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K3에 대한 여러 생각들

드라이빙필 2012. 10. 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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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시승기의 마지막 편으로 시승내내 느꼈던 여러 가지 생각들을 두서 없이 나열해 보겠습니다. ^^

 

먼저 주행질감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K5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입니다. 고속 주행에서 안정적인 느낌을 주고 빠른 차선 변경에도 비교적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저속에서의 코너링도 무난합니다만 뭔가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스티어링 조작을 하면 반박자 정도 느리게 반응하는 느낌도 들고요. 이 것이 의도적인 세팅인지 하체나 타이어로 인한 효과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즉각적인 느낌을 주기 보다는 미세하게 템포가 느리다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타던 차와 느낌의 차이가 있어서 위화감으로 느끼는 건지 조금은 애매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좀 더 자연스럽게 튜닝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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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스티어는 수동적으로 반발력 조정만 하는 방식으로 보이는데 고속 주행시나 스포츠 드라이빙에서는 스포츠 모드로, 주차시에는 컴포트로 놓으니 편안하더군요. 하지만 사용자에게 이러한 설정을 요구하는 방식뿐 아니라 속도감응 방식을 좀 더 확대해서 자동으로 변경이 가능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티어링휠의 가죽 질감은 쬐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는 시트의 가죽이랄지 다른 부위의 가죽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저 편의성의 문제일뿐 운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면 비교적 관대한 편이거든요. ^^ 그런데 손은 땀이 차는 체질이라 스티어링휠의 가죽이 미끄럽거나 땀 흡수가 잘 안되면 편안하지가 않더군요. 물론 비용 상승이라는 문제점이 있기는 한데 스티어링 휠은 안전운전의 최우선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입니다.

 

이 정도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ㅎㅎ

 

수동식 텔레스코픽이 내장되어 편안하게 스티어링휠의 위치 조정이 가능합니다. 이게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상당합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생각하는 표준 체형이 아니신 분들은 심하게 공감하시죠? 이왕이면 메모리 시트와 연동된 전동식이면 더욱 더 좋겠지만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같네요. ^^; 또 압니까? 몇 년 후엔 그리 될지도요. ㅋㅋ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운전석의 경우 요추받침 덕분인지 장거리 운전 후에도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K5와 마찬가지로 저속 주행시 진동 흡수가 매끄럽지 못합니다. 과속방지턱을 넘는다던지 노면이 고르지 못한 길을 다니는 경우 1차적인 충격후에 가벼운 울렁임이 있습니다. 텅하는 1차 충격과 함께 스프링이 반동하는 것을 빨리 흡수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이 부분을 좀 더 다듬어 준다면 훨씬 만족스러운 승차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소음 측면에서는 준중형임을 고려했을 때 무난했습니다. 솔직히 방음이 좋은 편은 아니고 엔진음의 유입도 제법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엔진음은 어느 정도 들려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타고 있는 차가 오래된 준중형 차종인지라 소음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몰라도 그다지 신경쓰이질 않았네요. 그런데 엔진음의 경우 저속에서 가속을 부드럽게 하다 보면 진동음(갸라라? 지르르?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이 좀 들립니다. 이게 시승차만 그런 건지 1.6 GDI 엔진의 특성인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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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 가운데 있는 LCD창에는 다양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네비, 오디오, 설정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네비게이션 안내 기능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네비게이션 화면이 센터페시아에 있다 보니 운전 중에 그 쪽을 바라보면 아무래도 시야를 많이 뺏기는데 반해 아래로 힐끗 쳐다 보기만 하니 유용했습니다.

 

차량을 받고 나서 원터치 턴램프 기능을 사용하니 깜빡이가 5번 반복되더군요. 저는 다른 차종에서 경험했던 3번이 좋은데 너무 길어서 불만이었죠. 그런데 나중에 한가할 때 설정 메뉴를 살펴 보니 바꿀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ㅎㅎ 국산 준중형 차종에서도 이런 설정들이 생기다 보니 이젠 정말 자동차가 IT 기기처럼 느껴집니다.

