도가 높으면서 은은한 맛. 맛이 강한 맥주와 비교하면 다소 밋밋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한 점도 개성이라고 느껴집니다. 아무튼 한 병을 마시고 나면 혀에 은은하게 남는 여운은 오래 가더군요.
부드바르는 예전에 따로 먹어봤을 때는 우르켈과 비슷한 맛이라고 느꼈었습니다. 제 감각이 그 정도뿐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 때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필스너 우르켈을 마신 후 바로 연달아 마셔보니 필스너 우르켈의 맛에 마비된 혀가 무덤덤하게 반응합니다. 약간 더 상쾌한 맛이며 향이 끈적이게 남지 않고 개운합니다. 우르켈처럼 혀에 잔향이 남는 맥주보다 깔끔하게 끊어지는 맥주를 좋아한다면 이 쪽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우르켈이 살짝 신 맛의 느낌이 더 있다면 부드바르는 쌉싸한 맛이 더 비중 있게 느껴지지만 강하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세 종의 맥주 중에서는 프리마토가 개인적인 취향에 잘 맞는 듯 합니다. 또한 안주나 마시는 상황에 따라 맛이 변화하는 재미를 만끽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고 말이죠. 공동구매한 한 박스에서 아직 몇 병 먹어 보지 않은 상황이라 남아 있는 병들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뿌듯함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ㅋㅋㅋ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