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IT

갤럭시탭 체험기

드라이빙필 2010. 11. 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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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께서 갤럭시탭을 산 후 저에게 세팅을 의뢰하셔서 몇 일간 써보았습니다. 스마트패트는 물론이요 스마트폰도 남들 것 잠깐 만져본 경험이 다인지라 저도 무척 신기하고 재밌더군요.

박스는 갤럭시탭의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무척 작습니다.

박스 크기가 너무 타이트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은데 대량 판매되는 제품이다 보니 물류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해 봅니다. 그래도 90만원 정도의 한 가격 하는 물건인데 서운하긴 하네요. ㅎㅎ 회사에서 집으로 가져 오려고 저렇게 넣었더니 파워 버튼이 눌리는 사태가 생겨서 결국 코트 안 주머니에 넣어서 왔습니다. 양복 안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라고 들었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박스 크기답게 내용물도 심플합니다. USB 케이블, 충전기(USB 파워 어댑터라고 하는게 맞을 듯), 이어폰, 설명서 뿐인데 단가를 낮추기 위해선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드네요.


전원을 켜고 끄는 동작을 영상으로 촬영해 봤습니다. 일반 휴대폰에 비해 OS가 무겁다 보니 부팅 시간도 꽤 걸리더군요. 안드로이드도 어차피 리눅스 계열이므로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속도입니다.

스마트패드가 나왔을 때 저는 그랬습니다. '저렇게 덩치가 큰 걸 누가 들고 다닐까?'라고 말이죠. 그런데 갤럭시탭을 들고 써보니 휴대성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못 들고 다닐 정도는 아니더군요. 게다가 스마트폰보다 높은 해상도 덕분에 전반적으로 눈이 편안합니다. 갤럭시S만 해도 솔직히 웹서핑하기엔 좀 답답하더군요. 그런데 갤럭시탭은 '이 정도면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눈이 시릴 정도로 선명한 갤럭시S의 AMOLED에 비해 TFT-LCD 화면은 임팩트가 약한 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갤럭시탭의 가장 큰 강점은 네비게이션입니다. 휴대폰에서 사용해 본 T맵이 비록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해도 상당히 유용한 네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갤럭시탭용 T맵은 훨씬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다만 맵에 표시된 정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서 정신이 좀 없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T맵만으로도 충분한데 갤럭시탭에는 아이나비도 들어있습니다. 새 제품에는 앱만 깔려 있고 지도 데이터는 없더군요. 아이나비 회원가입하고 아이나비 매니저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한 후 맵을 설치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저런 화면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어려운 과정은 아닌데 좀 번거롭긴 합니다. 아무튼 T맵에 비해 3D 화면이 멋집니다.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가 두 개나 들어있는 것은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건 사실입니다. 아이나비의 UI에 T맵의 실시간 교통정보 시스템이 합쳐지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기본 제품 구성이 워낙 단촐하다 보니 본격적으로 갤럭시탭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액세서리들이 필요합니다. 들고 다니려면 케이스도 하나 있어야 겠고 여분의 microSD 카드와 차량용 거치대도 필수겠죠.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니 클래스10 규격의 microSD 카드는 몇 종류 없더군요. 그 중에 삼성 제품이 눈에 띄어서 구입했습니다. 유독 싸게 파는 쇼핑몰이 있어서 좋은 가격에 샀는데 만족스럽습니다. 32GB가 비싸지 않으면 그걸 살까도 싶었는데 가격이 몇 배나 비싸서 포기했습니다. ㅡ.ㅡ

케이스는 플라스틱 타입으로 구매해 봤습니다. DVD 케이스에 쓰는 종류와 비슷한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적당히 딱닥하면서도 질긴 성질을 가지고 부드러움도 약간 겸비한 뭐 그런... ㅎㅎ

저렇게 뚜껑이 왼쪽으로 열립니다. 그런데 뚜껑의 모양이 특이하죠?

뚜껑에 있는 경첩(?)을 살짝 세우면 바로 책상위에 세워 놓을 수 있는 받침대가 됩니다.

그리고 뚜껑을 뒤로 접으면 그 상태로 갤럭시탭을 사용할 수가 있는데 바닥에 내려 놓으면 뚜껑의 걸쇠 때문에 기울어집니다. 불편한 점은 아니지만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뒤집어서 보면 쉽게 이해가 되시죠?

