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IT

파워 종결자, 시소닉 X-660

드라이빙필 2011. 5. 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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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종결자라는 단어가 그리 달갑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재밌는 표현이기는 하나 왠지 거북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한동안 인터넷 상에 지나치게 남발되다 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성격이 삐딱한 것일지도? ㅎㅎ) 그런데 이 번에 새로 구입한 파워 서플라이에는 딱 어울리는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셨던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제가 파워를 바꾼지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1월 초에 델타 500W를 사면 550W를 보내주는 행사에 충동구매를 했던 것이죠. ㅋㅋ 비록 충동구매이긴 했었지만 나름 이유도 있었습니다. GTX460으로 비디오 카드를 업그레이드한 이후로 PC에서 간간히 고주파 노이즈가 나곤 했던 것이죠.


물론 이 것이 파워를 바꾼다고 해결될지는 알 수 없었고 크게 불편한 것도 아니어서 그냥 쓰고 있었는데 저렴하게 550W를 살 수 있다고 하니 기존에 사용하던 델타 450W가 오래 되기도 했고(6년 정도 사용) 구형 모델이다 보니 12V 출력이 낮다는 핑계도 동원하여 지름신을 영접했었습니다. (사고 싶으면 어떤 핑계든지 만들어 내는... ㅎㅎ)


아무튼 갑작스럽게 파워를 바꾸고는 일단 만족했던 것이 혹시나 했던 고주파 노이즈가 사라졌읍니다. 덕분에 참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던 어느 날 어느 사이트에서 델타 500W 리플 노이즈 문제가 붉어집니다. 일부 450W 모델에는 400W 기판이 들어있다는 내용과 함께 일파만파로 문제가 퍼져나가 급기야 550W 모델도 신뢰성을 의심받기 시작합니다. 델타에 대한 철떡같은 믿음을 갖고 있던 저에게 참 안타까운 뉴스였죠. 결국 추후에 550W 모델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되었고 다행히(?) 허용범위 내에는 든다고 했지만 여전히 높아 보이는 리플 노이즈는 찜찜함을 남기더군요.

 

< 이미지 출처: www.playwares.com >

그러다가 최근에 인기 높은 수퍼플라워의 550W 플래티넘 모델을 공구하길래 마음이 싱숭생숭했었습니다. 리플 노이즈 건도 건이지만 고효율 등급을 써 보고 싶다는 욕심과 모듈러 방식의 편리함 그리고 로드가 적을 때는 쿨링팬이 아예 정지한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더군요. 팬이 아예 정지하는 부분은 하단 파워 구조의 케이스 특성상 먼지가 덜 달라붙는 장점이 큽니다. 하지만 고민 끝에 이런 고급 파워가 정말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하고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 금요일에 시소닉의 신형 골드 파워인 X-660과 760의 공구가 여러 사이트에서 동시에 진행되더군요. 금요일 저녁에 늦은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핸드폰에 설정해 놓은 알람이 울렸고 잠시 고민하다가 '어차피 확률도 극히 낮은데 되면 하늘의 뜻일 것이다'라는 지극히 단순한 생각으로 공구를 시도합니다. 역시나 공구는 치열했고 저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PC를 끄고 마음 편히(?) 저녁 식사를 마저 끝냈죠.

그런데 왠걸? 나중에 PC를 다시 켜서 댓글들이나 읽어 보려고 사이트에 들어 갔더니 쪽지가 와 있더군요. 입금 안내 쪽지였습니다. 오잉? 서둘러 신청자 목록을 보니 공구 시간 이전에 조기신청한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저는 자세히 보니 턱걸이로 간신히 붙었습니다. 정말 스릴 넘치는 공구? ㅎㅎㅎ 


우여곡절 끝에 결국 제 손에 들어온 넘. 바로 시소닉 X-660입니다. 시소닉의 명성이야 이미 유명하지만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 인해 저의 구매 리스트에선 거의 제외되던 회사입니다. 특히나 골드 등급은 가격이 살인적이죠. 그래서 과거에는 애용했던 회사이지만 최근에는 중급 파워들을 많이 선택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갑작스럽게 다시 써보게 됐네요. 보증기간도 5년이라 앞으로 맘 편히 쭈우욱 쓸 수 있겠습니다.


저도 그렇고 남들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 박스 개봉샷 몇 장 올립니다.


오른쪽의 델타 550W 박스도 골드 파워스럽습니다. ㅎㅎ

컴퓨터 부품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 놈도 내용물은 별 거 없습니다. 매뉴얼이 친절하게 들어있다는 정도인데 다국어 버전이지만 한국어는 없습니다. 그 외엔 카탈로그와 스티커 정도.

