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 IT

MSI GTX 460 1GB

드라이빙필 2010. 7. 2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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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eon HD 5850의 비싼 가격과 비레퍼런스 보드의 무지막지한 PCB 길이 때문에 다음 비디오 카드는 뭘로 해야 할지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GTX 460이 발표되었고 여기 저기서 공개된 벤치마크 자료들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고 계시듯이 제 마음도 꽤나 설레이게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품이 국내에 출시되자 예상치 못한 비싼 가격에 실망을 했었죠. 일부 사이트에서 진행된 공동구매 가격조차도 매력이 떨어지는 가격이었으니 시장 가격은 말도 아니었죠. 하지만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서서히 가격이 안정화 되더니 지난 주에는 나름 메리트 있는 가격으로 공구가 진행되더군요. 경쟁히 상당히 치열했지만 다행히(?)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외형 및 설치

그리고 오늘 택배를 받았습니다. 모델은 MSI의 1GB OC 모델입니다. 비교적 고급 보드라서 그런지 박스 크기가 왠만한 메인보드 박스 저리 가라네요. ㅎㅎ 저는 나중에 중고판매를 위해 박스 채 보관하는데 좀 불편할 듯...

상단은 뚜껑이 열리게 되어 있고 안 쪽에 있는 투명창을 통해 제품을 미리 볼 수 있습니다. 구매한 사람들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매장에 전시해 놓을 때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용도가 아닐까 싶군요. ^^

박스를 열어 보니 내부도 비교적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투명 플라스틱 커버가 씌워져 있어서 보기에는 좋은데 저런게 다 단가가 오르는 것이라 반드시 좋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만 30만원 가까이 되는 물건에 어울리긴 합니다. 그래픽 카드가 흔들리지 않게 스폰지로 잘 받쳐 주고 있고 부속품들도 흔들리지 않게 잘 끼워져 있습니다.

카드 정면 사진. 커다른 방열판 블럭이 꽤나 멋스럽습니다. 오른쪽 전원부에는 방열판도 달려 있구요. 전원부 쪽으로 바람이 많이 가지 못하는 쿨러 구조이다 보니 안정성을 위해 붙여준 듯 한데 오버클러킹시에도 좋을 것입니다.

정면을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카드가 꽤 짧아 보입니다. GTX 460의 장점중의 하나죠.

HD 4850에 비해 짧다 보니 크지 않은 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편안하게 설치가 가능했습니다.

비교해서 보면 HD 4850(레퍼런스 기판)의 경우 하드 디스크에 바짝 다가가게 설치됐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270cm 정도인 비레퍼런스 5850은 엄두가 나질 않았던 것이죠. 사용중인 케이스와 파워(450W, GTX 460의 권장 요구 사항)를 바꾸지 않고 가장 적당하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GTX 460이 저에겐 가장 알맞은 제품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꾸 자기최면을 걸어야 돈질 후의 쓰라림이 잊혀지죠. ㅠ.ㅠ)

최저 속도(Idle)

최대 속도

DTV 감상


GTX 460의 동작을 모니터링해 보니 GPU와 메모리 클럭의 변화폭이 상당히 큽니다. 아이들 상태에서는 GPU가 무려 51MHz까지 떨어지더군요. (처음엔 측정 프로그램의 오류인가 생각했었다는.. ㅎㅎ) 기존에 사용하던 HD 4850은 구형이다 보니 변화폭이 크지 않아서 아이들시 500MHz까지, 나름 최신 모델인 GT 240은 135MHz까지 떨어지던데 GTX 460은 거의 멈춘다고 할 정도로 낮아진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로드가 걸리면 최대 클럭인 726MHz(스펙상 725MHz인데 측정오차?)로 올라 가는데 최대 클럭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상황(예: DTV/비디오 시청)에서는 중간 정도의 클럭을 유지합니다.
 

소비전력 측정


   Idle  OCCT-GPU  OCCT-Power
 GeForce GT 240  75W  160W  260W
 Radeon HD 4850  105W  240W  370W
 GeForce GTX 460  80W  280W  350W