요건 갤럽시탭 전용 차량용 거치대입니다. 갤럽시탭용이라면서 판매되는 다른 제품을 먼저 주문했다가 배송이 몇 일 지연된다고 하길래 얼른 취소했는데 알고 보니 갤럽시탭에는 적당하지 않은 모델 같더군요. 다시 검색해 보니 현재 전용 제품은 이 제품이 유일한 듯 합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제품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투명 프라스틱이다 보니 깔끔한 듯 합니다. 실제 차량에 장착해 보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ㅎㅎ

이틀 간의 시험 사용과 세팅을 마치고 지인께 돌려 드리기 위해 차량에 세팅해 봤습니다. 네비는 일단 T맵을 실행하고 출발했는데 중간 중간 정차시에 아이나비와 번갈아 가며 써 봤습니다. 서로 장단점이 있어서 어느 쪽이 좋다고는 못하겠습니다. 막히는 길을 피해서 가고자 한다면 T맵을 그리고 어느 정도 아는 길이라던지 안 막히는 도로 위주로 주행한다면 아이나비의 3D UI가 훨씬 더 만족감을 줄 듯 합니다. 하지만 1시간 정도 써보고 이런 저런 판단을 성급하게 하긴 어렵겠죠? ^^ 각자 취향에 따라 골라 쓰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랙 박스 앱도 설치봤습니다. 네비 앱을 먼저 실행한 후 백그라운드로 돌려 놓고 블랙 박스 앱을 실행해 놓은 상태입니다. 두 개를 동시에 실행해도 느려짐 같은 건 없었습니다. 하지만 길 안내를 소리로만 들어야 되는 불편함은 존재합니다.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T맵이나 아이나비에 블랙 박스 기능이 추가되면 어떨까 싶더군요. 그러면 정말 환상일텐데...

주행중 인터넷 전화를 써보기 위해 설치한 스카이프.

세팅을 마치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나서는데 눈이 쏟아집니다. @.@ 내리는 눈의 양이 많아서 걱정됐었는데 다행히 목적지에 도착할 즈음에는 거의 그치더군요. 하지만 차량은 이미 너저분하게 되버렸... ㅡ,.ㅠ


블랙박스 샘플 영상입니다. 직진 신호 받아서 주행중인데 무모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분!! 뭐가 그리 바쁘신지.. ㅡ.ㅡ


영상 품질을 확인해 볼 목적으로 촬영해 본 것인데 꽤 근접해도 번호판 구별이 잘 안되네요. ㅡ.ㅡ 도로 표지판도 선명하게 보이질 않고... 거치대가 안정적이지 않고 흔들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외곽순환로 주행중에 발견한 신형 그랜저로 추정되는 테스트카입니다. 눈발이 좀 날리고 있어서 정확히 확인은 못했습니다만 바디 라인을 보니 그렇게 짐작이 되더군요. 그런게 지금 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미 외관 공개된 차량을 숨기고 다닌다는게 이상하군요. 다른 차일지도??? ㅡ,.ㅡ;;;

외곽순환로를 빠져 나와 신호대기중에 스카이프를 테스트해 봤습니다. 그런데 스카이프는 일부 UI가 가로 모드를 지원하지 않나 봅니다. 앱 실행시 뜨는 로고 화면은 가로로 나오던데.. ㅡ.ㅡ 아무튼 전화 걸고 받는데는 별로 지장 없으니 그냥 통화를 하는데 와이파이 환경이 아니라서 그런지 통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끊기더군요. 주행중에 인터넷 전화를 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도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맺음말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다 하면서 세상을 온통 들쑤시고 있는 스마트 기기들이 남의 일로만 느끼면서 살고 있던 저에게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이틀 정도 사용해 보니 뭔가 더 해 볼 것이 없이 밑천이 바닥나는 느낌이라서 허탈감도 들긴 했지만 이런 정도의 기계를 사람이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참 감동스럽더군요.

스마트폰의 경우 작은 화면때문에 웹서핑시나 전자책 앱을 사용할 때 답답함을 느꼈던 것이 스마트패드를 통해 극복이 가능하였고 네비 등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합하면서 진정한 컨버전스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편으론 안드로이드 마켓에 많은 수의 앱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정말 감탄할 만한 킬러 앱들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향후 더욱 풍성한 어플리케이션 환경이 구축될 것을 기대합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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