상단 스티로폼을 벗기자 파워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벨벳으로 싸여 있네요. 돈 값 하는 놈이다라고 주장하는 듯... ㅡ.ㅡ 고급 제품이니 포장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커버를 벗기니 경고문구가 떠억 나옵니다. 20% 이하 로드에서는 팬이 안도니깐 고장으로 생각하지 말아주세용~~ ㅋㅋ 이 기능이 제가 이 파워에 욕심을 냈던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하단 파워장착 케이스 구조상 파워 흡기구 쪽에 먼지가 많이 달라 붙습니다. 케이스 바꾸고 3개월 정도 된 것인데 먼지량이 상당합니다. ㅎㄷㄷㄷ 게임을 할 때를 제외하면 파워 팬이 거의 돌지 않게 되므로 이런 현상을 많이 방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비교를 위해 앞으로 몇 달 뒤 다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파워에 끌린 두 번째 이유는 바로 풀 모듈러 방식입니다. 메인보드와 CPU 케이블까지 모듈러일 필요는 없습니다만 깔끔한 모양새가 보기 좋네요. 모듈러의 또 다른 장점은 파워에서 케이블이 나란히 정렬된 상태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한 뭉치로 몽땅 쏟아져 나오는 일반 파워의 케이블은 좀 너저분한 느낌을 주는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케이블까지 주렁주렁 달려 있어서 케이스 내부 정리에도 불편함이 있습니다. 또한 테스트를 위해 일부 전원만 차단하고 싶을 때에도 모듈러 방식은 파워 쪽에서 커넥터 하나만 뽑으면 되니 간편합니다.

뒷면에는 금딱지(똥딱지? ㅋㅋ)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파워 스위치를 보면 아래쪽이 On이더군요. 보통 파워 스위치는 윗쪽이 On인 경우가 많은데 요 넘은 좀 특이하더군요.

여기 저기 금(색)딱지입니다. 최신 파워답게 12V로 거의 풀로드가 전송됩니다. 모르긴 해도 GTX580 SLI까지도 충분히 커버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GTX580 싱글만이라도 돌려 보고 싶은데 너무 비싸서 상상만.. ㅎㅎ

케이스에 넣고 나니 검은 색끼리 잘 어울리네요. 파워에 디자인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만은 케이스 뚜껑 깔 때마다 흐믓한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너무 과잉투자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ㅠ.ㅠ)

모듈러 파워의 장점이라고 말씀드렸던 케이블 정렬입니다. 일렬로 나란히 나가는 모습이 깔끔함을 줍니다.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까지 준다고 하면 심하게 과장된 표현이긴 합니다만... ㅎㅎ


설치도 끝났으니 간단한 소비전력 테스트에 들어가 봅니다. PC의 스펙은 대략 이렇습니다.

CPU: Intel Core i5 750 @ 3.6GHz (기본 전압)
RAM: 삼성 DDR3 4GB(2GB 2개)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GA-P55A-UD3R (Rev 2.0)
VGA: ASUS GeForce GTX 560 Ti @ 940/2300MHz (기본 전압)
HDD: Intel SSD 1개 + HDD 2개
ODD: DVD 레코더 1개
기타: USB타입 TV 수신카드, USB 리모컨

오늘도 변함없이 수고해 준 소비전력계군. (니가 고생이 많다. ㅎㅎ)

테스트에 사용한 Crysis 2 Benchmark Tool입니다. 게임할 때의 전력소비를 보고 싶어 참가시켰습니다.

간단한 스펙비교입니다. 당연하겠지만도 두 제품간의 전력효율은 가격만큼의 차이를 보여주진 않습니다. 풀로드(맨 오른쪽 수치)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20%(맨 왼쪽), 50%(가운데)는 4~5%의 차이만 보여주네요. 일단 효율만으로 보면 델타 550W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실제 결과를 보겠습니다.

Idle 테스트는 두 군데를 측정했는데 부팅후 로그온 화면과 로그온 후에 바탕화면이 나온 상태에서 최저 전력으로 안정된 상태입니다. 2~3W 정도 줄어들었는데 이는 실사용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겠죠. Crysis 2나 OCCT를 통해서도 파워 입장에서 보면 풀로드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역시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그래도 20~30W 정도 줄어든다는 것에 만족해야 겠습니다. 어차피 스펙상으로도 큰 차이는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긍이 갑니다.

조립이 끝난 후 차분히 바라 보고 있으니 케이블 마감재 덕분에 내부가 깔끔해 보이더군요. 이런 것도 제가 그닥 추구하는 바는 아닙니다만 부수적인 소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마감재로 인한 단점도 있는데 케이블이 뻣뻣해져서 요리 조리 배선을 하기가 좀 불편하더군요. 케이스를 더 큰 걸 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는... ㅎㅎ

아무튼 엉겁결에 사게 된 파워인데 고급 파워답게 보증기간도 5년이다 보니 앞으로 5년 이내에 다시는 파워 바꾼다는 얘기 안할 듯 합니다. ^^ 대신 요 넘을 한계까지 써 볼 수는 없을까 하는 괜한 상상만 자꾸 해 보게 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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