참고로 위 표는 아주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 잠깐동안 지켜 보면서 어느 정도 유지되는 수치를 대략적으로 기입한 것입니다. 우선 아이들시에는 아주 느린 동작 클럭에 도움을 받아 전력소비가 꽤 낮더군요. GT 240과 GTX 460이 비슷한 수준. 클럭이나 전압이 낮지만 상대적으로 거대한 코어이다 보니 전력소비가 더 낮아지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OCCT를 이용해 GPU에 로드를 걸어 주니 전력이 꽤 상승합니다. 해외 벤치자료를 검색해 보니 그래픽 카드 자체는 GTX 460이나 HD 4850의 전력소비는 비슷하던데 실제로 테스트해 보니 40W 가량 더 높더군요.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CPU 사용률을 확인해 봤더니 재밌는 현상이 있더군요.
CPU 코어 하나의 사용률이 꽤 높은 것입니다. HD 4850을 테스트할 때는 점유율이 그다지 올라가지 않는데 요 넘은 특이하군요. 3D 작업시 GTX 460 쪽이 어떠한 이유로든 CPU에 로드가 더 걸리는 구조인 걸까요? 이유를 알 수가 없어서 궁금했지만 바로 CPU+GPU 풀로드 테스트(OCCT-Power)에 들어가 봅니다. 이 모드는 CPU까지도 풀로드가 걸리니 PC의 최대 소비전력 측정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풀로드에서는 오히려 GTX 460이 더 낮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추론해 볼 수 있는 것은 일반적인 3D 작업(주로 게임)에서 GTX 460이 HD 4850에 비해 CPU 로드를 증가시켜 전력소모가 늘어나지만 카드 자체로는 전력소모가 오히려 약간 낮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제가 구매한 GTX 460은 코어가 약간 오버된 모델(675 @725MHz)이지만 HD 4850 또한 팩토리 오버 상태(625 @ 665MHz)이므로 이로 인한 전력소모 차는 무시해도 될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맺음말

성능은 이미 많은 벤치마크 자료들이 공개되어 있으므로 딱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몇 가지 게임들로 프레임 수를 모니터링 해 보니 HD 4850 대비 1.5~2배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이 정도면 업그레이드의 의미가 충분하다고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비싼 가격이라는 점에서는 불만입니다만... ㅠ.ㅠ)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고 했던가요? OCCT-Power 테스트중에 CPU 온도를 보고 싶어서 RealTemp를 실행시켰더니 블루스크린이 뜨더군요. 그런데 황당한 것은 리부팅해 보니 하드 디스크가 인식이 안되는 겁니다. 오버 테스트용으로 쓰던 하드인지라 블루스크린을 처음 본 것도 아니고 리부팅후 인식 불량 증상도 드물게 있곤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 번에는 하드가 사망하신 듯 합니다.

완전히 전원을 끈 후 리부팅해보니 메인보드에서 인식은 하는데 부팅을 시작하면 윈도우 로고만 나온후 하드에서 껄떡거리는 소리와 함께 더 이상 진행이 안됩니다. 오래된 80GB짜리 하드라서 별로 아깝진 않은데 황당하게 날려 먹으니 데쓰게이트라는 시게이트의 별명이 문뜩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이 번에는 풀로드 상황이었기 때문에 파워 서플라이에도 약간의 찜찜함이 생기긴 합니다. 구형 파워 서플라이다 보니 12V 공급 능력이 요즘 파워에 비해서는 낮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긴 하는데 만약 파워에서 오버로드가 걸렸다면 보호회로가 동작했었을 것이기 때문에(예전에 CPU 오버할 때도 그랬던 적이 있었죠) 그 부분도 확실치는 않습니다. 지금 당장은 쓰는데 문제가 없겠지만 적당한 시기에 파워 서플라이는 바꿀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최근에 나오는 정격 450W 파워라면 GTX 460의 오버 마진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디서 남는 하드 하나 구해서 빨리 테스트해 보고 싶네요.


<내용 추가: 2010-07-28 22:00>

사망한 줄 알았던 하드 디스크를 여러 번 시도 끝에 chkdsk /r 명령어를 사용할 수 있었고 검사 완료 후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다행히 완전히 손상된 것은 아니고 베드 섹터가 조금 생긴 정도입니다. 어차피 테스트용으로만 쓰는지라 부팅만 되면 감지덕지입니다. ㅎㅎ 그래서 오버 테스트를 잠깐 해 볼 수 있었습니다. GT 240을 두 번째 PCI Express 슬롯에 꼽아 놓고 FluidMark까지 동시에 돌리면서 파워 서플라이를 혹사시켰습니다.

GPU는 800MHz로 VRAM은 4000MHz로 오버한 후 OCCT Power Supply Test로는 CPU와 GTX 460에 부하를 주는 동시에 FluidMark로는 GT 240에 부하를 주면서 피크 전력을 모니터링해 보니 416.5W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걱정했던 12V 전압은 11.6V정도까지 내려갔는데 이 정도면 괜찮다고 판단됩니다. 비록 GTX 460과 GT 240에 모두 풀로드가 걸리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동시에 풀로드가 걸리는 경우가 적고 CPU는 풀로드인 상황인지라 이 정도만 해도 일상적인 사용환경에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겠죠. 덕분에 현재 사용중인 파워 서플라이를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안심하고 쓸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한결 편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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