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추석에 타 본 K5

드라이빙필 2010. 9. 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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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큰 형님과 셋째 형까지 3형제가 어쩌다 보니 97년식 차들을 타고 있었는데 셋째 형의 차가 지난 추석에 고속도로에서 한 번 퍼지고 그 후로도 말썽을 자주 부려 하는 수 없이 차를 바꿨습니다. 마침 추석 전에 차가 나와서 고향 가는 길에 타 볼 수 있었습니다. 출고된지 몇 일 되지도 않은 차이다 보니 길들이는 코스로써는 제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운전자에게는 상당한 끈기와 인내가 요구되었죠. ㅎㅎ

이제는 하도 많이 보이는 차종이라 사진 올려봐야 식상하지만 그냥 재미로 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이 각도는 별로 멋스럽지 않다고 느낍니다. 앞 오버행이 긴 편이라 둔탁해 보이는 감이 없잖아 있더군요.

그러나 후측면에서 바라보면 미끈하게 빠진 모습이 수입차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앞 펜더 쪽으로 다가가면서 바라보면 뾰족한 전면 디자인 때문에 오버행이 극단적으로 짧게 느껴지면서 순간 BMW스러운 맛도 납니다. 펜더의 공기배출구는 보기와 달리 이미테이션이더군요. 살짝 아쉬웠습니다. ㅎㅎ

옆라인은 산뜻합니다. 문짝 위와 지붕 사이의 크롬선 때문에 지붕이 무척 얇은 느낌을 줍니다. 이 점은 제가 K5에서 싫어하는 부분인데 왠지 안전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쏘나타도 그렇고 K5도 그렇고 요즘 차들 크롬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게 약간 지나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렌즈의 화각이 부족해서 옆모습 뒷 부분은 따로 촬영했습니다. 쿠페 스타일로 거의 트렁크 끝까지 이어지는 지붕선은 차량의 스포티한 맛을 강조합니다. 테일 램프는 상당히 길게 앞으로 나와 있군요.

K5의 디자인 중에서 전면부가 가장 극적인 변화를 주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차량과 눈높이를 맞추면 비교적 온순해 보이지만 서서 내려다 보면 상당히 날까롭게 째려 보는 맹수의 눈 빛을 보여주니 말이죠. ^^

그런데 맹수의 이빨들 사이에는 날카로은 금속성 그릴 때신 플라스틱 그릴이 존재합니다. 단가 절감도 있겠지만 모양을 저런형태로 만들려다 보면 플라스틱이 현실적인 재료일테고 무게 또한 줄일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HID 옵션에는 라이트 가이드가 있어서 차폭등(미등) 켰을 때 이쁘다고 하던데 2.0에서 HID를 넣으려면 패키지로 다른 옵션까지 함께 넣어야 되서 형이 선택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K5는 확실히 뒷 태가 예쁩니다. 특히 요 각도에서 바라볼 때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2.0 그레이드 중에서 맨 위에서 두 번째이다 보니 LED 테일 램프는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더군요. 길에서 일반 전구 테일 램프 모델을 보면 왠지 기분은 으쓱할 듯 싶습니다만 출고 후에 바꿔달 수도 있는 것이니.. ㅎㅎ

스티어링 휠에는 다양한 스위치들이 널려 있습니다. 오디오, 크루즈, 트립 컴퓨터, 핸즈프리 정도가 있는데 새 차 길들이기 차원에서 ECO 모드는 켜 놓고 다녔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6단 미션의 프로그램이 민감하게 반응하여 킥다운이 자주 일어나더군요. 그리고 크루즈 또한 속도를 줄인 상태에서 리줌(RES)를 선택하면 킥다운되면서 적극적으로 가속하는 바람에 정속 주행할 때만 약간 써 봤습니다. 없어도 그다지 아쉬운 옵션은 아니지만 있으면 편한 건 사실입니다. ^^ 그리고 핸즈프리의 음성인식은 아무래도 앞으로 더 개선의 여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언제쯤에나 자동차가 키트(전격Z작전에 나오는 인공지능 차량)처럼 대화할 수 있을런지??


시동걸 때 볼 수 있는 계기판 세리머니가 멋있어서 동영상 찍어봤습니다. ^^

차 실내의 여기 저기에 쓰인 우드 무늬 패널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상이라 맘에 들더군요.

그런데 우드 패널이 꼭 필요해 보이는 공조장치 주변에는 싸 보이는 일반 플라스틱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바꾸고 싶은 욕구가 팍 들더군요. 디자이너의 의도였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바로 아래의 기어 레버 주변과 비교되다 보니 너무 싼티가 나버리는 안타까움이... 특히 형제차인 쏘나타의 인테리어와 비교하면 싸 보이는 것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운전석 쪽으로 틀어져 있는 센터 페이사아의 각도는 맘에 들더군요. 좀 더 운전자 중심의 차라는 느낌이 듭니다. 전체적인 디자인 느낌은 디자인 수장인 피터 슈라이어의 영향인지 독일차 느낌도 살짝 나는 듯한...

기어 레버 주변과 손잡이에는 우드 패널도 되어 있습니다. 깔끔하니 보기 좋더군요. 특히 기어 레버의 손잡이는 크기가 작아서 손에 잡히는 느낌이 스포티해서 좋더군요.

컵홀더도 평상시에 쓰지 않을 때 뚜껑을 닿아 놓을 수 있어 좋습니다. 쏘나타도 이런 식이던데 고급감이 높아집니다.

트렁크를 열어 놓은 채 후진할 일이 있었는데 지붕선이 길게 늫어지는 구조상 트렁크 문짝의 상단부의 길이가 짧아지다 보니 트렁크가 열린 상황인데도 뒤가 잘 보이더군요. 다른 차들 시승할 때는 유심히 보지 않았던 부분인데 맘에 들더군요.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시트는 촬영을 안했더군요. ㅡ,.ㅡ;;; 시트 자체는 쏘나타에 비해 좀 더 감싸지는 느낌이 들었고 쿠션 자체는 약간 더 하드하지 않나 싶더군요. 그리고 뒷좌석 좌우 두 자리의 엉덩이 부분이 조금 들어가는 구조라서 쿠페 스타일로 인해 지붕이 낮아지는 단점을 커버하는 듯 합니다. 운전석도 그렇고 뒷 좌석도 그렇고 시트가 약간 낮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좋더군요. 쏘나타랑 나란히 놓고 비교해 봐야 더 좋을 듯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몹쓸 기억력.. ㅠ.ㅠ)

주행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쏘나타와 비슷한 느낌인데 얌전히 운전을 했는지라 뭐가 좋은지 나쁜지 잘 모르겠더라는... 다만 고속안정감은 무난해 보였고 리어 미러의 크기가 커서 시야가 좋았으며 큰 미러에 비해 풍절음은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노면 소음이랄지 전체적인 방음성은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이상 간단한 탑승기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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