 

몇 년 전부터 불었던 텔레매틱스 바람이 스마트폰과 만나 이젠 그 기능이나 쓰임새가 다양해졌습니다. K3도 예외가 아닌데요. 바로 UVO가 그렇습니다. 아쉽게도 시승차인 관계로 이런 것들을 직접 사용해 보질 못해서 아쉽습니다. 이왕 시승단 행사를 하는 김에 미리 세팅된 스마트폰을 함께 임대해 줬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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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음질은 무난합니다. 먼저 글에서도 밝혔듯이 뛰어난 음질까진 아니지만 적당한 품질.

 

 블루투스 스마트폰과의 연결도 매끄럽습니다.

 

 제 폰에 K3가 확인되고 헤드셋 및 오디오스트리밍 모드 둘 다 동시에 설정 완료.

 

핸즈프리로 통화해 보니 음질 좋더군요. ^^

 

폰에 들어 있던 강남스타일을 플레이해 봤습니다. 절로 어깨가 들썩들썩~! ㅎㅎ

 

강원도 여행하면서 제가 사용중이던 스마트폰 T맵과 K3 네비게이션을 동시에 사용해 보면서 비교를 해봤습니다. 순정 네비게이션은 역시 편리함이 앞서더군요. 시중에 판매되는 사제 네비게이션들에  들어가는 기능들은 기본적으로 다 가지고 있고 가장 중요한 길안내 기능 또한 깔끔합니다. 특히 지하주차장처럼 GPS가 수신되지 않는 곳에서도 자이로 센서인지 지자기 센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차의 회전 방향이 표시되어 좋았습니다.(제가 사제 네비를 사용해 본지가 오래 되서 잘 모르겠는데 요즘 네비들은 기본 기능이겠죠? ㅎㅎ)

 

계기반에서도 길안내 표시가 되기 때문에 시선을 많이 뺏기지 않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기름탱크 상태를 확인하여 이렇게 표시해 주기도 합니다. 순정 네비에서만 가능한 편리한 기능이네요.

 

주유소를 검색할 때 다양한 규칙으로 정렬이 가능합니다. 가격이나 거리순이 아주 유용해 보이더군요. 네비 설정에서 유종을 미리 선택해서 해당되는 곳만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편리했습니다.

 

네비게이션의 편리성에 반해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맵 정보 문제인데요. 안내가 조금 이상하게 되는 곳도 있었고 (직선 도로가 뚫려 있는데 옆으로 약간 돌아가게 한다던지.. 참고로 전혀 막히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과속카메라 정보는 미흡하더군요. 안전운전 안내가 나오지 않았던 곳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공인 연비는 14km/l 입니다. 강원도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했을 때까지는 평균연비가 13.8km/l를 가리키고 있어서 공인 연비에 근접했지만 그 이후로는 시내 주행만 했더니 급속히 연비가 떨어지더군요.

 

차량을 반납하기 바로 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12.6km/l를 가리키네요. 차량을 받았을 때 적산거리가 1850km쯤 됐던 걸로 기억하니 제가 주행한 거리는 대략 600km쯤 될 거 같네요. (주행거리도 촬영한다고 해 놓고는 깜빡하고 반납해 버렸습니다. 아오~ 몹쓸 기억력 ㅠ.ㅠ)

 

반납 전날 15년된 아반떼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준중형의 역사를 보는 듯 합니다. 캡 포워드 스타일로 윈드실드가 바짝 누운 모습하며 훨씬 우람해진 모양새 그리고 커져 버린 휠 등등 차이가 크네요.

 

뒤에서 보면 더 극적입니다. 지붕의 높이는 엇비슷하지만 한껏 치켜든 궁둥이가 빵빵하고 실내 공간의 확보가 많이 된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트렁크 높이도 커졌으니 적재공간도 커졌음을 느낄 수 있고요. 

 

반납 장소에 가니 먼저 도착해 있는 수많은 K3가 색깔별로 도열해 있습니다. 이 중에 한 대만 골라서 가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1주일 간 정들었던 K3를 떠나 보내니 마음 한 구석이 텅 비는 느낌이네요.

 

최근 몇 차종을 운전해 보면서도 느꼈지만 이번 시승을 통해 국산차의 변화를 많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중형급의 가격대가 많이 올라가 버린 현실에서 구매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품성이 좋아진 준중형은 그 매력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반떼에 비해 만족스러운 디자인은 충분히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며 옵션이 화려하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 갈 수 있어 보입니다. 실내 디자인에 고급스러움을 가미하고 방음에 좀 더 신경쓴다면 더욱 멋진 차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K3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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